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근주의 열정스토리] “교과세부특기에 주목하라” 2편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7.02.13 09:22

교과세특이 중요해지는 이유

  • 얼마전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이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학생·학부모·교사의 95% 가량이 “현행 대입 전형이 복잡하다”고 했으며, 학생(71.7%)과 학부모(72.1%), 교사(72.2%) 모두가 학종에 대해서 준비할 영역이 너무 많고, 특히 전형 요소 가운데 비교과 활동 준비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논문·R&E, 교내대회, 인증시험 순으로 부담을 느꼈다. 학종 전형에서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반영 요소로는 외부스펙과 교사추천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 순으로 나타났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필요하지 않은 전형은 학생(36.3%), 학부모(30.1%), 교사(36.1%) 모두 학종을 꼽았다.』 과연 그런가. 아니면 그럴것이라는 추측인가. 지금까지 발표된 내용을 보면 후자인 듯 하다.

    1) 대입전형이 복잡하다? 자녀를 살려 주는 구세주인데?
    과연 누구를 위한 발표인가? 대입전형은 수시와 정시, 학생부 중심과 수능으로 나뉜다. 복잡하게 나열해보자면 수능, 학생부 교과, 종합, 논술, 특기자 전형이다. 이걸 200개나 되는 대학별로 곱하니 많다는 건데, 어불성설도 이정도면 점입가경이다. 전형이 많다는 것은 어찌 보면 축복이다. 고교 입학 후 첫 모의고사 성적이 수능성적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수능성적을 올리기 어렵다는 이야기라고 하겠다. 결국 돈 들여 학원 보내도 성적이 올라가기보다는 1학년 성적 유지하기에 그친다. 이미 성적은 중학교때 결정이 난다 - 라는 이야기인데, 결코 유일한 진실은 아니지만 학습에 대한 열정, 공부방법, 동기부여 등을 감안하면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부정하기도 어려운 현실이다. 표에서 보듯이 수능 1등급자 중 N수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5학년도 수학의 경우 48%가 넘는다. 1등급의 반 정도가 N수생이라는 이야기다.

  • 그런데 이 표는 모의고사가 아니라 ‘수능’ 결과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수능이 끝나고 나면 옆집 아줌마가 꼭 이런 이야기를 한다. “옆집 기영이는 글쎄 항상 모의고사 보면 1등급이었는데 글쎄 이번 수능을 망쳐서 2등급이랑 3등급이 됐다지 뭐야” 그 이유는 아래 모의고사 분석표에 나와 있다.
  • 현역이 치르는 모의고사 1등급 결과는 4% 이내가 아니라 실은 2%이내만 수능에서 1등급이 두된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가장 우수한 학생 그룹은 현역이라도 1등급이다. 단, 2%만.  30%도 안되고 앞으로도 계속 수능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이유는

    1. 시험결과 줄세우기, EBS교재 암기하기로 어떻게 인재를 뽑을 것인가? 결과가 아니라 ‘동기’와 ‘과정’을 평가해야 나라가 산다.
    2. N수생을 위한 전형(학생부가 없으니)
    3. 국어,영어,수학,탐구 사교육의 본좌 - 이기 때문이다.

    각 대학의 전형이 다양하다는 것은 내가 노력하면 오히려 축복일 수 밖에 없다. 수학을 유달리 못하는 우리 딸, 면접이라면 질색인 우리 아들, 한문은 잘하지만 탐구는 잘 못하는 우리 조카가 수학점수를 반영하지 않고, 면접이 없고, 한문을 탐구대신 인정하는 대학을 고를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전형에서 정작 문제는 ‘특기자 전형’과 ‘논술’이다. 과학과 예체능 전형을 제외하곤 영어 등 어학실력이 절실했을 때 만든 어학전형 등은 실제 어학관련학과 진학으로 제외하고 과감히 줄이거나 없애야 한다. ‘논술’은 학교내에서 가르칠 수 없다면, 그리고 평가요소로서 ‘수능최저’를 없앨 수 없다면 존재해서는 안되는 전형이다. 수시에서 내신도 안 좋고, 비교과도 안 좋아서 어쩔 수 없이 치르는 전형. 그래서 100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이 흔하고 대학서류전형비만 보태는 전형이다. 다시 ‘사걱세’ 설문통계를 보자. 『대부분의 응답자(학생 86.7%·학부모 85.3%·교사 92.5%)가 비교과활동에 준비부담을 호소했는데 소논문·R&E, 교내대회, 인증시험 순으로 부담을 느꼈다. 학종 전형에서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반영 요소로는 외부스펙과 교사추천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 순으로 나타났다.』

    그렇다. 소논문·R&E, 교내대회, 인증시험, 외부스펙, 교사추천서, 수능최저기준은 분명히 학종과 맞지 않는다. 이 중 교내대회는 찬반이 있을 수 있다. 성적이 좋은 학생에게 몰아주거나, 고학년 위주로 주거나, 불필요한 대회를 상을 주기 위해 남발하는 경우다. 그 이외에 자신의 학업성취를 성적 외에 드러낼 수 있는 결과로서 ‘교과성적’외 거둘 수 있는 항목이라는 점에서 ‘개선’될 점은 있다. 그 외는 과감히 없애야 한다. 경희대와 동국대는 학생부종합전형 합격자 내신성적을 공개한다. 물론 내신평균 커트라인으로 선발한 것이 아니라 합격자의 내신 분포를 발표한 것이다. 1등급은 떨어지고 3등급, 심지어 6등급이 합격하기도 한다. 바로 그 이유의 핵심이 ‘교과세부특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양대 국중대 입학사정관의 말이다. “교과세특을 축으로 교육과정과 수업 안에서 학습적 성장과 잠재성을 찾고 그 다음에 활동의 발전 추이를 본 뒤 이를 검증할 수 있는 수상 기록과 종합 의견에서 의미 있는 기록들을 횡단 평가한다” 한양대가 이 결론을 내기까지의 과정과 서울대가 발표한 교과세부특기 평가방법과 잘 된 사례, 잘못된 사례, 2017부터 사라진 독서활동과 자기주도학습을 어떻게 교과세특에 반영할 것인지 계속 시리즈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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