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중독’ 여학생ㆍ초등학생일수록 심각…일상생활 지장에 금단현상까지
손현경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7.05.25 11:33
  • 조선일보 DB
    ▲ 조선일보 DB

    최근 3년간 인터넷과 스마트폰 과의존(중독) 위험군에 해당하는 초등학생 수의 증가세가 뚜렷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여학생의 스마트폰 과의존 현상이 두드러졌다.

    25일 여성가족부가 전국 1만1578개 학교에 재학 중인 학력전환기 청소년(초4·중1·고1) 141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 ·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 결과 청소년 20만 2436명이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 하나 이상의 위험 ·주의 사용자 군에 해당했다. 구체적으로 초4가 5만335명, 중1이 7만6029명 고1이 7만6072명이었다.

    조사 결과 인터넷 과의존 위험군 청소년은 12만9966명,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13만5181명으로, 두 문제를 모두 가진 중복 위험군은 6만2711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전체 위험군 청소년 가운데 일상생활에서 심각한 장애를 겪고 금단 현상을 보여 전문기관의 도움이 필요한 수준의 '위험사용자군' 학생은 2만2715명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청소년 17만9721명은 사용시간이 늘고 자기조절에 어려움이 있어 주의가 필요한 단계인 '주의사용자군'으로 분류됐다.

    연령별로 보면 인터넷 위험군에 해당하는 청소년 수는 중학교 1학년이 5만2586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등학교 1학년(3만9278명), 초등학교 4학년(3만8102명) 순으로 집계됐다. 스마트폰 위험군 수는 ▲고등학교 1학년(5만8837명) ▲중학교 1학년(4만9473명) ▲초등학교 4학년(2만6871명) 순이었다.

    특히 최근 3년간 고등학교 1학년 청소년의 인터넷과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수는 감소 중이나 초등학교 4학년 위험군 수는 늘고 있어 '저연령화'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4학년의 인터넷 과의존 위험군 수는 ▲2015년 2만3483명 ▲2016년 2만8738명 ▲2017년 3만8102명으로, 스마트폰의 경우 ▲2015년 1만6735명 ▲2016년 2만822명 ▲2017년 2만6871명으로 증가세다.

    성별로 보면 여학생의 스마트폰 과의존 현상이 두드러졌다. 고등학교 1학년의 경우 과의존 위험군 수가 남학생 2만3888명, 여학생 3만4949명, 중학교 1학년의 경우도 남학생 2만921명, 여학생 2만8552명으로 차이가 컸다.

    여성가족부는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과 전국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통해 진단 결과 위험군으로 나타난 청소년에게 보호자 동의를 받아 상담, 병원치료, 기숙치유프로그램 등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할 방침이다. 지난해에는 총 14만7000여 건의 상담을 실시하고 890명에게 병원치료를 지원한 바 있다. 또 과의존 저연령화 추세나 여학생의 스마트폰 과의존 현상에 대한 대응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김성벽 여성가족부 청소년보호환경과장은 "과의존이 우려되는 청소년들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치유프로그램을 지원해 올바른 이용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