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형의 영재학교 이야기] 자기소개서 마무리와 서류 제출 유의사항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7.04.04 09:37
  • 4월 3일 대구과고와 대전과고의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8개 영재학교들의 2018학년도 신입생 선발이 본격 시작됐다. 지필고사 대비는 물론이고 자소서, 추천서, 학생부 등 제출 서류의 막바지 준비와 점검으로 수험생과 학부모 모두 그 어느 때보다 바쁠 수밖에 없는 시기다. 합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실력과 진학 의지겠지만 서류 제출로부터 시작되는 전형 절차에 대한 이해와 점검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입시 준비 과정이다. 기대와 걱정으로 시작되는 도전 속에 행여나 사소한 실수가 목표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마지막 유의사항을 짚어봤다. 영재학교 합격을 위한 자소서 마무리와 서류 제출에 관한 이야기다.

    영재학교 자기소개서의 마무리
    자소서에 정답은 없다. 때문에 어느 정도까지의 완성도를 추구할지는 지원자마다 다른 판단이 따른다. 보통은 ‘이 정도면 됐다’와 ‘이 정도로 될까?’ 사이에서 적절한 타협점을 찾게 된다. 문제는 대부분의 경우 ‘타협’의 기준이 자소서의 실제 완성도보다는 주어진 시간이나 제반 여건에 따른다는 데 있다. 자투리 시간의 활용만으로 합격에 기여할 수 있는 자소서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예년 지원자들은 어땠을까? 영재학교 합격자들의 자소서 작성 과정을 통계적으로 분석해보면 자소서 완성에 관한 몇 가지 의미 있는 기준이 발견된다.

    그 첫째는 자소서에 대한 지원자 스스로의 만족감을 중요시 한 점이다. 완성에 대한 그 어떠한 객관적인 기준의 충족보다도 자기 스스로의 마음에 드는 것이 일차적으로 중요했다. 이러한 자세는 조금이라도 찜찜한 부분을 마지막까지 돌아보고 자기 어휘나 말투가 아닌 부분을 세심히 고쳐 자기 자신과 자소서의 일체감을 높여주는 결과로 이어진다. 입시 전반과 면접 등에 대한 자신감 또한 높아질 수밖에 없다. 선생님이나 부모님, 또는 주변의 다른 어른들께 검증을 받아보는 과정도 이런 자기만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가 적당하다. 세부적인 표현보다는 전체 흐름이나 전반적인 느낌에 대한 조언을 듣고 선별적으로 수렴해 마지막 완성도를 높여보는 전략이 추천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합격자들의 자소서 작성 과정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던 공통된 특징은 작성자의 기본자세와 마음가짐이었다. 자소서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이해하고 진심을 다해 자기를 표현하기 위한 저마다의 노력들이 돋보였다. 자소서를 ‘귀찮은 서류’나 ‘통과 의례’쯤으로 여긴 최종 합격자는 찾기 힘들었다. 영재학교 지원자 대부분이 선행학습과 고난이도 문제풀이 연습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지만 그것이 부실한 자소서를 대체할 순 없었던 셈이다.

    이런 차이는 영재학교 입시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의 차이로부터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보통 3단계로 진행되는 대부분 영재학교 전형은 서류와 지필고사, 면접(캠프) 과정을 종합적으로 정성평가해 최종 합격자를 가려내는 게 일반적이다. 1~2단계 통과 후 최종 합격까지를 바라본다면 지필고사 점수뿐 아니라 제출 서류 중 그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전형 과정이다. 특히 자소서는 지원자 스스로가 마지막 순간까지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유일한 서류로, 이 시기만큼이라도 정성을 다해 퇴고를 반복할 가치가 있다.

    원서 접수 및 서류 제출 시 유의사항
    짧은 시간 안에 비교적 많은 서류를 챙겨야 하는 영재학교 입시에서는 전형 진행 과정에서 사소한 부주의로 뜻밖의 낭패를 보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지난해 서울과고와 경기과고 두 곳을 지망했던 A군도 그런 실수로 자신의 뜻을 제대로 펼치지 못한 케이스였다. A군은 두 학교 모두에 원서를 내고자 준비했지만 내심 더 뜻을 둔 곳은 서울과고였다. 혹시 모를 1단계 탈락을 대비해 경기과고를 추가 지원하는 전략이었다. 때문에 자소서 작성이나 지필고사 대비에서도 서울과고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준비하던 차였다.

    그런데 문제는 경기과고 원서접수와 자소서 입력을 모두 무사히 마친 이후에 발생했다. 경기과고보다 전형 일정이 다소 늦었던 서울과고는 경기과고와 달리 원서접수 마감과 자소서 입력 마감이 달랐던 것이 화근이었다. 4월 25일까지 서류제출이 가능한 점만 염두에 두고 막바지 자소서 완성에 주력했던 A군은 그보다 사흘 빠른 원서접수 마감을 놓치고 말았다. 24일 자소서를 입력하기 위해 접수 사이트에 접속했지만 22일까지 원서접수를 완료한 수험생에 한해서만 자소서 입력이 가능했다. 애초에 1차 목표로 삼았던 학교의 지원이 무산되면서 크게 실망했던 A군의 이후 입시 과정이 순탄치 않았으리라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올해 입시 또한 두 학교 입시 일정이 지난해와 비슷한 양상이므로 해당 학교 지원자들은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 올해는 대전과고, 광주과고, 인천영재고 등도 원서 마감과 자소서 마감 날짜가 다른 만큼 해당 학교들과 그 외 학교에 중복지원할 경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 밖에도 자소서 제출과 관련하여 간혹 발생하는 실수 중 하나로 완성되지 않은 자소서 초안이나 수정 과정의 중간 버전을 입력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자신의 컴퓨터에서 자소서를 여러 버전으로 작성했을 경우 최종 완성본은 반드시 별도의 폴더에 초안과 확연히 다른 이름으로 저장해 준비하는 것이 안전하다.

    원서접수 이후에도 비슷한 유의사항이 있다. 일부 학교는 1, 2단계 통과 후 다음 단계 응시를 위한 별도의 접수 과정이 필요한데, 특히 1단계 통과자들의 2단계 등록 방식과 기간이 학교마다 달라 주의가 요구된다. 관련 내용이나 일정이 전형요강에 명시되지 않은 경우 추후 학교 측 공지 내용을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접수가 누락될 경우 1단계를 통과했더라도 다음 단계 응시가 불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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