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고1, 대입 준비 이렇게 하라”
신혜민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7.02.13 11:22
  • “오늘 큰아들의 중학교 졸업식에 다녀왔어요. 앞으로 아이와 본격적인 입시 전쟁을 치를 생각하니 벌써 정신이 아득하네요. 주위 선배 엄마들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대입 전략’을 잘 세워야 3년이 순탄하다고 말하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해요.” (신경민·47·부산 수영구)
  • 내달이면 예비 고1들이 고교 생활을 시작한다. 올해는 전년대비 전체 고 1학생 수가 7만여명 감소했다는 점과 지난해 전기모집 고교 지원이 감소하고 일반고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점에서 일반고의 내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허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연구원은 “고1이라면 학기 초 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온 연간 계획표를 출력해 잘 보이는 곳에 붙여놓고, 일정에 따라 대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입시전문가와 함께 ‘예비 고1을 위한 고교 생활 일정’을 짚어봤다.

    ◇3월 : 임원, 동아리 선택 신중하라

    3월 초·중순에는 임원 선출과 동아리 선택을 하게 된다. 임원이 되는 것은 교우와 선생님과의 친밀감을 높이는 데는 도움이 된다. 임원은 리더십뿐만 아니라 학급을 위한 봉사, 나눔, 희생 등이 포함되어 있기에 대입의 학생부 종합전형 평가에도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임원이 되는 것에 집착하면 안 된다. 임원이 되고자 하는 이유를 먼저 생각하고, 그에 따른 노력은 어떤 방식으로 이어갈 것인지 분명히 정해둬야 한다.

    동아리에서는 관심 분야에 대한 자발적 활동을 하게 되므로 첫 선택이 중요하다. 입학 전에 진학하는 고교의 동아리 정보를 확인해 관심 있는 동아리를 2개 정도 미리 정해 두는 것이 좋다. 선호가 높은 방송·경제·수학·과학탐구반 등은 경쟁이 치열할 수 있기 때문에 선발 방식 등을 파악해 그에 맞는 대비를 해야 한다.

    내달 9일에 치러지는 서울시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이하 ‘3월 학평’) 준비도 착실히 해야 한다. 3월 학평은 중학교 전 범위를 대상으로 하므로, 입학한 학생 간에 우열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단, 경기도와 광주시는 시행하지 않으므로 해당 시도 학생들은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에서 출력해 풀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4월 : 중간고사에 사활을 걸어라

    고1 1학기 중간고사는 입학 후 치러지는 첫 내신시험인 만큼 매우 중요하다. 스스로 학업에 대한 자신감을 키울 좋은 기회다. 일부 학생들은 관심 있는 과목만 집중해 학습할 수가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예컨대, 자연계열 진학을 고려하는 학생이 수학, 과학 학습만 집중하고 국어, 사회를 소홀히 해 성적 편차가 큰 경우, 대입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결코 유리할 수가 없다. 전공 관련 교과 외에도 전반적인 학업성취도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사 과목은 대부분 1학년 때만 배우기 때문에 이 시기에 잘 정리해 놓지 않으면 고3 때 다시 학습해야 한다.

    중간고사 일정은 입학 후 바로 확인하고, 3~4주 정도의 중간고사 대비 기간을 따로 마련하는 것이 좋다. 학년 초부터 새로운 각오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면, 수업 직후 쉬는 시간 중 일부를 활용해 필기한 내용을 다시금 훑어보는 방식을 습관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5월~6월 : 경시대회·교내 활동 실적 쌓아라

    5월과 6월 사이에는 많은 교내 활동들이 진행된다. 과목별 경시대회도 있고, 진로와 연관된 참여활동도 많다. 가능하다면 고1 때는 다양한 경시대회에 참여해 보는 것이 좋다. 여러 분야를 접해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적성을 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대회에서 수상하지 못했더라도 자기소개서에 경시대회를 준비한 과정을 기록하면서 자기주도학습과 전공적합성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유적답사, 명사특강 등 다양한 진로활동도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1학년 때는 어떤 진로가 내게 어울리는지 찾는 시기이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를 접하는 것을 꺼려서는 안 된다. 진로활동 일정에 맞춰 사전에 정보를 찾아본다면 더 효과적이다. 진로활동에 대한 예습은 20~30분이면 충분하며, 그 정보를 토대로 해당 활동에 더 집중할 수 있고 질문거리도 나올 수 있다. 추후 학교생활기록부에도 진로활동 사항에 적극적인 학생으로 기록돼 도움이 된다.

