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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10곳의 대학들이 교육자원을 공유하기 위해 뭉쳤다. 지역 거점 국립대와 소규모 대학을 연계하는 교육부의 국립대 발전 방안이 재정 지원 사업으로 가시화되면서 대학 간 '연합체제'가 속속 결성되는 가운데 서울 지역 대학들의 이러한 결정은 경쟁력을 높이려는 방안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원공유 형태가 연합대학 모형으로까지 갈지는 미지수다.
광운대·국민대·덕성여대·동덕여대·삼육대·서경대·서울과학기술대·서울여대·성신여대·한성대 등 10개 대학은 27일 오후 3시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서울 동북지역 대학교 간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교류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서울 노원구·도봉구·성북구 등 동북지역에 있는 10개 대학이 교육자원을 공유하고 긴밀하게 교류‧협력함으로써 상생발전을 도모하고자 추진했다.
협약식에서 10개 대학은 ▲교육과정 및 교수학습 프로그램 공동 개발 ▲온라인 공개 강의 등을 활용한 수업 공동 운영 ▲학술 교류 및 공동 연구 프로그램 활성화 ▲학생 문화 및 봉사 활동 프로그램 교류를 약속했다. 이와 함께 ▲시설 및 정보인프라의 공유 환경 조성 ▲정부 및 지자체 주관 사업 공동 참여 ▲산학협력 프로그램 공유 및 증진 ▲청년창업가 양성과 창업교육 및 창업지원을 위한 제반 활동 등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국립대 울타리를 넘어 국립대와 사립대 간, 사립대와 사립대 간 연합대학 체제가 확산하는 판국에 서울지역 대학의 자원공유가 연합대학 모형으로 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 협약식을 맺은 서울지역 10개 대학 관계자는 “연합대학은 아니다”라며 “자원 공유 형태의 상생발전 모형”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육단체와 대학가에서는 연합대학 모형이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제살깎아먹기식 구조조정을 통한 정원 축소 결과가 과연 옳은 것인가 라는 비판과 함께 국립대 통폐합 정책에서 드러난 것처럼 교육의 질적 향상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대학공공성 강화를 위한 전국대학 구조조정 공동대책위원회는 최근 “연합대학은 대학 교육 개혁의 대안이 될 수 없다”며 “연합대학 정책은 재정 지원 수단을 동원해 대학을 줄 세우고 길들여 고등교육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고등교육 재정 확충이 이뤄져야 대학 교육의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독자생존은 옛말⋯교육자원 공유 위해 뭉친 서울지역 대학들
-서울 동북지역 10개 대학 ‘협력체계 구축 위한 교류협약’ 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