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영재학교 2단계 시험 한날 치러…학교별 전형방법 꼼꼼히 살펴야
방종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7.03.29 18:10
  • 내달 3일부터 대구과학고와 대전과학고를 시작으로 2018학년도 전국 8개 과학영재학교의 입시 전쟁이 본격화된다. 본격적인 준비에 앞서 올해 영재학교 입시에서 알아두면 좋을 특징에 대해 이정선 이투스me 진로진학센터장과 함께 알아봤다.

    ◇올해도 경쟁률 하락 추세 이어질듯…체감 경쟁률은 크게 변동 없어
    지난해 영재학교 경쟁률은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학령인구의 감소', '영재학교 수 증가', '의대진학 봉쇄' 등의 이유가 제기됐으며 실제로 경쟁률 하락에 다소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가장 큰 원인으로는 '영재학교 전형 일정의 변화'가 꼽힌다. 2단계 전형인 영재성 검사 일정이 학교별로 분산돼 있다가 점차 일정이 중복됐고, 지난해 입시에서는 전국 모든 영재학교의 영재성 검사 일정이 같은 날로 통일된 바 있다. 즉, 중복지원이 가능한 영재학교 입시의 특성상 여러 학교에 원서를 넣을 수는 있지만, 결국 2단계에서 한 학교만 선택해야 하므로 지원자들이 심사숙고해 1~2개교만 지원했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국 모든 영재학교의 영재성 검사일이 5월 21일로 통일됐다. 게다가 지난해보다 중3인구가 6만명 이상 줄어든 점을 감안한다면, 올해 영재학교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치솟을 확률은 낮다.

    단, 눈에 보이는 경쟁률이 낮아졌다고 해서 합격이 수월할 것이라 예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과거 2~3년 전만 하더라도 지원자들이 이 학교 저 학교 찔러보기 식으로 지원을 했다면 이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학교를 준비하는 흐름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경쟁률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허수가 줄어들었을 뿐 실질적인 경쟁은 매우 치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 치르는 학교 찾아야
    영재학교의 입학전형은 일반적으로 1단계 학생기록물 평가, 2단계 영재성 검사, 3단계 캠프형 면접으로 진행되는데, 올해 역시 이 틀은 기본적으로 유지된다. 하지만 단계별 기준과 전형 방식은 학교에 따라 사뭇 다르기 때문에 남은 기간 최대한 해당 학교에서 요구하는 기준에 자신을 맞춰 나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어디든 영재학교에 입학하는 것이 현재 목표인 학생이라면 자신의 강약점을 분명히 인지해 과연 어느 학교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할지에 대해서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영재성 입증자료는 영재학교 설립 초기에 대부분 학교에서 요구했던 서류다. 그러나 이를 요구하는 학교는 점차 줄어들었고 2018학년도 입시에서는 유일하게 한국과학영재학교만 유지하고 있다. 다른 학교는 필요에 따라 활동 자료를 추가로 요구할 뿐, 직접적으로 영재성 입증자료를 요구하지 않는다. 이는 바꿔 말하면 자신의 영재성을 뚜렷이 보일만한 근거 자료가 있다면, 한국과학영재학교에 지원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얘기다.

    영재학교는 각 전형 중에 우수한 학생을 미리 선발하는 우선선발을 진행한다. 우선선발 여부와 그 방법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지원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남들보다 활동 이력이 뛰어나고 학생부 관리도 잘한 지원자라면 경기과학고나 대구과학고,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의 1단계 우선선발을 노려볼 수 있다. 지필고사 형태의 영재성 검사가 상대적으로 약한 지원자라면 2단계에서 우선선발을 하지 않는 세종ㆍ인천 과학예술영재학교에 지원하는 것이 합격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경기과학고는 다른 학교들과 달리 1~2단계 통합전형을 하고 있다. 내신 관리를 허술하게 했거나 자소서 작성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영재성 검사에 자신이 있다면 경기과학고의 문을 두드려 보는 것을 고려해볼 만 하다.

    영재학교 입시 준비가 부족해 2~3단계 전형에 대한 부담이 큰 학생은 다른 학교에 비해 2~3단계가 간소한 대전과학고로 지원전략을 짜 볼 것을 추천한다. 서울과학고는 올해 지역인재(서울을 제외한 타 지역인재) 우선선발을 도입했는데, 최대 41명까지 우선선발이 가능하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20명 안팎의 인원이 지역인재 우선선발 대상자가 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교육적으로 소외된 지역에서 주도적인 수학ㆍ과학 탐구 활동을 진행한 학생의 합격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더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도 지역인재 선발을 위한 전형을 한다. 서울과학고가 서울을 제외한 다른 지역을 대상으로 하지만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는 세종시 관내 중학생을 대상으로 10명 이내의 인원을 선발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교사추천서의 경우에도 학교에 따라 편차가 있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추천서를 1부만 받는 학교가 있지만 2부를 요구하는 학교가 있다. 또한 추천 교사의 조건을 담임이나 특정 교과 담당으로 제한하는 학교도 있다. 자신을 추천해줄 교사가 학교에서 요구하는 추천인 자격에 맞는지 확인이 필요한 이유다. 가령 서울과학고는 지원자인 친인척 교사 추천도 문제가 될 것이 없지만, 대구과학고의 경우 학생의 친인척 교사는 추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므로 지원자는 지망 학교 모집요강을 자세히 살펴보고, 조금이라도 불확실한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학교에 문의해보는 것이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