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의 주간 교육통신 ‘입시 큐’] 2018 대입 변화, 고3 수험생 대응 전략은?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7.01.31 11:19
  • 현 대통령의 탄핵여부에 따라 결정될 일이지만, 최근 들어 언론에 오르내리는 잠재적 대선주자들의 교육정책을 보면 대선 이후 입시는 또 한 번 요동칠 전망이다. 개정교육과정에 따른 교육방향과의 상충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아 구체적 실행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어떤 방향으로든 입시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3년 예고제가 입시의 안정성을 보장해 줄 거라는 믿음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입시의 큰 틀이 바뀐다면 대학들은 각자의 계산에 따라 세부입시요강, 예를 들면 전형 간 선발인원 조정, 전형요소의 비율 조정 등을 미리부터 하게 될 가능성도 있어 이에 따른 수험준비도 난항이 예상된다. 2015 개정교육과정에 따른 입시를 치러야 하는 현 중3의 2021학년도 입시의 수능계획은 올 7월 이후 발표될 예정인데, 정권교체 여부가 또 하나의 변수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개학이 시작되고 본격적인 고3이 되는 수험생들을 위하여 2018 입시변화에 따른 대비책을 정리했다. 
     
    # 영어 절대 평가 이후 수능준비는?

    영어 절대평가 이후, 수능공부에서 영어를 등한시하는 수험생들이 많은데 90점의 벽을 너무 만만하게 보아서는 안 된다. 고3 수험생들이 2016년에 치른 모의평가 결과를 보면 영어 90점이 넘은 수험생 비율은 3월 모의고사의 12.89%를 제외하고는, 주로 5% 내외에 머물러 있다. 영어 절대평가를 앞둔 올해 수능 모의고사에서 본격적으로 난이도 조정을 할 가능성이 높지만, 지나치게 낙관적인 태도는 금물이다. 영어 과목에서 안정적인 1등급을 받기 위해서 일정시간 이상을 투자하는 것이 상책이다.

    한편 영어 절대평가로 인하여 국어, 수학, 탐구 과목의 비중이 높아졌다. 줄어든 수능 상대평가 과목의 변별력 확보 차원에서 올해 수능도 불수능이 될 전망이다. 평가원이 학교현장을 대상으로 한 2017 수능난이도 인식조사에서도 “쉬운 수능보다는 어려운 수능이 낫다.”는 입장이 주를 이루었던 만큼, 평가원도 기존의 ‘쉬운 수능’ 정책을 고수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정시에서 수능 수학과목의 비중이 커졌는데, 문‧ 이과 수학 공히 지나친 고난이도의 ‘킬러 문제’보다는 상위권과 중위권을 확실히 나눌 수 있는 중급 이상의 어려운 문제의 개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 학생부종합전형 ‘6개 올 인’보다는 교과. 논술전형 지원도 고려해야

    2018학년도에도 학생부종합전형의 선발 인원은 계속 늘어나는 중이다.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 전형)인원은 작년보다 3%가량 늘어나서 8만 3천여 명을 선발한다. 경희대, 고려대, 성균관대가 학종 전형 선발인원을 대폭 늘렸다. 학종전형 비중이 늘어나는 만큼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수시 학종 전형은 대학별로 평균 9대 1에서 20대 1 가량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어, 합격 장벽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하여 수시 6개 카드를 모두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써야하는 경우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개별적인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자신의 학생부 기록(내신. 비교과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교과전형과 논술전형의 지원가능성도 고려해보아야 한다. 작년 학종전형에서의 내신 영향력은 비교적 컸다고 할 수 있지만, 학종전형의 성격 상 내신 성적이 좋은 학생들도 상당수 탈락하고 있으므로, 학종전형의 기준을 내신 성적 혹은 비교과 어느 한쪽에만 치우쳐서 지원하게 되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특히 수시원서 접수 철이 되면 학교 분위기에 따라 갑작스럽게 학종 전형을 지원하는 학생들도 종종 있는 데. 학종전형을 전혀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묻지 마 지원’은 매우 위험하므로, 학종전형을 지원할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지금이라도 2학년 생기부 마무리와 3학년 내신, 비교과 관리에 각별히 신경 쓰길 바란다.

    # 논술전형, 중위권 대학 지망생도 활용가능

    수능 성적이 중위권대인 수험생들 중에는, 논술전형은 자신과 무관한 전형이라고 속단하는 학생들이 많은 편이다. 수능최저기준 충족에 대한 부담감과 함께 논술은 아무래도 어렵다는 평소의 고정관념이 강하기 때문이다. 대학마다 다르지만 올해 영어절대평가가 시행됨에 따라 영어과목이 수능최저기준에 포함된 대학은 수능최저기준 완화효과가 있다. 대학별로 수능최저기준을 미리 체크하고, 최저기준을 맞춰나가면서 논술고사 준비를 함께 하면 수능 후 입시전략을 짜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중위권 대학들 중 상당수가 수능 후 논술고사를 시행하므로, 평소에 꾸준히 논술고사를 준비한다면 논술준비가 부실한 수험생들에 비해 수능 후 역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특히 자연계 학생들 중에 수리논술은 상위권 수험생들만 준비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향이 꽤 있는데,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중위권 대학이 생각보다 많으므로 자신의 수준에 맞추어 지금부터 준비하면 승산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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