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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환의 주간 교육통신 ‘입시 큐’] ‘어쩌다 고1 맘’을 위한 대입 기초 설명서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7.02.06 10:21
  • 우리 애가 초등학교 다닐 적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 새 훌쩍 커서 고교생이 되었다고 말씀하시는 학부모님이 많다. 고등학생이 되면 비록 1학년일지라도 곧바로 대입준비의 길목에 들어서게 된다. 수능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었던 정시위주의 전형인원이 줄어들고, 학생부 위주(교과. 종합)전형이 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내신관리 뿐 아니라 미래의 희망전공도 선택해야 하고, 목표하는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에 부합하기 위해서 자율활동과 동아리. 봉사. 진로활동까지 챙겨야 할 것이 많다. 입시 설명회도 찾아다니고 하지만, 웬걸 모르는 용어가 툭툭 튀어나오고, 당최 무슨 말을 하는 지 알아듣는 시늉만 하다가 나온다고 하소연하는 부모님들을 꽤 보았다. 준비도 없이 ‘어쩌다 어른’이 된 것처럼, ‘어쩌다 고1 맘’이 되었는데, 답답하기가 그지없다는 말씀이다. 복잡해보이지만 입시는 결국 틀 안에서 움직인다. 섣부른 결과분석이나 예측보다는 틀, 즉 전형에 대한 이해가 우선이다. 어쩌다 고1 맘을 위하여 대입전형별로 포인트를 짚어본다.

    # 학생부 교과전형이라고 교과만 기준이 아니다. 

    이름 그대로 교과 성적이 절대적인 평가기준이다. 다만 대학별로 교과성적 반영방법이 다르다. 반영과목이 다를 수도 있고, 학년별로 반영비율도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교과전형에 지원하려면 반드시 자체산출 점수를 확인해보아야 한다. 또한 교과전형임에도 불구하고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두고 있는 대학이 있다. 고려대 고교추천 Ⅰ전형, 한국외대, 중앙대, 홍익대,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등은 교과와 함께 수능최저기준을 두고 있어, 수능최저기준이 교과전형 합격의 중요한 변수가 되기도 한다. 한편 고려대와 이화여대는 교과전형임에도 면접이라는 또 하나의 관문을 치러야 한다.

    # 학생부 종합전형은 단계별 준비가 관건이다.

    첨예한 입시 논쟁의 중심에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전형)이 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1은 고민하지 말고 학종전형을 준비해야 한다. 대부분의 상위권 대학 선발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차지하는 전형이기 때문이다. 1학년 때부터 대학 진학 시에 어느 전공을 택해야 하는가를 고민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진로 탐색의 시간을 1학년 때 가지고, 늦어도 2학년이 시작되면 구체적인 진로를 결정하고 지원하는 학과(전공)와 관련된 기초 학업역량을 쌓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내신성적 관리이고, 학교 수업과 관련된 교내활동에 정성을 기울여서, 상세하면서도 좋은 과목별 평가를 이끌어내도록 해야 한다. 학생 , 학부모 둘 다 감이 잘 안온다면, 대입자기소개서 양식을 다운받아서 고교 3년 동안 빈 칸에 무엇을 채울 것인가를 곰곰이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그 외에도 서울대학교의 학생부종합전형 안내서와 연세대학교의 전공안내서를 대학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아 읽어두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 논술전형, 보완재가 아니라 대체재.

    예전과 달리 논술전형의 준비 시기는 점점 늦어지고 있다. 빨라야 고2 중반기가 넘어서이다. 논술전형의 인원이 조금씩 감소되고 결국 폐지 수순을 밟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인데, 그렇다고 해서 논술전형이 계륵같은 존재는 아니다. 상위권 대학에서 논술전형이 갖는 의미는 여전히 큰 편이다. 선발인원도 인원이려니와 학종전형이나 정시전형의 대체재로서 충분한 존재감이 있다. 논술전형에는 수능최저기준이 있는 대학과 없는 대학이 있다. 최저기준이 있는 대학은 최저기준을 정시 기준으로 가늠해 보면 합격하면 대박인 학교들이고, 최저기준이 없는 대학은 경쟁은 치열하지만, 수능에서 예상치 못한 점수가 나왔을 때, 구세주나 마찬가지다. 꾸준한 노력을 전제로 한다면 속된말로 ‘가성비’가 탁월하다.

    # 알아두면 좋은 대입용어 2가지
     
    -학생부 실질 반영
     학생부 실질반영 비율이란 실제적으로 학생부가 전형총점에 대하여 미치는 비율을 말한다. 예를 들어, 전형방법이 학생부‘50% + 수능 50%’이고, 전형총점이 800점인 대학에서 학생부 최고점이 400점이고 최저점이 320점이라고 하면, 이 대학에서의 학생부가 실제적으로 전형총점에 미치는 영향은 80점이고, 실질반영비율은 10%(80/800)라고 할 수 있다. 즉,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은 대학마다 차이가 있으며, 실질반영비율이 낮을수록 학생부 성적이 합격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 할 수 있다.

    -수능 가중치
    각 모집 단위별 특성을 고려하여 수학능력시험의 5개 영역(국어⋅수학⋅사회탐구⋅과학탐구. 제2 외국어/한문) 중 특정영역 성적에 가중치를 두어 전형총점에 계산하는 것을 말한다. 만약 특정 대학의 모집단위에 수학 영역과 국어 영역에 가중치를 부여한다고 가정하면, 수능 총점이 같은 학생이더라도 수학 영역과 국어 영역이 우수한 학생이 유리하다.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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