    아울러 6월 1일은 부산시교육청이 주관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이하 ‘6월 학평’)가 시행된다. 6월 학평은 서울시와 세종시에선 실시하지 않는다. 문제지는 시험 직후 부산시교육청 사이트에서 출력할 수 있기 때문에 응시하지 않는 지역의 학생들이라도 풀어보는 것이 좋다.

    ◇7월 : 1학기 기말고사에 집중하라

    학기말 고사 기간이다. 중간고사 범위까지 포함해 시험을 낼 수도 있기 때문에 중간고사보다 공부할 양이 많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예체능과 생활교양 과목의 경우에는 기말고사만 시행하는 학교가 대다수다. 따라서 기말고사는 중간고사보다 여유 있게 준비해야 한다. 중간고사 때 성적이 저조했던 과목은 더욱 신경 써본다.

    ◇8월 : 여름방학, 2학기 예습과 부족했던 책을 읽자

    여름방학에는 복습 위주보다는 2학기 과정의 예습 위주로 대비하고, 일부 부족한 과목들에 한해 배운 내용을 가능한 한 빠르게 복습해야 한다. 예습을 할 때에는 특정 과목에 한해 집중하기보다는 주요 교과목인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과목을 고르게 학습하는 것이 내신관리에 유리할 수 있다. 교과서를 통한 이해와 기본참고서에 수록된 문제풀이 정도는 해 두면 좋다. 또한, 방학 기간인 만큼 일부 시간을 활용한 독서는 필수다. 평소에 읽고 싶었던 책을 못해도 3권 정도는 정독해본다.

    ◇9월 : 2학기 임원, 더 큰 의미 가진다

    2학기 시작으로 다시금 임원선출이 있는 시기이다. 한 학기 생활한 것을 바탕으로, 자신이 학급을 위해 잘할 수 있거나 도움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학급회장인지, 미화부장인지 등 지위보다는 그 활동을 하며 얻는 의미가 더 중요하다. 반드시 임원이 될 필요는 없지만, 대입 학생부 종합전형에서도 간과할 수는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관심을 두는 것이 좋다.

    9월 6일에는 인천시교육청이 주관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이하 ‘9월 학평’)가 치러진다. 경기도와 세종시는 실시하지 않는다. 1학기 때 배운 과정 중심으로 출제되므로, 되도록 배운 과정을 복습해두는 것이 좋다.

    ◇10월 : 2학기 중간고사 기간

    중간고사 기간이다. 한 학기 학습을 통해 과목별 담당 선생님들의 성향을 파악했을 것이기에, 그에 맞춘 대비가 필요하다. 출제 방식이 수업 중심인지, 참고서 중심인지 등에 따라 시험 대비도 맞춰 해야 효과가 높다. 과목별 고른 향상을 전제하되, 특별히 선호하는 과목이 있다면 비중이 더 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해당 과목 성적이 눈에 띄게 향상될 경우 종합전형 평가 시 유리하게 적용될 수 있다.

    ◇11월 : 학교 행사에 관심 갖자

    11월에는 동아리 발표 대회 등 학교 행사가 많이 진행된다. 활동 내용은 추후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중요한 평가 자료가 될 수 있다. 개인별 과제보다는 자신이 주체가 된 팀 과제에 임하는 것이 유리하다. 아무리 좋은 과제물이라도 적극적으로 관여하지 않은 경우에는 대입에서 좋은 평가를 받긴 어렵다.

    11월 22일에는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이하 ‘11월 학평’)가 시행된다. 전국 시도에서 모두 응시하는 시험으로, 재학생 간 1년 동안 학습한 결과를 평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2월 : 2학기 기말고사 총력전

    12월 중반이면 학기말 고사가 시행된다. 가용할 수 있는 기간과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기말고사 대비에 전념해야 한다. 성적이 오르면 자신감이 상승해 겨울방학 때 학업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반면 결과가 실망스럽다면, 겨울방학 때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기 쉽다. 대입 학생부 종합전형은 성적 향상 정도도 반영하므로 이전까지 다소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이더라도 기말고사를 잘 본다면 역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기말고사 전 4~5주부터 준비에 매진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