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들 정시 확대한다지만… 성낙인 서울대 총장 "정시보다 수시 확대가 정답"
방종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7.03.31 14:04

-31일 서울대 본관에서 담화문 발표하며 입장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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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2일 대입 수시전형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겠다는 공약을 내놓는 등 유력 대선주자들이 대학입시에서 수시보다 정시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성낙인 서울대 총장<사진>이 "정시를 확대할 것이 아니라 수시로 잠재력 있는 인재를 발굴해야 한다"고 말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성 총장은 31일 서울대 본관 대회의실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대 주요 현안에 관한 입장을 밝히면서 "정치권에 계시는 분들이 정시입학세대이다 보니 정시를 더 옹호하는 것 같다"면서 "수시를 확대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지역ㆍ기회균형선발제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지역균형선발은 지역간 불균형 현상을 바로잡기 위해 특정 지역에 혜택을 줘 고등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학생을 대상으로 치르는 수시전형이며, 기회균형선발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수시ㆍ정시모집에서 정원외 인원을 뽑는 것을 말한다.

    성 총장은 취임 직후 자유전공학부와 예체능계열 입시에 지역균형선발을 도입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행정책임자로서 지역ㆍ기회균형선발을 확대할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입시에 공공성을 확보하려면 소외계층ㆍ지역인재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교육기회의 형평성을 높이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면서 "이들이 서울대에서 교육받도록 입시제도를 개선하고 입학 후에도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시스템을 임기 내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서울대도 인재를 찾아 나서야 한다”면서 “중국 동북3성에 거주하는 중국 동포의 자녀나 도서지역 고등학생 등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철회요구가 지속하고 있는 시흥캠퍼스 조성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도 밝혔다. "시흥캠퍼스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하는 국제적 융복합 연구개발(R&D) 클러스터로 조성돼야 한다"면서 통일평화전문대학원ㆍ국가재난병원ㆍ감염치료병원 등의 설립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