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의 초등포트폴리오 코칭] 초등학생의 진로교육, ‘탐색’이 먼저다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7.04.28 11:46
  • 근래 4년제 대학의 전과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2013년 1만 1,293명, 2014년 9,959명, 2015년 1만 4,723명이 전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과를 희망하는 대학생이 늘어나자 교육부는 지난 1월 ‘고등교육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에서 대학 4학년도 전과가 가능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전까지는 대학 2~3학년만 가능하던 전공과목 변경이 2017학년도 1학기부터는 대학 4학년도 가능하게 된 것이다.

    대학에서 진로를 고민하고 바꾸는 학생이 이처럼 많은 것은 그 때까지 미래를 고민하여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지 못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진로탐색은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 그래야 방황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 초등학생을 위한 자기탐색법 세 가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진로교육은 ‘진로탐색’을 밑바탕으로 한다. 진로를 탐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 자신에 대해 알아야 하므로 진로설정의 시작은 ‘자기탐색’이라고 할 수 있다. 인생 전체의 방향을 정하는 중요한 결정인 만큼 진로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자기탐색과정을 거쳐야 한다.

    자기를 탐색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경험을 통한 관찰이고, 둘째는 질문을 통한 자기탐색, 셋째는 진단검사도구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첫째, 경험을 통한 관찰은 어린 시절부터 부모가 해야 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이다. 이런 관찰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이루어져야 의미가 있다. 예를 들어 운동이나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충분히 해 봄으로써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초등학생 시절에 가장 좋은 진로탐색의 수단이다.

    둘째, 질문을 통한 자기탐색은 꾸준히 자기 자신에게 질문하는 것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과목은 뭘까?’, ‘내가 가장 즐거울 때는 언제인가?’ 등의 질문을 통해 끊임없이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다. 부모가 옆에서 이런 질문들을 던져 자녀가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도 좋다. 부모의 질문을 통해 아이 스스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아이가 부모나 가까운 사람에게 “제가 잘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하고 질문하는 것도 좋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잘 모르거나 확신이 서지 않을 때, 다른 사람을 자신의 강검을 듣게 되면 자신감과 확신이 생기기 때문이다.

    셋째, 진단검사를 통한 자기 탐색은 여러 가지가 있다. 대표적인 검사로는 DISC 성격유형테스트, MBTI 성격유형테스트가 있다. DISC 성격유형테스트는 D(주도형, Dominance), I(사교형, Influence), S(안정형, Steadiness), C(신중형, Conscientiousness)의 네 유형으로 성격을 나누는 것이다. 이 성격 테스트 결과를 교육, 학습법 등에 활용할 수 있다. MBTI 성격유형 테스트는 외향(E) Extraversion - 내향(I) Introversion, 감각(S) Sensing - 직관(N) iNuition, 사고(T) Thinking - 감정(F) Feeling, 판단(J) Judging - 인식(P) Perceiving으로, 각각 두 가지로 구분된 4개의 선호경향에 따라 조합하여 만들어진 16가지 성격유형으로 알아보는 것이다. 이런 성격검사들은 학습방법과 진로방향을 결정하는 데 참고자료로 사용될 수 있다.

    다음은 자기 이해 체크리스트이다. 아래의 항목들을 아이가 직접 채워 넣으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하고 싶은 것과 잘하는 것 등 스스로를 탐색하는 시간을 갖도록 해 보자. 그런 다음 적성에 맞는 진로와 진학 방향을 설정하고 그 곳에 진학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해 보자.

  • ◇ 진로적성검사법에 대해 알고 사이트 활용하기

    자기탐색법으로 자기를 이해하고 알았다면 이제 자기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적성’을 찾아야 한다. 적성이란 말 그대로 ‘성격에 맞는 것’으로 자신이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것이다. 적성에 맞으면 무엇이든지 재미있게 더 열심히 하게 되고, 그럼으로써 성공에 더 가까이 다가서게 된다고 본다. 결국 진로 선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작점은 자신의 적성인 것이다.

    적성을 찾기 위해서는 첫째는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 알아보는 것, 둘째는 검사도구를 통해 알아보는 방법이다. 국내의 진로 적성 검사는 홀랜드 적성 검사와 다중지능검사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 심리학자인 존 홀랜드 박사가 개발한 홀랜드 적성 검사는 실재형, 탐구형, 예술형, 사회형, 기업형, 관습형, 이렇게 6가지 유형으로 직업군을 분류한 후 추천 직업군을 제시하고 있다.

    이 검사의 결과에 따라 아이의 학습 스타일을 분석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 다중지능검사는 미국 하버드대 심리학과 하워드 가드너 교수가 제시한 다중지능이론을 근간으로 하여 개발한 테스트이다. 다중지능이란 인간의 지능은 IQ와 같은 한 가지 척도로만 측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서로 독립적이고 다른 여러 유형의 능력으로 구성된다는 것이다. 언어, 수리・논리력, 공간・시각능력, 신체운동, 음악, 대인관계, 자기이해, 자연탐구 8개의 유형으로 구분한다.

    진로 교육에 관한 중요성이 크게 조명되면서 최근 몇 년 사이에 진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웹 사이트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정부에서 제공하는 진학진로정보센터 등을 방문하면 직업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 외에 간단한 직업심리검사와 진로 적성 테스트를 받을 수 있으니 활용해 보자.

    다음 회에는 초등학생에게 꼭 맞는 진로로드맵을 그리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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