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 71.3% “선거철마다 정치권 기웃거리는 교수들 문제 있다”
손현경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7.04.18 17:49

- ‘2017 대학교수 인식도 조사’서 교수 684명 설문

  • 교수 사회 내부에서도 '폴리페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 조선일보 DB.
    ▲ 교수 사회 내부에서도 '폴리페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 조선일보 DB.
    대학교수 10명 중 7명은 선거철이면 정치권을 기웃거리는 일명 ‘폴리페서(politics+ professor)’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차기대통령에게 바라는 덕목으로는 ‘소통’을 꼽았다.

    이 같은 결과는 고등교육 전문지 ‘교수신문’이 온라인 여론조사기관 ‘마크로밀 엠브레인’과 함께 한 ‘2017 대학교수 인식도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조사는 지난 10~12일 사흘간 전국 대학교수 대상으로 이메일을 통해 진행됐으며 총 684명이 응답했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1.3%(488명)가 선거철이면 정치권을 ‘노크’하는 폴리페서에 대해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중 ‘매우 문제’란 응답은 28.9%(198명), ‘문제라고 생각하는 편’이란 응답은 42.4%(290명)였다. 반면 폴리페서에 대해 “문제 될 게 없다”(11.1%)거나 “전혀 문제 될 게 없다”(1.6%)는 응답은 12.7%에 그쳤다.

    이외에도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는 교수사회 관련사건 가운데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무엇인가’란 질문에서 교수들은 ‘무분별한 정치 참여”(29.5%)’를 1순위로 꼽았다. 이어 ▲연구비 유용’(23.4%) ▲‘성추행 사건’(14.2%) ▲‘논문표절”(13.2%)’ ▲‘학위논문 부실지도’(12.3%) 등이 이어졌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의 국정농단 사태에서 수족 역할을 한 일부 교수들의 무책임한 행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다음 달 9일 대선에 앞두고 교수들은 ‘차기 대통령이 갖춰야 할 리더십’에 대해 ▲소통(34.5%) ▲미래 전망(27.8%) ▲정직(26.2%) ▲추진력(7.9%) ▲성실(3.7%)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한편 교수들은 학생 수 감소 추세에 대한 불안감도 보였다. ‘최근 2년 동안 신분 불안을 느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41.8%(286명)가 “있다”고 응답했다. 신분 불안을 호소한 응답자들의 절반가량이 ‘학생 수 감소’(50.3%)를 이유로 꼽았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56만2218명인 고교 졸업자 수가 5년 뒤인 2022년에는 42만9040명으로 무려 13만3000여명이나 감소한다. 만약 2017학년도 대입정원(49만9775명)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5년 뒤에는 대입정원이 고교 졸업자 수를 7만명 이상 초과할 전망이다. 학생 수 감소에 이어 교수들의 불안감을 부추는 요인으로는 ▲고용 조건(14.3%) ▲학교와의 갈등(12.9%) ▲연구 부담(8.4%) 등이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