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훈의 학습 원포인트 레슨] 독해력을 키우는 방법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7.05.24 10:16
  • 국어 독해 실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는 바로 글 전체 흐름을 정리하여 이야기할 수 있는지의 여부다. ​독해력이 부족한 학생의 경우, 심각하게는 문장 단위 해석을 어려워할 수도, 또는 문단 단위의 내용을 잘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글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전체 내용을 파악해야만, 비판적·창의성 사고력 향상의 기반을 쌓을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글 내용의 이해야말로 국어 학습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국어 독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

    독해력 향상을 위한 첫 번째 스텝은 초보 수준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인 글을 읽은 후, ​보지 않고 핵심 내용이나 구조를 써보는 훈련이다. ​이것을 통해 글 줄거리 전체 맥락과 구조 등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때, 글을 보면서 훈련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글 속에 내용이 이미 다 들어있기 때문에 읽는 동안 머릿속의 내용이나 구조를 구성해보는 훈련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 읽은 다음 그 글을 보지 않고 내용을 떠올리며 써보게 되면, ​읽으면서 생각되었던 내용들이 잘 생각나거나 구조화시킬 때의 어려움을 알게 되어 다시 읽어볼 때 좀 더 집중해서 읽게 된다. ​결과적으로 독해력이란 얼마나 덜 반복해서 읽고서도 전체 맥락을 잡고 내용을 이해하며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느냐의 정도를 말한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글을 정리해서 쓰라고 하면 막막한 것이 사실이다. ​독해력이 부족한 학생일수록 어떤 내용이나 부분을 정리해야 하는지를 잘 파악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훈련 초반에는 자습서에 정리되어 있는 글의 요약 정리틀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흔히 자습서에는 ‘글의 종류/글의 짜임/글의 특징’ 등 해당 글을 읽으면서 반드시 정리해보아야 하는 내용들의 구조가 잘 정리되어 있다. ​이런 구조 틀을 빈 양식으로 정리해 둔 다음, 처음 보는 글을 읽고 난 후 해당 정리틀의 빈 칸에 정리하면서 글을 구조화하여 정리하는 연습을 하도록 한다.

    독해력 향상 첫 단계가 시간 낭비라고 생각될 경우, ​활용해 볼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문제집 바로 풀기다. ​국어 공부의 과정을 생각해보자. ​교과서를 읽고 난 후, 수업 시간에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해당 내용을 정리한다. 그 다음 교과서의 간단한 날개문제 및 학습 문제를 풀고 해당 단원을 마무리한다. ​국어의 경우 문제는 언제 풀까? 대부분 평소 국어 공부를 할 때에는 문제집이나 참고서를 거의 보는 학생이 거의 없다. ​약 80% 이상의 학생은 시험 2주 전, 시험 대비 공부를 시작할 때 비로소 문제풀이를 시작한다. ​이는 이미 배웠던 내용을 확인한 뒤 본인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여부를 배운 내용 중심으로 확인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학습법은 중학교식 국어 학습에는 큰 무리가 없으나,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는 어려움이 봉착하게 된다. ​자신이 공부한 방식대로 시험 문제가 출제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모의고사의 경우 ​국어 점수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게 되며 ‘수능형 국어 실력자’로 성장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효과적인 독해력 향상법은 무엇이 있을까? 바로 앞서 말한 문제집 먼저 풀기이다. ​보통 학생들은 본문 교과서를 읽고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난 후 즉, 학습을 모두 마친 이후에 문제집 풀기를 진행한다. 이런 과정에서는 사실상 독해력 향상이 이루어질 수 없는데, 학습 이후의 문제 풀이는 실제 자신의 생각으로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닌 선생님의 설명에 맞추어서 문제를 푸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로운 단원을 들어간다면, 교과서를 읽기 전에 먼저 해당 단원의 문제집을 풀어보자. ​현실적으로 국어 독해력을 위해 별도의 시간을 투자할 여유가 많지 않은 학생들을 위한 효율적인 학습법 중 하나다. ​스스로 힘으로 글을 읽고 이해해서 문제를 풀게 되면, ​내가 어떤 문제에서 해결하기 어려운지를 잘 파악할 수 있게 되어 수업 시간에 이러한 부분들을 집중해서 들을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실제 독해력이 뛰어난 학생이라고 할지라도 실전 문제에서 자꾸 실수를 하게 되면 이에 대비한 학습법의 훈련도 필요하다. ​독해력의 경우는 수능의 내용일치 등을 묻는 ‘사실적 이해’ 파트 문제와 가장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자꾸 연습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수능 문제의 경우 한 지문당 3~4개의 세트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독해력 향상만을 위한 문제풀이에 집중한다고 할 경우엔 너무 욕심을 내지 말고 ‘사실적 이해’에 해당되는 문제만 몰아서 풀어보도록 하자. ​이왕 지문을 읽은 김에 다른 문제도 함께 해결하고자 하는 욕심이 나는 것이 사실이나 그렇게 되면 실제 본인이 향상시키고자 하는 ‘사실적 이해’ 능력 뿐 아니라 다른 부분에 대한 실력 향상도 담보 받지 못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 ​따라서 본인이 마음먹은 만큼만 정량의 학습을 진행한 뒤, 추후 분석력, 감상력, 추론력 문제는 그 때 함께 푸는 것이 좋다.

    특히 선택지의 내용을 제시문의 어느 부분에서 확인할 수 있는지 꼼꼼히 따져보며 풀이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단순히 ‘아 그냥 본문에 나왔던 것 같아!’라는 방식의 학습법은 지양해야 하며, ​몇 째 단락의 몇 번째 줄에서 해당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지 정확히 짚어가면서 문제를 풀도록 하자. 내용 확인이 정확하게 이루어지게 되면, 분석력이나 추론력 등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초석을 잘 다질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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