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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거듭한 캠퍼스 차세대 핵심 두뇌 키운다

김세영 조선에듀 기자

2017.03.20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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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대학이 '전초기지' 된다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진행 중이다. 매일 아침 눈 뜨면 세상천지를 개벽할 듯한 새로운 기술이 나왔다는 기사가 쏟아진다. 대부분 산업이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하면서 과거에 미처 상상하지 못한 그림을 그려내고 있다. 인공지능(AI)부터 가상현실·자율주행자동차까지 다양한 기술이 생활 속으로 들어왔다. 지금 세상은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사회가 원하는 인재 역량이 변하고, 대학 교육 방향도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 줄을 잇는다. 한국 대학들은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미래에 맞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바이오·ICT·로봇 등 신성장 학과 신설·집중 지원

대학들은 새로운 비전을 통해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분야를 중심으로 학과를 신설,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건국대학교(총장 민상기)는 올해 '프라임 건국 2020' 비전을 발표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학생 중심으로 교육을 혁신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올해 첫 신입생을 맞은 KU융합과학기술원은 학부와 석사과정을 연계한 '4+1과정(플러스학기제)'의 커리큘럼과 첨단 시설, 장학 혜택, 실무 교육 등을 제공한다. KU융합과학기술원 내 학과는 바이오·ICT·미래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신설했다. ▲미래에너지공학과 ▲스마트운행체공학과 ▲스마트ICT융합공학과 ▲화장품공학과 ▲줄기세포재생공학과 ▲의생명공학과 ▲시스템생명공학과 ▲융합생명공학과다. 건국대는 인문학 분야에서도 산업 수요 맞춤형 융합 인재 양성을 추진 중이다. 프라임인문학사업단을 출범하고 ▲휴먼ICT ▲글로벌 MICE ▲인문상담치유 등 3개 연계 전공을 신설했다. 기존 학제 대신 학생이 자기주도적 창의 활동 과제를 설계하는 드림(Dream)학기제도 도입했다. 건국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도전하면서 진로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운대학교(총장 천장호)가 신성장 동력으로 꼽는 분야는 로봇학부다. 광운대 로봇학부엔 세계 최초 대학생 로봇게임단인 로빛(Ro:bit)과 로봇계 노벨상인 조셉앵겔버그 수상자 김진오 교수가 포진해 있다. 광운대 관계자는 "공학과 인문학을 아우르는 복합 과정으로 설계부터 제작과 활용까지 모든 과정을 가르친다. 영어·수학·전공이론·실습까지 1석 4조 로봇 기술 교육 시스템을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한 기업·학교 간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지난달 독일 라이프니츠 저온플라즈마 연구소와 힘을 모아 플라즈마 의과학센터(APMC)를 열었다. 피부 질환 및 미용을 둘러싼 메커니즘 연구와 의료기기 개발을 목표로 한다. APMC를 유치한 플라즈마 바이오과학 연구센터는 선도연구센터 육성사업에 선정돼 10년간 10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그 외 광운대 지능형 국방 ICT센터는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로부터 6년간 45억원을 지원받아 국방 분야와 첨단 기술을 접목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코딩 교육 '필수'… 창업 지원 '활발'

전 세계 교육계는 지금 코딩 교육과 창업 열풍에 휩싸여 있다. 한국 대학도 이 같은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국민대학교(총장 유지수)는 전공 불문하고 모든 학생에게 충분한 기회를 제공해 잠재력을 이끌어내고 있다. 국민대는 국내 처음으로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졸업 요건에 프로그래밍 과목 수강을 내걸었다. 2015학년도 신입생부터 비이공계 학생 전원이 코딩(coding) 과목을 필수로 수강한다. 교양과목으로 신설한 '3D 프린팅 창의메이커스'에서는 인문사회계열 학생에게 직접 고안한 전공 관련 아이디어를 3D 프린팅으로 구체화하는 과정을 가르친다. 2017학년도에는 기존 컴퓨터공학부에서 소프트웨어학부로 학제를 신설·개편했다. 국민대 핵심 경쟁력인 자동차 분야도 ICT와 결합했다. 무인차량연구실은 자율주행차량을 연구, 개발하며 2014년 무인차량 최초로 전라남도 완도 실도로 전체를 자율 주행에 성공하는 등 지속적 성과를 내고 있다. 국민대 관계자는 "다양한 분야에 걸친 복합적 사고를 통해 창의력을 확장하고 공동체 정신을 배양함으로써 인성과 실력을 갖춘 인재를 배출하는 데 지향점을 뒀다"고 말했다.

