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수시를 말하다] “면접, 학생부 교과 영역 우수해야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유리”
박기석 조선에듀 기자 parky@chosun.com, edu.chosun.com
기사입력 2017.02.10 16:09

②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이 전하는 2018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 합격 비결

  • 조현호 인턴기자
    ▲ 조현호 인턴기자
    서울 주요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은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을 놓치면 안 된다. 2018학년도 주요 15개 대학이 수시모집에서 학종으로 선발하는 학생 비중은 약 60%. 서울대·고려대·연세대만 놓고 보면 71.8%나 된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학종은 “학생부 교과(내신)와 비교과를 포함해 자기소개서, 추천서, 면접 등 학생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며 “올해 상위권 대학 학종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는 면접이 될 것”이라고 했다.

    ◇고려대·성균관대·경희대 등 학종 대폭 확대 ⋯ 면접이 당락 갈라

    서울 상위권 대학의 학종 확대는 대세다. 2018학년도 고려대의 학종 모집인원은 2307명으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확대됐다. 전체 모집 인원의 약 61%를 차지한다. 2018학년도부터 논술전형을 전면 폐지하면서 일어난 변화다. 정시모집 등 선발 인원을 축소하면서 학종 모집 인원을 늘렸다. 성균관대는 2018학년도 전체 모집인원의 49%인 1740명을 학종으로 선발한다. 지난해 41% 규모에서 선발 인원이 약 300명 확대됐다. 경희대는 최근 3년 동안 학종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 실장은 학종이 확대되는 가운데 다양한 전형 요소 중 면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면접 반영 비율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고려대 ‘고교추천’ 전형은 1단계에서 모집인원의 5배수를 뽑고 2단계에서 면접을 50% 반영해 최종 합격생을 선발한다. 이 실장은 “면접의 명목 반영 비율이 높지 않은 대학이라도 실질적으로 면접이 당락을 가를 확률이 매우 높다”며 “학종이 자리를 잡으며 학생들의 학생부 수준이 상향 평준화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면접 준비는 큰 부담 없이 평소에도 틈틈이 할 수 있다. 학생부에 기재된 비교과 기록을 꼼꼼하게 살피면서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는 것을 추천한다. 면접을 앞뒀을 때 포트폴리오를 정리한 기억을 되새기면 면접을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다.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는 것은 자기소개서를 쓸 때도 활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학생부 비교과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한 건 왜 그리고 어떻게 해당 활동을 했는지, 이를 통해 무엇을 얻고 변화했는지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를 다양한 전형 요소에 구체적으로 적는 것이 관건입니다. 학종은 지원자의 성장가능성, 학업 적응 능력을 확인하는 전형이기 때문에 지원자가 어떻게 성장하고 적응했는지에 초점을 맞춰서 준비해야 합니다.”

    정량 요소인 학생부 교과(내신)도 중요하다. 안정적으로 수시에 지원하려면 고 1부터 꾸준하게 내신 관리를 해야 한다. 그렇다고 한 번이라도 실수하면 안 된다는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수시 원서 접수 전까지 10번의 내신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실수를 만회할 기회는 충분하다. 
  • 조현호 인턴기자
    ▲ 조현호 인턴기자
    ◇고 3은 교과 학습에 집중하고 목표 구체화해라

    3학년 땐 자신의 교과 수준과 비교과 활동을 돌아보며 목표 대학에 대한 합격 가능성을 살펴야 한다. 지금까지 활동한 내용으로 자기소개서를 써보며 부족한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비교과 활동의 비중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수능, 교과 학습에 중점을 둬야 하기 때문에 교내 활동은 2학년 겨울방학까지 마무리하는 게 좋다.

    이 실장은 교과 내신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학생부 교과도 평가 요소 중 하나지만 그 영향력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진로와 관련한 주요 과목의 내신 성적은 더욱 중요하다. 과목별로 중간·기말 고사 석차 등급을 관리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석차 등급이 낮다면 방과후학교, 자기주도학습 활동을 통해 학생부의 ‘세부능력 및 특기 사항’에 기재하는 식으로 보완해야 한다. 교과 영역과 비교과 활동을 연계하는 식이다.

    그는 “오르내리는 교과 성적에 일희일비하지 마라”며 “내신 성적이 떨어졌다면 어떻게 교과 성적을 올릴 수 있을지 계획을 짜고, 이를 교사와 논의하면서 학생부에 기재할 수도 있다. 3학년까지 꾸준히 학업능력 향상과 유지를 위해 노력하면 학종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입시를 한 해 앞둔 고2에게는 대학별 ‘대입기본계획’을 참고하라고 권했다.

    “각 대학은 3월경 다음해 입시를 안내하는 대입 기본 계획을 발표합니다. 대학이 요구하는 교과 성적, 비교과 활동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자료입니다. 준비하고 계획했던 활동이 이에 어긋난다면 계획을 수정하거나 목표 대학을 다시 생각해보는 게 필요합니다. 진로를 변경하면 비교과 활동이나 독서 등 계획도 수정해야죠. 다만 진로 변경에 대한 고민과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 학종을 통과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