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신년특집]
[창의 교육 프런티어들] [1] 서울대 교수들의 도전
"로봇·인공지능 활용 4차 산업혁명 시대, 잘 외우고 잘 베끼기만 해선 미래 없어"
전공 다른 서울대 교수 15명 뭉쳤다
"우리가 창의적 인재 키워보자"
'얼음으로 화폐 만드는 법' 같은 정답 없는 문제로 강의·토론
전 세계가 로봇·인공지능(AI)·사물인터넷을 활용하는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맞아 교육 등 국가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있지만 대한민국은 여전히 주입식·암기식 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인재들이 모인 서울대에서도 교수 농담까지 받아 적어 달달 외운 학생이 A+를 받는 현실이다. 우리 사회가 '남과 다른 생각'에는 낮은 점수를 주고, '정해진 정답'을 강요하는 교육을 바꿔야 한다는 문제의식은 공유하면서도 학교 현장은 수십 년째 좀처럼 변화하지 않고 있다.
2017년 새해, 변화의 첫발을 내디딘 이들이 있다. 더 늦기 전에 우리나라 교육을 바꿔보자는 서울대 교수 15명이 '창의성 교육을 위한 교수 모임'을 결성했다. '이제부터 잘 가르쳐보자'고 뒷북치는 모임이 아니다. 길게는 십년, 짧게는 수년 전부터 학생들의 창의력을 길러주기 위해 이미 '남다른 강의'를 해온 교수들이다. 지난해 3월 발족한 이 모임은 한 달에 한 번꼴로 모여 창의성 교육법을 나누고, 창의성 교육의 중요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왔다.
창의성 모임 교수들은 각자 전문 분야와 강의법, 교육 철학은 다 다르다. 하지만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선 창의성을 끌어내는 교육이 중요하다"는 점과 "잘 가르치면 모든 아이가 창의력 있는 인재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은 똑같다.
새롭고 독창적인 것을 생각해내는 능력을 일부 학생들만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통해 훈련하고 기를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