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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과도한 사교육, 뇌신경 불질러 태우는 셈"

곽수근 기자

2017.03.18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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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을 다시 생각한다] [3]
서유헌 가천대 뇌과학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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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늘고 엉성하게 연결된 전선에 과도한 전류를 흘려보내면 불타버리죠? 어릴 때 과잉 사교육도 마찬가지예요. 뇌신경에 불을 내는 셈이죠."

가천대 서유헌〈사진〉 뇌과학연구원장은 인체 뇌 모형을 가리키며 "뇌 신경세포 사이 회로가 성숙되지 않은 어린이에게 과도한 조기 교육을 시키면 각종 스트레스 증세가 나타나 두뇌 발달에 큰 지장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선행 학습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어린이 뇌는 성인과 다르다. 갓 태어난 아이 뇌 무게는 성인 뇌의 25%에 불과하다. 더구나 시기별로 발달하는 부위가 다르다. 각 부위가 성숙하지 않은 상태라 뇌 신경세포가 엉성하게 연결돼 있다. 그런데 부모들은 어른 뇌처럼 가르쳐 주기만 하면 쏙쏙 받아들일 거라고 착각해 선행 학습을 시키려 한다."

―뇌 발달 부위가 연령별로 다른가.

"3~6세에 두뇌는 사고와 인성을 관장하는 전두엽에서 급격하게 신경 회로가 발달한다. 6~13세엔 발달 부위가 뇌 중간의 측두엽(언어와 청각)과 두정엽(공간 인식)으로, 13~15세엔 뒤쪽 뇌인 후두엽으로 이동한다. 앞쪽에서 뒤쪽으로 서서히 뇌 발달이 이뤄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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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환자의 두뇌(왼쪽)와 일반인의 두뇌를 MRI로 찍어 컴퓨터로 시각화한 이미지. 색깔이 보라색에 가깝게 짙을수록 뇌 부위가 성숙한 것이고 옅을수록 발달이 지체된 것이다.
―선행 사교육이 어떻게 뇌 발달 저해하나.

"3~6세 유치원 때에 초등학교 과정을 선행 학습하면 그 시기에 발달해야 하는 전두엽에 악영향을 끼친다. 이 시기에는 창의·인성을 길러주고 동기를 유발하는 교육을 해야 한다. 전두엽 장애는 주의 집중 저하와 동기 결여로 이어지고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원인이 된다. 주의가 산만하고 충동적으로 변해 인성과 창의성도 떨어진다. 약 3만년 전 네안데르탈인이 멸망한 것도 전두엽이 발달하지 못해서였다. 네안데르탈인 뇌 크기는 지금 인류와 거의 비슷하나 전두엽은 눈에 띄게 작다."

―부모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두뇌 발달 시기를 고려해 적절한 교육을 해야 한다. 부모 욕심으로 선행 교육을 시키면 아이 뇌를 망가뜨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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