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대·3군 사관학교, 2018 대입전형 분석해보니…
신혜민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7.05.11 17:38
  • 최근 극심한 청년 취업난과 고용 불안으로 인해 경찰대와 3군 사관학교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졸업과 동시에 취업은 물론, 사회적 지위와 명예도 주어지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재학 기간 내내 전액 장학금, 숙식 제공, 국비 지원 등 혜택도 다양하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올해는 예년과 달리 이들 대학 4곳의 1차 시험일정이 7월 29일로 모두 같아 중복 지원이 불가능하다”며 “이에 따라 수험생들은 각 학교의 모집요강을 더욱 주의 깊게 살펴보고, 본인의 성적과 개별 특성을 고려해 신중하게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경찰대와 3군 사관학교의 2018학년도 대입전형을 살펴봤다.

  • 경찰대와 3군 사관학교는 일반대학처럼 많은 전형을 시행하지 않는다. 크게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으로 유형이 나뉘며, 유형 안에서 1~5가지 정도의 세부전형으로 진행된다. 전형이 다르다고 해도 선발은 동일하게 ▲1차 시험(지필고사) ▲2차 시험(면접/체력검사/신체검사)로 최종 합격자를 가른다.

    ◇경찰대, 일반전형서 90% 선발⋯ 인・적성검사, 면접 자료로 활용

    경찰대는 올해 일반전형에서 신입생 90%를 선발한다. 법학과와 행정학과에서 각 50명 정원으로 총 100명을 모집한다. 성별에 관계없이 지원이 가능하지만, 남녀 8대 1의 비율로 선발해 여성 지원자에겐 합격의 문이 좁은 편이다. 선발방식은 1차 시험을 통해 모집 정원의 4배수를 뽑는다. 이후 1차 시험 20%, 체력검사 5%, 면접 10%, 학생부 15%, 수능 50%를 반영해 최종 합격자를 가른다.

    경찰대는 3군 사관학교와 달리 1차 시험에서 수학영역을 인문/자연으로 구분하지 않고 치른다. 1차 시험의 출제범위는 교과 과정 전 분야로, 국어(국어I, 국어Ⅱ, 화법과 작문, 독서와 문법, 문학), 수학(수학I, 수학Ⅱ, 미적분 I, 확률과 통계), 영어(수능범위, 듣기평가 제외)에서 출제된다. 수능 성적 반영 시에도 수학 가/나형 구분없이 표준점수를 활용하기 때문에 자연계 학생들은 이에 대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또한, 2차 시험에서는 인・적성검사를 면접 자료로 활용한다는 것도 3군 사관학교와 다른 특징이다.

    ◇육군사관학교, 고교학교장추천∙군적성우수전형서 ‘내신 성적’ 평가해

    육군사관학교(이하 ‘육사’)는 남녀 9대 1 비율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계열별로는 ▲남자(문과50%/이과50%) ▲여자(문과60%/이과40%)이다. 육사는 수시가 아닌 ‘우선선발’이라는 이름으로, ‘정시선발’과 구분해 전형을 진행한다. 특히 올해는 고교학교장추천전형과 군적성우수전형에서도 ‘내신 성적’을 평가요소로 도입한다. 고교학교장추천전형에서는 20%, 군적성우수전형은 10%의 내신을 반영한다. 아울러 군적성우수전형은 지난해와 달리 평가요소에 1차 시험 성적이 10%의 비중으로 반영된다. 남자 지원자의 경우, 1차 시험 선발을 지난해 5배수에서 4배수로 축소했기 때문에 1차 시험에 집중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해군사관학교, 전형 내 선발 배점 변경⋯ 2박 3일 면접 진행

    해군사관학교(이하 ‘해사’) 역시 남녀 9대 1의 비율로, ▲남자(문과45%/이과55%) ▲여자(문과60%/이과40%)를 모집한다. 전형은 고교학교장추천전형과 일반전형(수시/정시)으로 나눠 선발하며, 고교학교장추천전형과 일반전형(수시)의 2차 시험 합격자 중 최종 선발되지 않은 자는 일반전형(정시) 대상자로 전환된다.

    특히 지난해 특별전형은 올해 고교학교장추천전형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지원자격에는 변화가 없다. 전형 내 선발 배점도 달라졌다. 고교학교장추천전형과 일반전형(수시) 선발의 1차 시험 비중이 높아지고, 고교학교장추천전형의 2차 시험의 비중이 작아졌다. 1차 시험 국어, 영어, 수학의 배점은 전년도 200점에서 2018학년도 300점으로 바뀌었으며, 2차 시험(서류평가 포함)의 배점은 전년도 800점에서 2018학년도 700점으로 작아졌다. 일반전형(정시)은 수시선발과 같은 비율로 내신 성적과 2차 시험인 면접/체력 검정 성적을 반영하지만, 수능을 75% 반영하는 만큼 수능 성적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이때 1차 시험의 성적 상위(계열별) 10%를 10개 등급으로 나눠 1~10점씩 가산점을 차등 부여한다.

    해군사관학교는 2박 3일에 걸쳐 면접고사를 진행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3군 사관학교 중 가장 긴 면접 일정으로, 수능을 앞둔 8~9월 사이에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수험생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지원이 필요하다.

    ◇공군사관학교, 수시 100% 선발⋯ 1차 시험서 가산점 부여 방식 변화

    공군사관학교는 남녀 9대 1의 비율로, ▲남자(문과45%/이과55%) ▲여자(문과50%/이과 50%)를 모집한다. 아직 정확한 올해 모집정원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전년도에는 205명을 선발했다. 공군사관학교는 3군 사관학교 중 유일하게 ‘수시’로만 인원을 선발한다. 전년도에 이어 올해도 수능 성적 반영 없이 선발한다는 점이 제일 큰 특징이다. 또한 최종 합격자 역시 수능 성적을 적용하지 않기 때문에 수능 전인 10월 27일(금)에 발표한다. 수능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대신,  2차 시험에서 역사・안보관 논술을 시행한다. 또 내신 반영비율이 전체 선발 배점의 38.46%로, 두 사관학교에 비해 월등히 높다. 따라서 내신 성적의 경쟁력이 부족할 경우, 1차 시험에서 부여되는 가산점을 획득할 수 있도록 지필고사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1차 시험의 가산점 부여방식도 전년도와 달라졌다. 2017학년도에는 1차 시험 계열별 응시자 중 상위 2등급(11%) 이내인 자에 한해 1~30점의 가산점을 부여했으나, 올해는 가산점 산출공식에 따라 1차 시험 합격자 전원에게 자신의 취득점수에 따른 0~30점의 가산점이 부여된다. 또한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의 가산점 비중도 다른 두 사관학교에 비해 꽤 높기 때문에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공군사관학교의 합격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