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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학교수들의 막말 퍼레이드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차기 총장 후보가 장애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하는가 하면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세월호 참사에 대해 한 교수가 "한국 용공이 북한과 손잡고 일으킨 대형사고임이 명확하다"고 학내에 글을 올리는 등 교수들의 도를 넘은 막말이 학내를 넘어 사회문제로 번지고 있다.
29일 부산교육대 총학생회는 차기 총장 후보 1순위로 꼽히는 체육교육과 A 교수의 사퇴를 요구하는 총투표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논란은 지난 17일 'A 교수가 수업 중 막말을 했다'는 대자보가 붙으면서 시작됐다. 대자보에 따르면 A 교수가 한 학생이 무용 시간에 동작을 잘 따라 하지 못하자 "장애인이냐"고 비판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A 교수는 “장애가 있는 학생이라도 지레 포기하지 말고 더 열심히 수업에 임해달라는 뜻이었다. 해당 학과 학생들에게 사과했고 오해가 풀려 대자보도 떼어냈다”며 “해당발언은 수업 전 몸을 풀면서 한 가벼운 농담이었는데, 앞뒤 맥락을 잘라내 오해가 커졌다”고 해명했다. 이런 해명에도 총학생회는 재학생을 상대로 A교수의 사퇴 여부 등에 대한 의견을 묻는 여론조사를 할 예정이다.
상지대에서는 3년여간 바닷속에 가라앉아있던 세월호가 마침내 물 위로 그 모습을 드러난 날 일이 터졌다. 상지대 제약공학과 B 교수가 학내 홈페이지 게시판에 '국내 좌익세력이 북한과 손잡고 세월호 참사를 일으켰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진 것이다. 또한 B 교수는 이 글에서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가 북한과 연계돼 있다고 비하하고, 전교조와 촛불집회 참가자도 종북세력으로 규정했다.
이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지난 28일 B 교수를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우편으로 발송했다. 상지대 총학생회 또한 27일 성명을 통해 "B교수는 교내 게시판에 올린 글을 삭제하고 입장을 공개적으로 철회하는 것은 물론, 해당 글로 인해 상처받은 유가족과 국민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외에도 수업 중 학생을 죽비(대나무로 만든 회초리)로 때리고 '빨갱이' 등의 막말을 한 교수도 있다. 해당 교수는 최근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서울시립대 환경공학부 C 교수는 이달 초 수업시간에 “어릴 때는 맞고 자라야 한다. 맞으면서 수업 들을 자신 없으면 수업에서 나가라”는 막말을 하고, 죽비로 학생들을 때리는 등의 체벌을 했다. C 교수는 또 학생들에게 “병신 같은 X” “모자란 X” 등의 발언도 했다. 피해 학생들은 “학교가 일정을 핑계로 징계위원회를 열지 않았다"며 "지난 22일 '실명 공개 경고'라는 가벼운 징계를 받았는데, 너무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권위 관계자는 “대학교수의 경우 일반 직업인보다 높은 도덕성 등이 요구됨에도 C 교수가 학생들에게 막말하고 학생들에게 수치심이나 모멸감을 주는 행동을 하는 것은 교수의 도리에 맞지 않다”면서 “앞으로 이와 유사한 인권침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C 교수에게 인권위가 하는 특별인권교육을 수강하도록 권고했다”라고 했다.
세월호 참사 비하·장애인 비난 등 대학교수들 막말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