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층 44.3만원 VS 저소득층 5만원···‘사교육 양극화’ 최대
손현경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7.03.14 11:35

-교육부 ‘2016 사교육비’ 조사…월 25.6만원 ‘역대 최고’

  • 조선일보 DB
    ▲ 조선일보 DB

    지난해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 사교육비 격차가 크게 벌어지며 ‘사교육 양극화’가 더욱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초중고 학생들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5만6000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 사교육비 총액 증가, 교육격차 커져

    교육부가 14일 발표한 ‘2016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학생 수와 사교육 참여율이 감소했음에도 불구, 사교육비 총액은 증가하면서 ‘교육격차’가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월평균 소득 7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과 월소득 1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의 사교육비 지출 격차는 9배에 가까웠다. 고소득층이 월 44만3000원을 사교육비로 쓸 때 저소득층은 5만원 지출에 그쳤다. 사교육 지출 격차가 전년 6.4배에서 8.8배로 더 커진 것이다.

    최보영 교육부 통계담당관은 “월평균 사교육비는 고소득층에서 증가했고 600만원 미만의 모든 가구에서는 전년대비 감소했다”며 “최근의 소득 양극화 심화가 사교육비 지출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소득 5분위(상위 20%)의 가처분소득은 월 651만원에서 664만원으로 늘어난 반면 소득 1분위(하위 20%)의 가처분 소득은 128만원에서 120만원으로 줄었다. 고소득층 사교육 참여율은 81.9%를, 저소득층 사교육 참여율은 30%를 기록했다.

    ◇ 사교육비 역대 최고치 경신

    특히,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5만6000원으로 전년(24만4000원)에 비해 1만2000원 증가했다. 이는 2007년 정부의 사교육비 통계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2007년 이래 계속 증가하다가 2012년 23만6000원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박근혜 정부 들어 2013년(23만9000원)부터 다시 올랐다.

    2016년도 2015년 24만4000원보다 1만2000원 오른 25만6000원으로 집계, 증가율(4.8%)에서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교육 참여 학생만을 대상으로 조사한 1인당 사교육비는 월 37만8000원이다. 이 또한 전년(35만5000원) 대비 6.4%나 증가한 수치다.

    1인당 사교육비는 ▲초등학교 24만1000원 ▲중학교 27만5000원 ▲고등학교 26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할 때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는 각각 0.4%, 10.9% 증가한 반면 중학교는 0.1% 하락했다. 우리나라 초중고 전체 사교육비총액은 18조1000억원으로 전년(17조8000억원)에 비해 2300억(1.3%)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초중고 전체 학생 수는 608만9000명에서 588만3000명으로 20만6000명(3.4%)이나 감소했다. 전체 학생 중 사교육을 받는 학생을 나타내는 사교육 참여율도 67.8%로 전년에 비해 1.0% 줄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소비자 물가상승률 이상의 학원비 인상이 사교육비 상승에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시·도교육감과 협의, 과도한 학원비 인상의 규제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