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치대 합격하려면⋯ “수능이 ‘핵심’”
신혜민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7.02.15 11:26
  • 2018학년도 의과대학·치과대학(이하 ‘의치대’) 신입생 정원이 작년보다 120명 증가해 총 3106명을 선발한다. 이 중 수시모집에서만 전체의 절반이 넘는 61.8%를 뽑을 예정이다. 학생들은 수시를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도전할 기회가 많아졌다고 말하지만, 마냥 좋아하긴 이르다. 바로 ‘수능 최저학력기준’ 때문이다. 의치대의 경우는 수시모집이더라도 상당히 까다로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수능 성적이 기본이 되지 않는다면 합격하기 쉽지 않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의치대 수시는 내신과 논술의 능력 여부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당락에 큰 영향력을 준다”며 “의치대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수능 공부가 결과적으로 수시 대비로 연결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소장과 함께 의치대 합격을 위한 수시 대비법을 짚어봤다.

    ◇의치대 합격 당락 요소, ‘수능 최저학력기준’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수시모집에서 합격생을 사정하는 전형요소가 아닌 ‘자격조건’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것은 단순히 지원조건을 달성하는 것이고, 최종 합격자가 되기 위해선 전형요소의 경쟁력이 필요하다. 김 소장은 “의치대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상당히 까다롭기 때문에 자격조건을 넘어, 당락을 결정할 만큼 큰 영향력을 갖는다”고 강조한다. 

    의치대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영향력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먼저 경쟁률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2016학년도 경쟁률 결과를 살펴보면, 논술전형을 중심으로 경쟁률이 상당히 높게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한 학생들의 비율은 낮다. 경희대와 울산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의예과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률은 매우 낮다. 즉, 내신과 논술의 능력 여부보다 최저학력기준이 당락에 상당히 큰 영향력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의치대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수능 성적에 대한 대비가 결과적으로 수시 대비로 직결된다는 점도 놓치지 말아야 할 요인”이라고 조언했다.

  • ◇수능 최저학력기준 ‘3개 1등급’ 목표로 하라
    의예과는 논술, 교과, 종합, 특기자 등 다양한 수시전형을 활용해 지원할 수 있다. 그 중 논술전형은 가톨릭대, 경희대, 성균관대, 연세대, 울산대, 아주대, 이화여대, 중앙대 등 주요 대학에서 실시하고 있다. 대학의 수준이 높은 만큼,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3개 영역 1등급’이라는 높은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

    학생부 교과·종합전형은 대학에 따라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적용 여부가 갈린다. 가톨릭대, 연세대, 아주대, 이화여대의 경우는 논술전형과 같은 조건을 적용하고, 고려대의 경우도 ‘4개 합 5등급’의 상당히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반면, 경희대 네오르네상스, 성균관대 글로벌인재, 중앙대 다빈치형인재, 한양대 등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수능이 다소 부족한 학생들은 이 부분을 지원 포인트로 잡을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서류나 면접의 부담이 증가하고, 실질 경쟁률이 높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치의예과의 경우도 의예과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3개 합 4~5등급 ▲4개 합 5~6등급 수준을 요구한다. 정시의 비중도 41.8%로 상당히 높기 때문에, 수능 준비가 지원의 필수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