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근주의 열정스토리] 자기소개서와 면접 비중이 커진다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7.05.08 10:18
  • 2019학년, 즉 지금 중2가 치르는 외고와 국제고 전형 방법이 달라지는 건 알고 계시죠? 지금까지 중2 영어성적을 절대평가하고, 중3 성적을 상대평가하던 방식에서 이제는 영어 성적을 모두 절대평가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현재 외고·국제고는  1단계에서 영어 내신 성적, 출결 점수로 정원의 1.5~2배를 뽑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과 면접으로 합격자를 선발합니다. 이때 중2 내신은 절대평가인 성취평가제로, 중3 내신은 상대평가제로 분리해 반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중2가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2019학년도 입시부터 중3 2개 학기 성적까지 모두 성취평가제를 적용할 예정입니다.

    수능에서도 영어가 절대 평가로 바뀌고 외고 국제고 입시에서도 절대 평가가 도입된다는 사실은 지금까지의 학습 전력이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상대평가제 성취평가제의 차이는?

  • 그럼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중3 영어 내신이 절대평가로 바뀌면 90점 이상은 모두 A등급이니 외고, 국제고 1차 합격자 자격을 갖춘 학생들이 당연히 많아지겠지요. 그렇게 되면 1차 시험의 변별력이 없어지니 경쟁률이 너무 높아질 것이고, 따라서 동점자 처리 기준이 생겨야 할 것입니다. 한국개발교육원이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자기소개서와 면접의 비중이 커진다

  • 최근 대학입시에서 면접의 비중이 커진다는 이야기를 계속 해 왔습니다.

  • 그렇습니다. 앞으로의 교육 트렌드는 수학이 끌어가고, 국어와 탐구 비중이 높아지는 겁니다. 그리고 면접의 비중이 매우 높아지기 때문에 자신이 아는 것을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게 됩니다. 어학 비중은 낮아지고 문 이과 가릴 것 없이 '면접'의 중요성이 커진 겁니다.

    다음은 대원외고 면접문제입니다.
  • 질문 내용을 보면 바로 자기소개서에 적었던 내용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면접의 기본은 바로 자기소개서입니다. 자기소개서를 잘 쓰기 위해선 뭐가 필요할까요? 우선 자신의 뚜렷한 진로설정이고 그 이후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 학업역량, 활동역량, 인성역량을 이루는 자기주도적인 노력들입니다. 그리고 그 내용을 동기와 과정, 성취의 스토리로 엮어 내는 글과 말솜씨겠지요. 훌륭한 자기소개서를 쓸 수 있으려면 그동안 강남 엄마들이 외면해 왔던 독서를 통한 문학 비문학 - 이해, 분석, 요약, 정리 같은 국어 능력과, 폭넓은 우리 사회와 세계에 대한 이해, 즉 신문읽기, 독서, 강연수강 등을 통한 배경지식- '사탐'능력,  그리고 실험, 관찰, 독서 등을 통한 '과탐' 능력이 중요해진다고 저는 항상 주장해 왔습니다. 아울러 외고, 국제고 진학을 꿈꾼다면 국어 사회 교과 학습 비중을 확대하고 학교시험 대비를 꼼꼼히 해야 합니다. 영어 내신은 당연히 A를 받아야겠지요.

    그동안 강남 대치동 학부모들은 영어는 유치원부터, 수학은 초등학교 4학년 정도부터 집중적으로 가르쳐 의치한과 공대 이과 중심으로 교육해 왔습니다. 정시 수능 위주로 재수하더라도 의치한을 보낸다는 학부모들이 많았고, 수시는 논술 중심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문이과 할 것 없이 영어 비중은 수능마저도 절대 평가로 옮겨갔습니다. 대치동 영어 학원은 죽을 맛이고, 바야흐로 수학 학원 전성시대인 듯 합니다.

    수능은 자격 고사화 하거나 폐지? 논술 폐지?