단국대학교(총장 장호성)는 새로운 시대에 대비한 교육법을 '디자인싱킹(Design Thinking)'에서 찾았다. 디자인싱킹은 상식을 뒤엎는 발상과 문제 해결법이다. 단국대는 지난해 디자인싱킹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SW디자인융합센터를 열었다. 분석적 사고와 직관적 사고의 결합, 자유로운 토론과 발표 등 창의력을 배가시킬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제공한다. 창업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20개 이상의 창업 강좌를 열어 1만명 이상의 학생이 수강했다. 작년 39개 창업 동아리를 운영하며 시제품 제작에 최대 500만원을 지원했다. 단국대는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 주관기관(중소기업청 주관)으로 선정된 지 2년 만인 지난해 누적 매출 280억원을 기록했다. AI를 활용한 시스템 개편도 이뤄진다. 스마트 캠퍼스 구축을 주도할 미래교육 혁신원을 만들고 에듀에이아이(EduAI)센터를 신설했다. 단국대 관계자는 "개편이 완료되면 그간 학생 스스로 챙겨야 했던 수강과목 설계 등 학사 정보를 AI가 알려준다. 진정한 학생 중심 대학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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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 Images Bank
◇융·복합 과제 해결할 '능동적 학습' 강조

대학들은 융·복합 과제를 능동적으로 해결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다.

성균관대학교(총장 정규상) 공과대학은 기업가적 대학(Entrepreneurial College)으로 거듭나기 위한 '성공 3.0' 기획 연구를 수행했다. 교육 부문에서는 미래 인재가 지녀야 할 융·복합 전공 지식, 소프트스킬, 글로벌 역량, 사회적 책임의식 등을 보유한 전인적 공학인(Holistic Engineer) 양성을 목표로 공학교육인증제도(ABEEK)를 시행한다. 이외에도 산학 협력을 기반으로 한 ▲Grand Challenge Tech+Innovator 인증제 ▲스마트카 트랙 인증제 등 다양한 인증 제도를 시행해 학생들이 융·복합적 경험을 하도록 한다. 융합 과제를 능동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팀 연구 학점제와 Flipped Class(온·오프라인 병행 토론형 수업)를 확대하고 있으며, 다학제적 융·복합 전공으로 스마트팩토리융합학과를 신설했다. 연구 부문에서는 글로벌 대형 연구 이슈를 탐색하고 수행하는 다학제간 복합 연구를 수행하는 성공연구회를 가동하고 있다. 현재 자율주행 스마트카 등 7팀의 연구회를 운영 중이다.

연세대학교(총장 김용학)는 능동적 학습(Active Learning)에 초점을 뒀다. 연세대는 2015년 국내 대학 최초로 세계 최대 규모의 무크 플랫폼인 코세라(Coursera)와 퓨처런(FutureLearn)에 동시 가입하고 다양한 주제의 강좌들을 개설해 명품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은 온라인 공개 강좌 무크(MOOC)를 활용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강의를 보고 질의응답·퀴즈·토론 등 학습 활동을 하며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학습을 하기도 한다. 강의실은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스스로 답을 찾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토론 위주로 운영하는 Flipped Class 도입이 변화의 중심에 있다. 교수가 사전에 강의 영상을 올리면 학생들은 이를 보며 개념을 익히고 과제를 한다. 강의실에서는 발표와 토론을 진행한다. 김용학 총장은 "산업사회의 대학 모델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인간이 인공지능과 경쟁해야 하는 시대에 대학 교육은 '학생 스스로 배우는 과정'으로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대 확대 개편… 여성 맞춤형 교육한다

숙명여자대학교
(총장 강정애)는 공대를 확대 개편하고 여성 맞춤형 공학 교육을 제공한다. 숙명여대는 기존 공대를 ▲화공생명공학부 ▲ICT융합공학부 ▲소프트웨어학부 ▲기계시스템학부 ▲기초공학부 등 총 5개 학부 7개 전공으로 재편했다. 신설 전공은 AI·빅데이터·나노신소재 등 4차 산업혁명의 주요 산업을 넘나든다. 숙명여대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을 맞아 대학 체질을 개선하고 사회 수요에 따른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발하기 위한 첫 단추"라고 말했다. 숙명여대는 국내 대학 최초로 과학기술 분야의 젠더 이슈를 다루는 젠더혁신센터를 설립했다. 그간 과학기술에서 소외됐던 여성을 위해 혁신적 관점에서 공학 교육을 추진하는 것이다. 평균적으로 남성보다 작은 여성 손에 맞춘 스마트폰을 개발하거나 남성 모형만으로 진행한 자동차 충돌 테스트에서 여성 모형을 추가하는 등 산업 전 분야에 걸쳐 소외됐던 여성 입장을 반영하는 연구를 하는 식이다. 강정애 총장은 "여성이 주도하는 기술혁명으로 기술 민주주의 시대에 진정한 양성 평등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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