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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정석대로 풀고, 틈틈이 학종 준비… 수시 합격 비결"

김세영 조선에듀 기자

2017.03.1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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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대학 합격기_ 가톨릭대 의예과 논술전형 합격한 김재영군

다양한 풀이법 익히는 게 중요
스스로 답 찾으려고 노력해야
자소서 미리 작성하면 도움돼
'말하는 공부법'으로 내신 다져


대입(大入) 수시모집에서 논술전형의 별칭은 '로또전형'이다. 높은 경쟁률 때문에 좀처럼 합격하기 어려워서다. 그중에서도 의예과를 둘러싼 경쟁이 제일 심한 편이다. 김재영(가톨릭대 의예과 1·서울 한영고 졸)군이 2017학년도 가톨릭대 의예과 수시모집 논술우수자전형에서 합격증을 손에 쥐기까지 뚫은 경쟁률은 90.07대1이나 됐다. 그런데 김군이 밝힌 비결은 김샐 만큼 단순했다. 그는 "문제를 정석대로 풀려고 애썼던 게 큰 도움이 됐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도 함께 준비해 심리적 부담을 덜었다"고 했다.

◇"수학 문제, 정석대로 풀었죠"

의예과 논술전형에서는 주로 수학·과학 문제가 출제된다. 지난해 가톨릭대 의예과는 120분 안에 총 세 문항을 풀도록 했다. 두 문항은 수학 문제 풀이 과정을 서술하는 수리논술 유형이었다. 한 문항은 보건·의료 분야의 지문과 자료를 분석하는 유형이었다. 김군은 "풀이 과정을 자세히 써야 하기 때문에 사고 과정이 그대로 드러난다. 학원강사들이 알려주는 소위 '꼼수'는 통하지 않는다"고 했다. "평소 문제 풀 때 아무리 힘들더라도 답을 스스로 찾으려고 했습니다. 한 문제를 이해하고 푸는 데 몇 시간이 걸릴 때도 있었습니다. 급할 땐 정답만 찾아내는 요령이 도움될 순 있겠죠. 하지만 논술전형까지 고려한다면 결코 바람직한 공부법은 아닙니다." 다양한 풀이법을 익히는 과정도 중요하다고 했다. 김군은 "똑같은 문제도 문제집마다 해설이 다를 때가 있다. 어떤 방식이 언제 활용될지 모른다. 새로운 풀이법을 접하면 반드시 익히고 넘어갔다"고 했다.

◇학생부종합전형 함께 준비해야

김군은 서울대 재료공학부(지역균형전형)에도 합격했다. 서울대는 학종만 운영한다. 김군은 비교과 활동도 게을리하지 않은 덕분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논술전형은 경쟁이 심해 누구도 합격을 확신할 수 없다. 반드시 (수시의 대세인)학종을 함께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학종에서 중요한 반영 요소는 내신과 교내 비교과 활동이다. 수학 대회와 창의력산출물 대회 등 가능한 한 다 나갔다. 3년간 20개 넘는 상을 받았다. 그는 "대부분 친구가 대회 준비에 따로 시간을 내지는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일단 출전하기로 했으면 반드시 수상한다'는 생각으로 별도로 공부했다"고 했다. 기억에 남는 봉사로는 서대문자연사박물관 보조활동을 꼽았다. 방문객에게 전시장을 안내하고 부대시설 이용하는 데 도움 주는 일을 맡았다. 그는 "나중에 봉사활동 시간이 부족해 허둥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미리 해두면 마음에 여유가 생겨 봉사 의미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자기소개서는 학종에서 가장 중요한 서류 중 하나다. 김군은 자기소개서를 한 번쯤 미리 작성해 보면 도움된다고 했다. 그는 고 3이 되기 전 겨울방학 때 처음 썼다. "사실 마지막에 제출한 자기소개서는 3학년 초 쓴 것과 완전히 달랐어요. 초안(草案)과 최종안에서 겹치는 에피소드가 하나밖에 없었을 정도였죠. 하지만 그때 경험 덕분에 제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었어요. 일찍 쓰면 학교 선생님께 조언을 부탁할 때도 여유롭습니다. 원서 접수 직전엔 모든 학생이 선생님들께 달려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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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의예과 1학년 김재영군은 “학창시절 수업 시간에 졸아 본 적이 없다. 학교 수업에 집중하기 위해 고 3 때도 가능하면 밤 11시 30분 전에 잤다”고 했다./조현호 인턴기자
◇'말하는 공부법'이 가장 효율적

최종 내신은 1.1등급으로 자연계열 전교 1등이었다. 3년 내내 내신 관리에 심혈을 기울였다. 김군은 시험 한 달 전부터 준비를 시작했다. 범위를 5~7번 복습한 뒤 시험을 치렀다. 1학년 1학기 중간고사 때 2등급을 받은 국어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필기한 것을 모조리 암기했지만, 성적은 오르지 않았다. 방법을 바꿨다. 그는 "국어는 암기만으론 안 된다. 문제 유형과 접근법을 익히려고 모의고사 기출 문제를 함께 풀었다. 지문을 다각도로 이해하는 법을 익혔다"고 말했다. 방학 때도 부족한 부분을 분석하고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2학년 국어 성적은 1등급으로 올랐다. 김군은 "내신 공부가 곧 수능 공부다.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만만치 않아 평소 꼼꼼하게 공부해야 한다"고 했다. 가톨릭대 의예과 최저학력기준은 국·수(가)·영·과 중 3개 1등급이었다.

그는 집에서 혼자 공부할 때 효율이 가장 높다고 했다. 중학교 때부터 '말하는 공부법'에 익숙했기 때문이다. 어떤 개념을 이해하거나 문제를 풀고 나면 이것을 가상의 누군가에게 설명해본다. "말을 하다 보면 제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확실히 구분할 수 있습니다. 설명이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는 지점에서 '이 부분이 취약하구나'라고 스스로 깨닫거든요." 하지만 친구들과 조용한 교실에서 진행하는 야간자율학습 시간엔 이 방법을 쓰기 어려웠다. 그땐 '립싱크(lip sync)'를 했다. 말을 내뱉지 않고 입 모양만 흉내 내는 것이다. 자기 전에는 그날 공부한 것을 전체적으로 떠올려본다. 김군은 "자기 직전에 본 것은 다음 날 일어나면 바로 기억난다. 공부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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