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의 주간 교육통신 ‘입시 큐’] 고2, 2019 대입 어디로 가나?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7.04.03 09:50
  • 이번 주부터 현 고2가 치르게 되는 2019학년도 대입전형계획이 속속 발표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일부 대학에서 기존과는 다른 전형이 발표될 수도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의 확대 경향이 뚜렷해 보인다. 이미 학생부 종합전형의 비율(이하 학종 비율)이 70%를 넘어선 서울대와 고려대를 제외하고는, 학종 비율이 20%~40%대인 대부분의 대학들은 거의 유지 또는 확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여전히 강하게 일고 있는 가운데, 최근 10개 대학이 모여 발표한 학생부종합전형 합격자의 종단연구 결과에 따르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합격한 학생들이 타 전형 합격자에 비해 학업성취도 뿐 아니라 대학 적응력이 뛰어났고, 그 외 일부 대학에서는 취업역량마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함께 참여한 교사들도 학생부종합전형이 고교현장에 미치는 영향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특히 수업 참여도와 고교 교육환경 개선에 순기능이 있다고 보는 교사진들이 많았다. 예상컨대 이를 바탕으로, 차기 정권이 어떤 입시 정책을 펴든 주요 대학들은 학생부종합전형을 계속 끌고 나갈 공산이 크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대학의 자율화와도 관련이 있다. 각 대학별로 원하는 인재상을 설정하고, 세부 전형요소도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여지가 크기 때문에, 대학 입장에서도 학생부종합전형은 매력적이다. 더욱이 예전보다 수능이 쉬워지고, 수능절대평가 논의가 구체화되는 시점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은 우수학생 선발 차원에서도 효과적인 대안일 수 있다.

    한 때 수능의 보완책으로 논술전형이 가장 효과적인 시절도 있었지만, 사교육 유발 측면이 크다는 거센 여론에 밀려 각 대학들은 논술전형을 폐지하거나, 논술전형 선발인원을 매년 감축하고 있다. 대학 입장에서 논술전형은 수능만점자조차도 일부 대학에서 불합격할 정도로 변별력이 확실한 전형이지만, 수리논술과 과학논술 문항 위주로 교과과정 밖에서 출제했다는 시비가 매년 일고 있어 부담이 가는 전형이기도 하다. 논술문제가 교과과정 밖을 넘어서게 되면 대학은 교육부로부터 제재를 받게 되기 때문에, 논란거리를 없애고 교육부의 제재를 피하려면 아예 논술전형을 폐지하는 대학들도 앞으로 일부 나올 수 있어 보인다. 아마 대학들이 다시 논술고사를 강화하거나 하는 카드를 꺼내들려면 대학입시와 관련한 교육부의 간섭이 일체 없어지는 완전한 대학 자율화의 시대에나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하여 현 고2는 지금의 고3과 크게 다른 입시를 치를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여전히 유효하고, 수능의 영향력은 살아있고, 논술전형의 선발규모는 대학별로 달라질 수도 있어 보인다. 이와 관련, 여러 가지 준비할 것이 너무 많아 도대체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고2가 무척 많다. 심정은 백분 이해하지만, 고2에게 너무 먼 미래를 생각하기보다 지금에 충실 하라는 조언을 하고 싶다. 1학년 내신 성적이나 학생부 관리가 잘되지 않았다고 미리 포기하기보다는, 아직 보지 않은 고2 첫 중간고사부터 차분히 대비하면서, 학교생활에 더 충실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더불어 자신이 가고 싶은 대학의 입시전형계획을 유심히 들여다 볼 것을 권한다. 신문기사에 나오는 입시정책보다 고2 수험생이라면 입시요강을 보면서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 지를 구체적으로 생각해봐야 한다. 원하는 대학과 학과에 합격하려면 앞으로 어떤 요건을 갖추어야 하고, 그에 맞추어 무엇을 실행해야 하는지를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좋다. ‘성적만 올리면 다 되겠지’ 라는 막연한 생각을 버리고, 목적의식을 뚜렷이 가지고 실행에 옮기는 것이 수험생활의 성패를 가르는 기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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