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 입시

고교 내신 절대평가, 교육계 “특목고·자사고 폐지 선행돼야 가능”

손현경 조선에듀 기자

2017.05.1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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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내신 절대평가 가능한가’ 논의
- “무한경쟁 완화” VS “변별력 저하·성적 부풀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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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건국대에서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내신 절대평가 가능한가'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 모습. /손현경 기자

“내신 절대평가를 시행한다면 대입에서 일반계고 합격자는 더욱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상위권 대학을 가기 위해 특목고·자사고로의 쏠림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테니까요. 내신 절대평가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특목고와 자사고를 폐지해야 합니다.” (조효완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장)    

2015 개정 교육과정이 내년 고교 1학년에 적용되는 가운데 내신 절대평가제(성취평가제) 도입이 결정된다면 학교 현장은 ‘격변’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교육 당국이 절대평가제의 가장 큰 관건인 학생부 신뢰성 및 변별력 확보, 대학별고사 부활 논란 등을 어떻게 해결할지도 교육계에서는 ‘뜨거운 감자’다.

이를 두고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는 ▲전국진학지도협의회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한국진학정보원과 함께 18일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내신 절대평가 가능한가’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교육 담당자들은 내신 절대평가가 되면 특목고와 자사고 학생들이 유리해질 수 있고, 학교마다 내신 부풀리기가 발생할 수 있는 등 부작용을 우려했다. 특히 특목고·자사고가 먼저 폐지돼야 절대평가가 제 기능을 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컸다.

토론자로 참석한 문민식 전국진학지도협의회 세종시 회장(세종한솔고 교사)은 “특목고를 염두에 둔 준비생들은 이미 자기주도 학습능력이 형성돼 있고 선행학습으로 고교수준의 성취수준을 갖춘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특목고는 일반고보다 상대적으로 수행평가, 발표, 토론, 과제연구 등을 수행할 학업능력과 시간적 여건이 충분하다”며 “이 때문에 특목고·자사고 학생들이 내신 절대평가제에서 유리한 것은 명약관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신 절대평가가 성적 부풀리기 현상을 가져올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조효완 회장(광운대 입학사정관 실장)은 “절대평가를 한다면 교사들은 제자들을 대학에 더 많이 보내기 위해 시험을 쉽게 낼 가능성이 크다. 이는 분명히 성적 부풀리기로 이어진다”라고 강조했다. 문민식 회장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A등급을 받은 학생이 많아질 게 뻔하다”라고 지적했다.

학생들의 학습 능력을 변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김정현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 교육위원은 “등급이 기존 9개에서 5개(A~E) 수준으로 줄면 학생들의 학습 변별력을 확인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대학에서 입학 전형의 평가지표와 내용, 변별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평가 방법을 추가로 요구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내신 절대평가가 우수 학생을 변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에 내신 절대평가제를 찬성하는 이들은 ‘신뢰성도 제공할 수 있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진동섭 한국진로진학정보원 이사(前 서울대 입학사정관)는 “고교 내신을 절대평가로 전면 전환하되 원점수·평균·표준편차 등의 요소도 함께 제공해야 한다”며 “이를 토대로 (대학은)학교 내신 출제 신뢰도를 확인하고 학생의 학업성취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그러나 조 회장은 “(진 이사의 주장처럼)원점수와 평균·표준편차를 제공하면 내신 절대평가의 ‘경쟁 완화’ 취지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라며 지적했다.

진 이사처럼 내신 절대평가에 찬성하는 이들은 상대평가에 대한 부담이 줄고 지금보다 더 다양한 형태의 수업이 늘어나 대학이 평가할 수 있는 자료가 풍부해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내신 절대평가제가 도입되면 학생들이 지금과 같은 점수 경쟁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고교생에게 지적 호기심을 유발하고 앎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며 공통 관심사에 대해 상호 간 협력해 함께 성장하도록 하는 좋은 평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임보영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 연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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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 절대평가 심포지엄에 참석한 교육 담장자들. /손현경 기자

토론자들은 대학입시의 변화는 결국 신중한 추진이 가장 중요하다는 입장엔 한목소리를 냈다. 장진호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전북회장은 “어떤 입시 제도를 도입해도 찬반이 팽팽하게 갈려 논란의 소지는 있다”며 “결국 학생이 주인이 되는 교육을 해야 하고 그에 맞는 입시 제도를 고민해야지 올바른 대학입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부는 정책연구를 통해 수능 개편안과 함께 고교 내신 절대평가 전환 여부를 현장 의견을 수렴해 7월 중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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