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2018학년도 수시를 말하다] “자신의 강·약점부터 찾아라”

오선영 조선에듀 기자

2017.02.17 15:25

해당기사 크게보기 해당기사 작게보기 이메일발송 해당기사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③김겸훈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장

기사 이미지
김겸훈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장

대입 전형을 탐색하는 예비 고 3과 학부모의 최대 관심사는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이다. 2013년 발표된 ‘대입 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 방안’에 따라 입학사정관전형에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으로 이름이 바뀐 이래, 계속해서 선발 비중이 확대돼서다. 올해(2018학년도)는 전체 모집인원의 23.6%를 학종으로 선발한다. 2017학년도 대입보다 3.3%포인트, 2016학년도보다 5.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정시모집 비율이 26.3%임을 고려하면, 학종 비중이 얼마나 커졌는지 가늠할 수 있다. 김겸훈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장(한남대 입학사정관)은 “학종은 지난 10여년간 ‘최적의 대입 전형’으로 자리 잡았다. 학종으로 선발한 학생에 대한 대학의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명칭이나 운영 방식이 조금 달라질 수는 있지만, 학종이 축소 또는 폐지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협의회장에게서 예비 고 3을 위한 학종 준비법을 들어봤다.

◇“자기소개서 쓰며 강·약점 파악”

김 협의회장은 본격적인 수험생활에 접어드는 예비 고 3에게 “우선 자신부터 돌아보라”고 권했다. 자신의 강·약점을 알아야 적합한 대학·학과·전형 등을 파악할 수 있어서다. 김 협의회장은 “연구를 위해 다양한 대학의 수시모집 합격생을 대상으로 포커스그룹면접조사(FGI)를 진행한 적이 있다. 조사에 참여한 합격생들은 공통적으로 ‘2학년 때 진로와 전공, 전형을 어느 정도 결정했다’고 답했다”고 했다. “고 3이 되기 전 이런 과정을 거친 학생들은 남은 학교생활을 어떻게 할 것인가도 계획할 수 있어요. 최소 3학년 1학기 만이라도 자신의 약점을 보완할 기회를 갖는다는 거죠. 사실 (누구나 열심히 공부하는) 고 3 일 년간 성적을 크게 올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요. 그렇다면 자신을 잘 알고 약점을 보완해 나가는 학생이 대입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런 과정에서 자기소개서를 한 번 작성해 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김 협의회장이 만난 학종 합격생 대부분은 2학년 때부터 자기소개서 작성을 시작했다. 이때 자기소개서를 단순히 대학에 제출하는 서류 정도로 여겨서는 안 된다. 김 협의회장은 “학종 합격생들은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부족한 점을 발견하고, 적절한 활동을 찾아 이를 채워나가며 성장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이 과정에서 (학종의 주된 평가요소인) 자기주도성 등이 높아지고, 그것이 남은 학교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기사 이미지
김겸훈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장은 “학교생활기록부는 학종에서 중요한 평가서류지만, 완벽한 자료는 아니다. 대학에서는 학생부뿐 아니라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 다양한 자료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는 점을 잊지 마라”고 강조했다.
◇“평가방식 다를 뿐, ‘내신’ 영향력 큰 게 사실”

학종의 평가요소는 대학별로 다르지만, 그동안 진행된 대입 전형을 살펴볼 때 ▲전공적합성 ▲학업역량 ▲성장잠재력 ▲자기주도성 ▲인성 등을 공통적 요소로 꼽는다. 다만 대학별 평가요소를 깊숙이 들여다보면 같은 용어를 사용해도 대학마다 의미가 조금씩 다르거나, 다른 용어를 쓰지만 사실은 같은 개념인 경우도 있다. 수험생들은 자기소개서 등을 쓸 때 이러한 점을 잘 염두에 둬야 한다. 김 협의회장은 “자기주도성과 책임감, 리더십과 책임감은 서로 다른 개념인 듯 보이지만, 학생을 평가해 보니 두 요소가 밀접하게 연관됐거나 인과관계에 놓인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내신은 학종 평가요소 가운데 오해가 가장 많은 요소다. 김 협의회장은 “학종에서도 ‘성적’은 매우 중요하게 평가된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학종에서는 내신 반영 방식이 다른 전형과 방식이 다르다. 특히 지원자의 내신 성적을 계량화해 특정 점수로 반영하지 않는다는 점이 학생부교과전형과의 큰 차이점이다. 김 협의회장은 “내신은 ‘지원자가 고교 생활에 얼마나 충실했는지, 전공 전공 분야에서 어느 정도의 학업 역량을 갖췄는지를 가늠하는 지표가 되기 때문에 영향력이 크다”며 “따라서 어떤 전형에 지원하든 간에 수험생들은 기본적으로 내신 관리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부’ 기록에 대한 이견도 많다. 올 3월 학생부 기재 방안이 바뀌면서 논란이 더 커진 상황이다. 김 협의회장은 “학생부가 학종의 주된 평가 서류이긴 하지만, 대학 입장에서 볼 때 학생부 내용은 교사가 관찰자 입장에서 지원자를 보고 판단한 내용을 쓴 것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지원자를 이해하는 좋은 객관적 자료가 되긴 하지만, ‘완벽한 자료’는 못 된다. 입학사정관은 학생부뿐 아니라 학생에 대해 주어진 모든 자료를 종합하고 재해석해 평가하는 점을 잊지 마라”고 말했다.

자기소개서 작성에 대해서는 “학생부 내용을 그대로 요약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학생부가 교사의 관찰 기록이라면, 자기소개서는 그야말로 지원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김 협의회장은 “일부에서는 자기소개서를 학생부 활동 내용과 연결해 쓰는 게 최선인 것처럼 말하지만, 그게 꼭 정답은 아니다”라며 “(입학사정관이나 다른 경쟁자를 지나치게 의식하지 말고) 자신의 시각에서 자기 강점과 본래 모습을 솔직하고 정확하게 드러내라”고 조언했다. 특히 자기소개서 작성 과정은 ‘면접 준비’의 기초가 된다는 점에서 더 중요하다. 김 협의회장은 “(학생당 10분 내외로 진행되는) 학종 면접은 그리 만만하지가 않다. 단기간에 준비해서 준비해서는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자기소개서를 쓸 때부터 자신의 학교생활과 성향, 강·약점 등을 짚어보며 면접 준비까지 동시에 하는 게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이메일발송 해당기사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목록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