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를 맞아 교육부가 “학생부를 엄격하게 관리하고 구체적으로 기재해 신뢰성과 공정성을 높이겠다”며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개선방안”을 내놓았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학생부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학교와 교사의 인식, 능력의 차이로 인한 문제점을 줄여보겠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2016년도 특목고와 자사고 입시에서 중학 3학년의 독서활동기록평가를 같은 이유로 배제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나이스 시스템 상에서 학생부 작성 주체를 명확하게 해서, 부정기재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겠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변경원인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묵시적으로 이루어지던 학생부 항목 작성 권한과 책임을 명확하게 제시한데 의의를 두면 좋을 듯 합니다. 실제로 교과세부특기나 독서활동기록 작성 시 해당 교과 선생님은 담임교사에게, 담임은 해당교과 선생님 부재를 이유로 작성을 미루거나 회피한 경우가 있었는데 이제 좀 나아질까 기대해봅니다만, 업무과중을 이유로 교과세부특기를 1~2등급 학생으로 한정하고 작성한다거나, 독서활동기록을 써오라고 하는 경우, 혹은 아예 같은 내용을 ‘복붙(ctrl C + ctrl V)’하는 사례가 더 많아질까 우려도 됩니다.

이번 학생부 기재 개선안의 목적과 배경에는 분명히 ‘학생에 대한 지속적이고 면밀한 관찰의 기록’이라는 과제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실제 세부특기 기재 사례 등을 다룰 교과세부특기 3편 ‘너의 이름은 교과세부특기’는 다음 주로 미루고 ‘학생부 기재 변경방안’을 먼저 자세히 다루고자 합니다.

2017년도에는  학교생활기록부 작성방법이 변경됩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핵심 KEY인 학생부 작성 방법이 변경된다는 것은 앞으로 학생부를 평가하는 방법이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1. 올해 학생부 기재 방식이 어떻게 변화되고,
2. 앞으로 어떻게 학생부를 정리하고 준비해야 할까요?​

<2017년 학생부 기재 방식 변화>

학생부 기재 방식이 ‘학생중심’으로 변화됩니다. 결과 중심적인 교사 평가에서 이제는 과정 중심으로 변화합니다. 학생들의 성장과정을 교사가 관찰하여 기록하기 위해서입니다. 정말 그렇게 될지는 좀 두고 봐야겠지요.

○ 훈령개정: 학생부 항목별 입력 및 정정 주체 명시
묵시적으로 지금까지 작성해오던 관행을 아재눈 학생부 항목별로 작성하는 주체별로 제시했습니다.

동아리는 동아리 선생님이 작성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만큼 동아리 활동이 중요해졌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학생 개개인의 동아리 활동을 꾸준히 지켜 보고 그 내용을 상세히 작성하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아래 표를 볼까요?

○ 학생부 기재 방식 개선안 주요사항을 항목별 정리

학생부 4번. 수상경력

학종이 대세가 되면서 학교마다 비상이 걸렸습니다. 그러다보니 껍데기만 흉내를 내는 경우가 많은데 대표적인 것이 '소논문'같이 학교에서 할 수 없는 대회를 열어서 사교육을 조장하거나 심지어 '부모에게 편지쓰기 대회' 등 목적이 불분명한 상을 신설해 시상을 남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교내수상 가이드라인을 만들었군요.

즉, 연초 계획되어 사전 등록된 교내대회의 수상만을 기록합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학교별로 특색 있는 대회를 만드는 좋은 의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이 있지요.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