[서남대 인수전①]정상화, 또 미뤄지나…교육부 '무소식 장관' 눈치보기 지적도
손현경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7.06.08 11:13

-전국 의대 정원, 38개교 2601명에서 37개교 2552명 축소 가능성

  • 내년도 서남대 의대 신입생 모집정지가 불가피해진 가운데 삼육대와 서울시립대 중 서남대 의대와 서남대 남원캠퍼스를 정상화할 대학이 어느 곳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선일보 DB
    ▲ 내년도 서남대 의대 신입생 모집정지가 불가피해진 가운데 삼육대와 서울시립대 중 서남대 의대와 서남대 남원캠퍼스를 정상화할 대학이 어느 곳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선일보 DB
    서남대 인수대상자 결정이 7월 말로 또 미뤄질 예정이다.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삼육대와 서울시립대에 인수를 위해 제출한 자료를 보완하는데 3주 이상의 시간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서남대 임시이사회는 서남대를 인수할 재정기여자로 서울시립대와 삼육대를 추천, 그동안 두 기관이 인수를 놓고 각축전을 벌여왔다.

    8일 이재력 교육부 사립대학제도과장은 “오는 26일 열리는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이하 사분위) 정기회의에 서남대 남원캠퍼스 인수대상자 결정 안건을 올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두 대학이 인수 자료를 보완하는 것에 따라 7월 마지막 주에 열리는 사분위에서 해당 안건을 처리할 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밝혔다. 당초 5월에 확정될 것으로 전망됐던 인수대상자가 두 달이나 늦춰질수 있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교육부가 ‘무소식 장관’ 눈치 보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A 대학 관계자는 “새 교육부 장관 인선이 늦어지면서 교육부가 여론의 관심이 많은 사안인 서남대 인수에 대해 섣불리 결정을 못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 대학 관계자는 “한 달이라도 빨리 정상화 작업을 시작해도 모자랄 판이지만, 교육부가 새 장관 임명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결정을 내리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밝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18학년도 서남대 의대 신입생 모집정지도 더욱 유력해진 상황이다. 서남대 의대가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이하 의평원) 의학교육 평가 최종 불인증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자동적으로 내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정지도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2018 전국 의대정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서남대를 포함한 전국 의대는 총 38개교에 모집인원은 2601명이다. 그러나 서남대가 모집정지 확정 처분을 받을 경우 서남대의 49명 정원이 의대 모집정원에서 빠지게 돼 2552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두 인수대상자들은 학교법인의 운영주체가 서남학원에서 삼육학원 또는 서울시립대로 바뀌는 경우를 주목하고 있다. 인수 주체(삼육대 또는 서울시립대)가 즉시 2018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모집할 수 있도록 교육부 및 의평원과 협의를 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후, 의대 평가인증을 충족해 평가기간을 유예할 예정이다. 앞서 가톨릭관동대 의대가 전철을 밟은 바 있다. 관동대를 가톨릭인천교구에서 인수 후 가톨릭관동대로 변경할 당시 4년간 의평원 평가인증 유예기간이 인정받았다.

    이재력 과장은 “대학 관계자들의 이목이 쏠린 사안인 만큼 (사분위에) 안건으로 올리기 전까지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의대 신규 유치를 위해서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정원 증원 허가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기존 의대를 그댈 인수하면, 별도 정원 증원 없이 곧바로 의대를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남대 의대 인수전은 대학가에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즉 서남대 정상화에 막대한 재원을 투입해도 우수 인재 유치, 재정 수입 확대 등 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앞서 다수의 기관이 관심을 보였지만 서남대 의대 인수에는 삼육대, 서울시립대, 부산 온종합병원, 서남대 구재단 등 4개 기관이 도전장을 던졌다. 최종적으로는 삼육대와 서울시립대 두 기관이 서남대 정상화를 위해 마지막 승부를 가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