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대, 2021학년도(현 中 3) 입시부터 체육특기자 최저학력기준 적용
박기석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7.04.26 11:49

-고려대ㆍ연세대 양교 총장 공동 기자회견 열어

  • 연세대ㆍ고려대 공동 주최로 26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체육특기자 선발 및 학사관리' 관련 공동 기자회견 모습. /손현경 기자
    ▲ 연세대ㆍ고려대 공동 주최로 26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체육특기자 선발 및 학사관리' 관련 공동 기자회견 모습. /손현경 기자

    현 중 3학생이 대학에 입학하는 2021학년도부터 연세대와 고려대가 체육특기자 입시에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국내 양대 사학인 연세대와 고려대가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체육특기자 선발 및 학사관리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염재호 고려대 총장, 김용학 연세대 총장이 직접 참석해 개선안을 제시했다.

    핵심은 체육특기자 선발 시 최저학력기준을 도입한다는 점이다. 양교는 2021학년도부터 체육특기자 선발 시 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하기로 했다. 대학스포츠의 역할 변화에 따라 체육특기자가 기초 학습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의미다. 염 총장은 “체육특기자 제도를 학생 본분에 맞게 운용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고민해왔다”며 “그간 프로선수를 육성하기 위한 과거 체육특기자 선발과 운용 방식을 아마추어리즘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 총장도 “인공지능 시대에는 운동선수도 창의력 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 같은 체육특기자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고교 내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등 무엇을 최저학력기준으로 삼을지는 미정이다. 양교는 입시에 관한 세부사항을 올 상반기까지 확정해 발표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공정성 시비를 막기 위해 국가시험인 수능을 최저학력기준으로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양교는 체육특기자 학사관리도 철저히 하기로 합의했다. 운동선수가 학업과 운동을 병행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미다. 현재 학칙에 명시된 체육특기자 졸업 요건 등을 더욱 엄밀하게 적용하겠다고 했다. 이 밖에 교우회, 동문회, 학부모회 등 외부 단체가 체육특기자 관리에 관여하지 않도록 준수하기로 했다. 염 총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국민의 걱정과 불신을 없애 운동선수를 더 나은 방향으로 교육하겠다”고 했다.

    이에 앞서 연세대는 교무처 산하에 학사관리부를 최근 신설했다. 지도 교수, 전공·교양 과목 조교 등이 머리를 맞대어 체육특기자가 수업에 원활하게 참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연세대는 개인 종목에서 활약하는 체육특기자를 점차 줄이겠다고도 했다. 김 총장은 “골프나 스케이팅 등 개인 종목 체육특기자 선발을 점차 없앨 것”이라며 “체육특기자로 입학할 때도 우수한 성적을 갖춰야 하는 스탠퍼드대 모델로 제도를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 김용학 연세대 총장(왼쪽)과 염재호 고려대 총장이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손현경 기자
    ▲ 김용학 연세대 총장(왼쪽)과 염재호 고려대 총장이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손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