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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의정의 진로∙진학 컨설팅] 이과를 갈까요? 문과를 갈까요?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6.12.21 10:23
  • “아이가 이과 성향도 있고, 문과 성향도 있는데요. 어떻게 하죠?”

    상담을 하다 보면, 꽤 많은 부모님들께 이런 질문을 받곤 한다. 특히 학생이 어린 나이일수록 이렇게 많이 물으시는 것 같다. 아직 좋고 싫고의 구분보다는아이의 성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여기기 때문에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다. 물론 필자는 대체로 일관된 답을 드리곤 한다.
     
    “구분을 미리 짓지 말고, 이과형으로 공부를 하는 게 맞죠.”
     
    문과와 이과의 통합시대를 말하고 있는데, 이런 질문이 적합한가는 논란의 여지가 있긴 하지만, 문이과의 구분을 떠나서 학과나 계열의 진학을 염두한다면무시할 수 없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성향도 분명 모두가 같을 수는 없을 테니 말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시간이 많이 있다고 한다면, ‘이과처럼’ 공부해보라고 권한다. 공부를 하는 습관과 실력을 고려해서 말이다.

    객관적인 양과 난이도를 놓고 두 계열의 공부를 수치화한다고 해도 이과형 공부가 문과형 공부보다 조금 더 어렵다. 과학분야나 수학분야의 공부 내용이깊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반면 공통으로 배우는 국어와 영어에는 차등이 없다. 즉, 이과형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더 많은 양의 깊은 공부를 하는 구조임은 분명하다.

    이는 모든 학생들을 적성과 성향을 무시하고 한가지 계열의 공부를 시키라는 것이 아니다. 공부 자체를 대하는 것에 있어서도 문과형으로 정해놓고 하는것보다는 그 양과 질에 있어서 충실도를 더하라는 의미로 이해하면 좋겠다는 뜻이다. 아무래도 더 목표치를 높게 잡으면 그에 따라 더 시간과 노력을 들이려 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경험을 통해, ‘이과형’ 공부가 자신에게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이 섰을 때, 다시 다른 길로 진로를 변경해도 장애가 크지 않기도 하다. 만약 수학과 과학 등의 공부를 이과형 공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게 하고 있다면, 차후에 갑자기 자신의 원하는 것이 바뀌었을 때 이에 대처할 수 있는 순발력과 힘이 부족할 수 있다.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대해 미리부터 확신을 갖는 것보다 점점 공부를 하며 바뀌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가능성이 넓은 길을 모색하도록돕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문과형, 이과형의 구분보다는 좀더 지금보다 더 차후의 가능성의 측면에서 바라보고 선택하기 바란다. 아직 가능성이 많은 시기에 문과, 이과의 구분보다 이과형 공부로 공부의 양과 질을 향상시키는 노력이 아마 현실적으로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문이과 통합의 시대에 더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생각된다.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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