    암기식 주입교육, 사교육 유발, 지나친 경쟁 유도, EBS배불리기 - 등 시대에 뒤쳐진 전형이라는 비판을 받아 온 수능시험이 자격고사화 되거나, 폐지 같은 운명에 처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숫자, 즉 점수로 나타나는 공정성-을 이야기하지만 결국은 우리 사회가 발전하기 위한 창의적 인재를 뽑는 것이 아니라 '시험 잘보는' 사람을 뽑자는 이야기일 뿐입니다. 뽑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를 이끌어 나갈 '전문성'과 '자기주도성'을 지닌 창의력과 사고력과 인성을 지닌 인재를 뽑아야 하는 것입니다.

  • 이것은 지금 강남 엄마들이 하고 있는 교육 형태와는 어찌 보면 반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답을 뽑아내기 위한 주입식 학원 교육과 과도한 사교육비를 들이면서 준비하던 소논문 작성, 그리고 막판 막대한 돈을 치르고 후다닥 준비하던 논술(물론 수능최저가 있으니 그동안은 수능과 한 세트였지요. 이젠 수능최저도 없어지고 있습니다)도 대선주자들은 폐지한다고 공약하고 있습니다. 고교 과정에서 가르칠 수 없는 논술로 학생을 선발한다는 것은 여름 한 철 논술학원 장사 시킨다는 것, 그리고 수능최저로 사교육 유발한다는 것의 최종판이기 때문이겠지요.

    그리고 전 세계 유례없이 65년 이전 출생자의 45%가 대졸 이상인 고학력 전문직업인들이 많은 서초와 반포 지구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대입의 대세로 떠 오른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그것은 바로

  • 미래의 키워드는 무엇인가

    영어보다 말하기, 글쓰기, 이해하기, 배경지식, 탐구 능력, 지적호기심, 자기주도적 능력, 그리고 인성과 리더십의 중요성이 우리 사회를 이끌어 나갈 키워드입니다. 이번 외고와 국제고에서 국어와 사회 과목을 적용하겠다는 발표를 더 깊이 들여다보면 이제 중요해진 것은 바로 배경 지식과 글쓰기, 말하기 입니다.

    1차 서류평가에서 교내수상실적과 교과성적은 물론 독서활동기록과 교과세부특기를 볼 수 없어 상대적으로 그 중요도가 약해진 학교생활기록부,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희망진로과 사유, 그리고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계발활동 그리고 담임선생님이 적어 주는 행동특성종합은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외고와 자사고를 폐지한다?

    수학을 포함한 전 과목을 평가하던 외고 전형이 영어만으로 선발하기 시작하면서 이과 선호 현상에 따라 외고, 국제고의 인기가 예전보다 낮아졌고 대선 후보들이 외고・국제고・자사고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우며 외고와 자사고의 인기가 시들해질 것이라는 예상이지만, 이미 자사고를 폐지하려던 시도는 학부모들의 반발로 인해 중단되었습니다. 수월성 교육보다 평등이라는 목표를 지향할 수밖에 없는 대선후보들이지만 정권을 잡은 뒤, 진짜 보고를 받고 나면 생각이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구요? 바로 세계화시대에 글로벌 표준을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사교육을 유발하는, 그리고 계층 간의 사다리를 넘어뜨린다는 비판을 받는 특목고와 자사고의 문제를 덮으려는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그러나 시대를 이끌어 나가는 인성과 능력을 갖춘 자기주도적 인재는 국가를 위해 필요합니다. 대입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이 사라질 수 없기 때문에, 이제 대학에서 필요로 하는 학업역량 - 즉 스스로 자신의 관심 분야를 넓고 깊게 확장하여, 조사, 탐구, 토론, 질문, 동아리 등을 통해 역량을 키워 나가는 교육과정을 펼치고 있는 특목고와 자사고의 중요성은 사라지지 않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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