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초등

의정부 호원초 'NIE 수업'

의정부=김지혜 기자

2017.04.1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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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친해지니 꿈이 '쑥쑥' 자라요

지난 17일 오후, 경기 의정부 호원초등학교. 5교시에 6학년 3반 교실에서 특별한 국어 수업이 진행됐다. 책상 위엔 교과서와 함께 소년조선일보가 나란히 놓였다.

"6단원 '낱말의 분류'를 신문을 통해 공부할 거예요. 먼저 모둠별로 마음에 드는 기사를 찾고, 그 안에서 낱말 12개를 골라보세요. 다음으로 사전에서 각 낱말의 종류를 확인하세요. 고유어인지, 한자어나 외래어인지요."

담임 박지연 교사의 말이 끝나자 학생들이 분주해졌다. 가위로 기사를 오려 활동지에 붙인 뒤, 머리를 맞대고 신중하게 단어를 골랐다. 사전을 펼치더니 저마다 한마디씩 쏟아냈다.

"승리가 고유어인 줄 알았는데 아니네?" "우리가 고른 낱말 중에 고유어가 하나도 없어. 충격적이야!"

박 교사가 설명했다. "실제로 우리말의 대다수가 한자어로 이루어져 있답니다. 소중한 고유어를 더욱 아끼고 사랑해야겠지요?" 숙연해진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사랑 양은 "신문을 활용하니 수업 내용이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 같은 신문활용교육(NIE) 수업은 최근 호원초에 생긴 변화 중 하나다. 이뿐만이 아니다. 아침 독서 시간에 책 대신 어린이 신문을 읽는 아이들이 많아졌다. 쉬는 시간에 기사 내용을 화제 삼아 친구들과 수다를 떨기도 한다. 좋아하는 기사를 매일 스크랩하는 학생도 있다.

김성희(6학년) 양은 "아침에 책을 읽다가 지루해져 소년조선일보를 보기 시작했다"면서 "신문에 매일 새롭고 다양한 정보가 실려 재밌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변화의 중심에는 전양수 교장이 있다. 전 교장은 평교사 시절부터 'NIE 전도사'라 불린 인물. 2000년 조선일보 NIE 연수를 받은 뒤, 학교 수업에 NIE를 적용했다. 관련 교재도 펴냈으며, 본지 예체능 교과 NIE 집필진으로도 활약했다. 초등 교사 대상 NIE 연수도 활발히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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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경기 의정부 호원초 6학년 3반 학생들이 전양수 교장과 함께 소년조선일보와 NIE 활동지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②③NIE를 접목한 6학년 국어 수업 현장. /의정부=임영근 기자
2015년 9월 호원초에 부임한 이후 전양수 교장은 꾸준히 신문 읽기와 NIE의 중요성을 전파하고 있다. 등교맞이 시간에도 신문을 들고 나가 읽는다. 아이들이 신문을 더욱 친근하게 여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런 노력 덕분에 이 학교에서는 현재 130명가량이 자발적으로 어린이 신문을 받아보고 있다.

2년째 소년조선일보를 구독하고 있다는 허준형(6학년) 군은 "상식이 풍부해졌다"면서 "세상을 보는 눈도 커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같은 학년 정기호 군도 거들었다. "1면에 실리는 또래 친구들 기사를 접하며 꿈을 키워나가고 있어요."

몇몇은 '소년조선일보 팬'을 자처했다. "잠들기 전에 '힐링'을 위해 꼭 챙겨봐요. 흥미로운 기사뿐 아니라 뚱딴지나 생활의 달인처럼 웃긴 만화가 매일 실리니까요(웃음)."(정수민 양)

"전 '오늘의 역사' 코너를 가장 좋아하는데요. 하루하루가 특별한 날처럼 여겨지기 때문이에요."(최승연 양·이상 6학년)

전양수 교장은 "신문은 살아 있는 교과서"라며 "교과서가 없는 나라에선 어린이 신문 1년치를 모아 교재로 활용해도 될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으로 NIE반을 만들었는데, 영어·수학·과학반에만 학생이 몰려 안타까웠다"고 덧붙였다.

한편 호원초는 NIE 외에도 여러 가지 특색 교육을 시행 중이다. 학생 자율에 맡기는 동아리 제도와 거점 영어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책 읽어주는 엄마' 등 학부모회 활동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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