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 입시

"과도한 경쟁 완화시킬 것" VS. "변별력 저하 등 부작용 우려"

손현경 조선에듀 기자

2017.05.15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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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내신 절대평가' 둘러싼 갑론을박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고교 내신 절대평가제(성취평가제) 도입 여부가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교육부가 오는 7월 절대평가제 도입 여부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고교 현장에서는 이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앞서 선거 기간에 문 대통령은 점진적으로 고교 내신 절대평가제 도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꾸준히 밝혔다. 내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에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됨에 따라 수업 방식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평가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문 대통령 교육공약 책임자인 장준호 경인교육대 교수는 "고교 내신 절대평가 도입과 그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급진적으로 도입하면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부풀리기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사회적 합의를 통한 단계적 도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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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DB

'고교 내신 절대평가제'는 성취 수준에 따라 A~E 등급으로 내신 성적을 부여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고교 학생부에는 절대평가인 성취평가제 점수와 상대평가인 석차 9등급제 점수가 병기되고 있다.

이를 두고 전국의 고교 교사 간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다. 이와 관련, 전국입학사정관협의회는 ▲전국진학지도협의회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한국진로진학정보원과 함께 오는 18일 건국대 새천년관 국제회의실에서 '2015 개정교육과정에 따른 내신 절대평가 가능한가'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심포지엄 발제자로 나설 진동섭 한국진로진학정보원 이사는 "내신 절대평가제가 도입되면 학생들이 지금과 같은 점수 경쟁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성취 정도는 높으나 등급이 낮아 발생하는 자존감 손상을 막을 수 있고, 학생이 점수 걱정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을 선택하지 못하는 현상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진 이사는 "무엇보다 소수 선택과목의 등급을 산출하지 않기 위해 지원자를 13명 이하로 제한하는 편법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절대평가 도입에 반대하는 이들은 '예상되는 부작용을 충분히 고려해 좀 더 유예하거나 차례로 도입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김정현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 교육위원장은 "등급이 기존 9개에서 5개(A~E) 수준으로 줄면 학생들의 학습 능력을 변별하기 어렵다. 그렇게 되면 대학 측에서 입학 전형의 평가지표와 내용, 변별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평가 방법을 추가로 요구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진호 전북진로진학상담교사협회장은 "절대평가제가 지금의 대입 제도와 연계될 때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올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 4월 전국진학지도협의회와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는 교사 776명을 대상으로 고교 내신 절대평가제 도입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으나 찬반 비율이 각각 49%로 정확하게 엇갈렸다. 찬성 이유로는 '상대평가의 문제점인 지나친 경쟁을 완화할 수 있어서(25%)'가 가장 높게 나왔고, 반대 의견으로는 '성적 부풀리기 발생으로 평가 신뢰도가 저하될 것 같아서(31%)' 등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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