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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ㆍ과학 성적 높지만, 주입식 교육에 흥미는 ‘바닥’…“4차 산업 대비 교육해야”

손현경 조선에듀 기자

2017.04.1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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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연구원 ‘한국인 역량과 교육개혁’ 보고서 발표
-“기존 교육 탈피하고 프로젝트학습 등 새로운 교수학습방식으로 전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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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학생들의 수학·과학 실력은 세계적으로 높지만 흥미도는 평균 이하라는 조사결과가 나온 가운데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 주입식 교육보다는 생각의 확장이 가능한 학습 환경이 도입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13일 발간한 ‘4차 산업혁명이 요구하는 한국인의 역량과 교육 개혁’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도로 시행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2015년 우리나라 학생의 과학 성적은 ▲일본 ▲에스토니아 ▲핀란드 ▲캐나다에 이어 OECD 회원국 중 다섯 번째로 높았지만, 흥미도는 26위에 그쳤다. OECD 회원국 중 우리와 과학 성적이 비슷한 캐나다(성적 4위, 흥미도 3위), 뉴질랜드(성적 6위, 흥미도 12위)의 경우 흥미도가 우리보다 훨씬 높았다.

수학 역시 과학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2012년 OECD 국가 중 가장 수학 성적이 높은 국가였지만, 흥미도는 28위로 OECD 평균에 못 미쳤다. 이주호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학습에 대한 흥미와 즐거움, 성취동기, 인내력 등은 자기주도 학습역량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면서 “이번 조사 결과는 우리나라 학생들이 자기주도 학습역량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OECD에서 시행한 국제성인역량평가(PIAAC) 결과를 보면 한국인은 나이가 들면서 수리력, 언어능력, 컴퓨터기반 문제해결력 등이 급속도로 낮아졌다. 특히 35세가 넘으면 세 가지 역량에서 모두 OECD 평균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자기주도 학습능력이 없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현재 진행되는 입시제도에서 문제점을 찾는다. 특히 현 입시제도 중 가장 크게 변화되어야 할 부분으로 ‘수능’을 꼽는 이들이 많다. 수시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는 있지만,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두고 있어 수능의 영향력이 떨어졌다고는 할 수 없는 현실도 이를 뒷받침한다.

수능의 가장 큰 문제점은 오지선다형으로 명확한 정답을 고르는 문제가 출제된다는 점이다. 한정된 시간 내에 문제를 맞혀야 하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 내 정답을 많이 고르는 암기식 교육이 뒤따른다. 아울러 학생의 생각과 의견이 아닌 정해진 정답이 중요한 시험 체제에서는 정답을 '강요'하는 주입식 교육이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토론식 수업이 이뤄지지 않는 교실의 풍경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창의적ㆍ융복합적 사고가 중요해졌음에도 아직도 우리 학교 현장에서는 토론식 수업을 보기 어렵다. 좋은 대학에 가려면 토론보다는 문제풀이가 더 효과적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고은 대성마이맥 입시전략실장은 “난중일기를 아는 사람은 많은데 읽어본 사람은 없다”며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서 읽고 생각하게 할 여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주호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학생들이 평생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역량을 길러주는 교육이 더욱 중요해 질 것”이라며 “주입식·암기식 교육에서 탈피해 프로젝트학습과 수행평가와 같은 새로운 교수학습방식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프로젝트 학습은 학생이 중심이 돼 현실문제와 과제해결을 위해 협동적인 그룹 활동을 진행하는 수업을 말한다. OECD 교수·학습 국제조사(TALIS)에서는 2013년 기준으로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프로젝트 학습 비중이 가장 낮은 국가로 조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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