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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 정시 면접을 끝으로 2017학년도 정시의 모든 과정이 끝났다. 하지만 겨울방학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봄방학의 새로운 시작은 무엇을 의미할까. 많은 생각이 앞선다. 이러한 생각의 끝에는 늘 망설임의 과정이 있다. 이는 사교육의 변화가 곧 학생부종합전형의 준비로 확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연간 관리 컨설팅에는 장점보다 단점이 많다. 특히 불수능이 가져온 입시의 변화가 수시 확대에서 어떤 의미로 보일까. 철저한 관리를 받는다 하여 제대로 된 입시 변화에 적응할 수는 있을지, 아님 공교육에서의 관리로 인한 대입 성공 전략이 가능할지는 각자의 견해차다. 원래 연간 관리 컨설팅은 1년을 기준으로 3.6.9 모의평가 진단과 내신, 기말고사를 통한 수시·정시 전략을 짚어볼 수 있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점차 확산되고 있는 사교육의 변화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입시컨설팅이 연간 관리 컨설팅이다. 필자는 석사 논문에서 ‘학생부종합전형 대비 사교육컨설팅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의 취지가 사교육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싶은 까닭이었으나 여러 입시전문가들의 인터뷰 면접을 통한 결과에서 사교육컨설팅이 사교육비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솔직히 정확한 데이터 집계를 통한 통계 조사는 아니었으나 질적 연구를 통한 면접 조사에서 많은 입시전문가가 교육청 지정 단가를 이행하는 등 큰 문제점이 없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간 관리 컨설팅을 일방적인 사교육의 문제점으로 확대할 수는 없다. 그러나 연간관리에 속하는 학교 생활기록부 첨삭은 부정입학 의미로 커진다는 것이 문제 아닌 문제가 되고 있다. 이는 자소서 대필과 다를 바가 없다. 다만, 생기부 내용상 독서록 첨삭이나 평가는 학생의 입장이 아닌 사교육 입장에서 대필되었다는 것이 문제다. 얼마 전 공교육 교사의 고백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었던 사실도 놀라움이 컸다. 즉 학교에서 작성할 부분들을 학생이 작성하여 제출하라는 문제였다.
그렇다면 생기부 상의 첨삭 평가는 어떨까. 학생의 기준에서 쓴 독서를 약간의 수정을 더하여 정리하는 것일까. 아니면 대필을 위한 독서록 작성일까. 대답은 간단하다. 자신의 진로와 연계된 독서를 기준으로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학생의 진로에 연계하여 정리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사교육에서 말하는 생기부 수정 작업이고 학생과 학부모가 원하는 대필 작업이 아닐까. 이런 문제점이 확산되고 있는 모순에는 봉사활동에 드는 시간낭비와 독서를 하는데 걸리는 시간의 소요라는 점이다. 무의미한 시간을 봉사와 독서에 빠져있다는 것이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만일 수 있다.
연간 관리 컨설팅은 1:1 대면 상담을 통한 관리가 아닌 개인의 성적에 따른 평가와 진로에 대한 전략 및 학습에 따른 부족한 부분을 짚어주는 역할에 각인되어야 한다. 반면에 사교육이 확대되면서 연간 관리 컨설팅 성격도 성적관리, 학습 태도, 생기부 관리 3단계 과정으로 축소되면서 논란의 소지도 여전하다. 세부 특기사항, 봉사활동, 독서록,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란은 여전히 학생의 입장에서 벗어나 사교육의 몫이다. 여러모로 독서록이나 다른 사양들의 제공에는 큰 비용과 관리가 강요되나, 짧은 시간을 통하여 발생하는 사교육 의뢰는 오히려 학생의 사고력, 창의력을 훼손할 수 있다. 이에 필자가 생각하는 연간 관리 컨설팅은 사소한 관심에서 벗어나 개인의 진로와 연계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과 단점보단 장점에 가까운 전형에 몰방하는 것이 성공 전략이라 하겠다.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추민규의 입시돋보기] 연간 관리 컨설팅으로 학생부종합전형 성공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