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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학년도 대입(大入)에서도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의 강세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 수시모집에서는 지난해(7만2101명)보다 1만1130명 더 많은 8만3231명을 학종으로 선발한다. 특히 수시모집 전체 선발 인원이 작년과 비교해 1만1004명이 늘어난 것으로 미뤄볼 때, 실제 수시모집 선발 인원 증가는 학종 선발 인원의 확대에 따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의 영향력이 그 어떤 전형요소보다 영향력이 높을 것이라 입을 모은다. 전문가들의 도움을 얻어 고3 학생들이 알아야 할 ‘2018학년도 학종 학기별 준비법’을 정리했다.
[3학년 1학기]
◇마지막까지 내신 성적 향상에 힘써라
학종은 내신뿐만 아니라 비교과 활동 내용도 같이 평가하는 전형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교과 성적이 평가의 주요 항목이 된다. 대부분 대학에서 교과성적이 비중 있게 반영되기 때문에 3학년 1학기까지는 내신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학생부 기록 항목 중 ‘교과학습 발달 상황’은 현재의 교과 성적뿐만 아니라 교과 성적 발달 추이도 중요한 평가 기준”이라며 “3학년 내신 성적이 향상된다면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일관된 ‘진로 희망 사항’ 기재하라
학생부의 구성 항목은 ▲인적 사항 ▲학적 사항 ▲출결 상황 ▲수상 경력 ▲자격증 및 인증 취득 상황 ▲진로 희망 사항 ▲창의적 체험활동 상황 ▲교과학습 발달 상황(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독서활동 상황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 총 10가지다. 특히 6번 항목인 ‘진로 희망 사항’은 학년마다 학생 개개인의 의견을 반영해 기록되는 항목이다. 전문가들은 진로희망 기록 내용은 학년별로 최대한 일관성 있고 점차 구체화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재진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실장은 “2학년 때 의사를 희망하던 학생이 성적이 떨어지자 생명공학계열로 진로를 바꿔 적는 등 성적에 맞춰 진로희망사항을 바꾸는 사례가 있다. 이런 경우, 입학사정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긴 어렵다”며 “혹 진로가 변경됐다면, 자기소개서에 진로 희망 사항이 어떠한 계기로 바뀌었는지 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공부와 병행할 수 있는 활동을 하라
학종에서 원하는 인재상은 고교 3년간 학교생활을 성실하게 한 학생이다. 하지만 학생부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고3 때 하기 쉬운 실수 중 하나는 1·2학년 때 열심히 했던 활동들을 중단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 대학의 평가자는 전공에 대한 노력과 열정이 단절됐다는 느낌을 받아 그동안의 노력까지 낮게 평가할 수 있다. 따라서 수시모집에 반영되는 고3 1학기까지는 수능 공부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학생부 비교과를 관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이런 활동으로 ‘독서’를 꼽았다. 남 소장은 “독서는 다른 활동에 비해 준비할 것이 적기 때문에 비교과가 부족하다고 생각할 경우 실천하기 좋은 활동”이라며 “의대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생물 스터디 그룹 활동 등을 통해 학생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기록을 남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수능 준비도 빈틈없이 하라
상위권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학종을 준비하는 많은 학생이 하는 실수 중 하나는 수시모집을 준비하느라 수능 공부를 소홀히 하는 것이다. 오 이사는 “학종이라도 일부 대학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수시 지원이 100% 합격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항상 ‘입시는 정시까지’ 라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3학년 2학기]
◇학생부 내용 바탕으로 자기소개서 완성하라
학종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학생부’다. 자기소개서 작성에도 학생부를 바탕으로 준비해야 한다. 자기소개서는 주어진 항목에 대해 자유롭게 기술하고 기재사항에 대해 별도의 확인 서류를 제출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평가위원들은 자기소개서 내용의 신뢰 가능 여부를 학생부 내에서 찾는다. 남 소장은 “예컨대, 자기소개서에 ‘수업 시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며 질문을 많이 한다’라고 적었는데, 학생부엔 ‘수업 시간에 조용히 성실하게 수업을 듣는다’고 적혔다면 자기소개서 내용 전체에 대한 신뢰를 잃을 수 있다”면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에는 학생부를 옆에 두고 자기소개서 내용과 상반되지 않는지 확인하라”고 했다.
◇자기소개서 1번 문항에 전공과 엮어 써라
2018학년도 자기소개서 문항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공통문항 3개와 대학자율문항 1개로 총 4개 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자기소개서 1번 문항은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을 주제로 서술해야 한다. 즉, 목표의식을 갖고 자기주도적으로 수업에 참여해 배운 학습을 강조하라는 것이다. 이 실장은 1번 문항이 당락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라 말한다. 이 실장은 “1번 문항에서 ‘수학 성적을 4등급에서 2등급으로 올렸다’ 등의 내신 성적 향상 경험을 위주로 쓰는 학생이 많은데, 이는 학생부 교과학습발달상황에서 충분히 확인 가능한 내용”이라며 “희망하는 전공과 학업을 엮어 그동안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기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자기소개서는 시간이 날 때마다 미리 작성해보는 것이 좋다. 내신과 수능 관리 등으로 촉박하게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다 보면 시간 부족으로 내용이 부실해지기 십상이다. 오 이사는 “자기소개서 4번 문항을 제외하곤 3번 문항까진 모든 대학이 공통 문항을 활용하므 초안을 미리 써보라”며 “이후 틈틈이 초안을 첨삭 받아 수정해 나가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지원 대학의 면접 유형을 확인하고 철저히 대비하라
인성면접, 학업적성면접 등 면접 유형별로 예상 질문 목록을 만들고 답변하는 연습도 해야 한다. 성균관대, 한양대 등 서류만으로 평가하는 일부 대학을 제외하곤, 대부분 대학은 학종에서 면접고사를 시행한다. 평균 10 대 1에서, 높게는 30~4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1단계를 통과한 학생들은 대부분 우수한 서류 내용을 갖춰 선발됐다. 따라서 2단계 면접이 학종의 최종 관문을 통과하기 위한 핵심 요소라 할 수 있다. 수능 전에 면접고사를 시행하는 대학에 지원한 학생은 여름방학 때 지원 대학의 면접 유형을 확인하고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면접에 대비해야 한다.
늘어나는 학생부 영향력⋯ 2018학년도 학종 어떻게 대비할까
[2018학년도 학생부 종합전형 학기별 준비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