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키는 줄고 몸무게는 늘었다
방종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7.02.22 10:35

-교육부, '2016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분석 결과' 발표
-패스트푸드 많이 먹고 아침 거르는 식습관 때문

  • 조선일보 자료사진
    ▲ 조선일보 자료사진
    5년 전과 비교해 고등 3학년생 평균키는 줄었지만, 몸무게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6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분석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4~9월 전국 초중고 765개교 8만288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교육부는 우리나라 초중고생의 신체발달 상황과 주요 질환 등을 파악하기 위해 이 검사를 매년 하고 있다.

    학생 건강검사 표본분석 결과에 따르면 고등학교 남녀 3학년생의 작년 평균키는 각각 173.5cmㆍ160.9cm였다. 이는 5년 전보다 모두 0.2cm씩 줄어든 수치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0.5cm, 0.2cm 감소했다.

    체중은 최근 5년간 꾸준히 불어났다. 고등학교 남녀 3학년생의 작년 평균 체중은 각각 70.0kgㆍ 57.2kg으로 집계됐다. 5년 전과 비교하면 1.7kgㆍ1.0kg 증가한 것이다. 10년 전을 따져봐도 모두 1.8kg 늘어났다.

    중학교 남녀 3학년생도 마찬가지였다. 작년 평균 체중은 각각 63.7kgㆍ54.4kg이었다. 5년 전보다 2.1kgㆍ0.8kg 살이 붙었다. 초등학교 남녀 6학년생도 작년 각각 48.2kgㆍ45.5kg이 평균 체중이었다. 5년 전과 비교 시 2.2kgㆍ1.1kg 늘어난 양이다.

    학생 전체 비만율은 16.5%였다. 작년보다 0.9%포인트 증가했다. 농어촌 지역 학생 비만율이 도시지역 학생 비만율보다 높았다. 교육부는 “2006년부터 고3 남학생의 평균키는 거의 변동이 없는 상태가 지속하고 있다”며 “표본학생들이 매년 바뀌는 점을 감안해도 성장세가 둔화했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비만율이 높아진 원인으로는 '나쁜 식습관'이 꼽혔다. 교육부 조사 결과 1주일에 한 번 이상 햄버거와 피자 등 패스트푸드를 먹는 비율은 초등학생(64.6%), 중학생(76.1%), 고등학생(77.9%)에서 모두 전년도(62.9%, 74.9%, 76.6%)보다 높아졌다.

    아침식사를 거르는 중학생(12.6%)과 고등학생(16.8%)의 비율도 전년도(12.1%, 15.1%)보다 늘어났다. 아침을 거르는 비율은 고학년으로 갈수록 높아졌지만, 채소를 매일 섭취하는 비율은 초등학생 30.7%, 중학생 28.0%, 고등학생 22.6%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낮아졌다.

    앞으로 교육부는 지속적으로 느는 비만학생의 건강관리를 위해 해당 학생을 대상으로 복부비만, 고혈압, 고혈당, 양성 콜레스테롤(HDL) 혈중수치 표준 이하, 중성지방 과다 등 5가지 중 3가지 이상이 해당하는 대사증후군 선별검사를 하도록 하는 등 학생 건강검진 항목을 개선하는 '학교건강검사규칙'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체육수업 내실화와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 등 학생 신체활동량을 늘리는 방안도 마련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무엇보다 가정의 관심과 지도가 중요하다"며 "학부모도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