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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대 의대 인수 2파전 ‘재정확보’에서 최종 결정자 갈릴 듯

손현경 조선에듀 기자

2017.04.2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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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육대 VS 서울시립대, 최종 인수자 누가 될지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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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대 의대. / 조선일보 DB

서남대(전북 남원시 소재) 의과대학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육대와 서울시립대가 선정된 가운데 서남대 인수에 필요한 재정확보 방안 검증에서 최종 인수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서남대 임시이사회는 회의를 열고 서남대 정상화 계획안을 제출한 4곳 중에서 삼육학원(삼육대)과 서울시립대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두 대학 모두 오래전부터 의과 대학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는 점에서 누가 최종 인수자가 될지 앞으로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의 결정에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그간 서남대 인수전에 명지병원, 예수병원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재정확보방안이 검증되지 않아 실패했다. 가장 결정적인 심의 항목이 서남대 인수에 필요한 재정 방안이라는 것을 예상케 하는 대목이다. 21일 교육부 관계자는 “서남대로부터 정상화 계획을 제출받아 (전 이사장의) 횡령액 보전방안이나 의대 발전방안의 실현가능성을 심사하고 (최종 대상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남대 관계자는 “구성원이 현재 최우선적으로 판단하는 요소는 재정안정성이다”라며 재정이 튼튼한 기관에 인수지지 의사도 내비쳤다.

재정확보성과 의대 발전방안의 실현가능성에는 삼육대가 유리하다는 게 현재까지의 분석이다. 먼저 삼육대가 서남대 정상화에 투자하는 금액은 1650억원으로 서울시립대(1000억)원에 비해 650억원이나 앞선다.

삼육대는 서남대 남원캠퍼스를 감정평가금액으로 매입하고, 의과대학 인증을 대비해 300억원을 의대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또 삼육서울병원을 부속병원으로 전환, 교육시설 확충에 75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남원캠퍼스 환경개선과 교육인프라 구축에는 100억원을, 지역사회 공헌과 특성화 프로젝트에 2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앞으로 10년간 총 165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에 맞서 서울시립대는 서남대 남원캠퍼스를 그대로 유지하고 농·생명 분야를 특화해 활성화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특히 156억원에 달하는 교직원 임금 체불액을 없애고, 서남대 설립자인 이홍하 전 이사장이 횡령한 교비손실액 330억원을 보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립대가 서남대 정상화와 발전을 위해 제시한 재정 기여액은 총 1000억원 규모다. 

서남대 구성원 선호도 조사에서는 서울시립대가 삼육대를 앞서고 있다. 서남대 구성원들이 지난 14일 인수의향서 제출 기관 정상화 방안 설명회가 끝나고 선호도 조사를 했는데 약 70%가 서울시립대를 택한 것. 학생들을 대상으로 2차례 진행된 투표에서도 시립대가 1차 85.8%(218표), 2차 90.6%(259표)를 얻어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김효준 서남대 학생회장은 “공립대인 서울시립대는 다른 기관에 비해 재정이 투명하다. 대학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확실히 알 수 있다”며 인수 지지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나 서울시립대의 서남대 인수에서의 관건은 인수에 드는 비용을 어떻게 충당하느냐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서울시로부터 재정지원을 받는 서울시립대가 과연 막대한 인수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느냐 하는 부분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들은 “다른 지역에 있는 대학의 정상화를 위해서 서울시민의 세금을 투입해야 하느냐”는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시립대 측은 전체 서남대 정상화를 목표로 남원캠퍼스를 특성화해 기존 교원과 직원을 모두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아산캠퍼스 구성원은 모두 남원캠퍼스로 편입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서울시립대 측은 “서울시립대가 서남대 인수로 목표하는 것은 서울시와 전북도가 함께 투자해 전체 지역에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의료 모델이다. 공적인 목적이 타당하다면 꼭 서울로 장소가 국한될 필요가 없다. 시립대의 의대 설립은 국가 전체에 의료와 경제 혜택을 돌려주는 것”이라며 “시립대 의대는 지방 자치 단체의 대표 의료원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서남학원 이사회가 인수 우선협상자를 복수로 추천함에 따라 5월 사학분쟁조정위원회를 열고 이 중 한 곳을 우선협상자로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서남대는 2013년 이홍하 당시 이사장이 1000억원에 달하는 교비를 횡령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경영난을 겪어왔다. 사립학교법에 따르면 설립자의 횡령으로 발생한 교비손실액은 학교법인이 보전해야 한다. 이중 서남대가 부담해야 할 교비손실액은 33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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