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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에 합격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 수준의 학습을 해야할까? 과연 몇 %의 중학생이 특목고에진학할까? 현재 예고, 마이스터고를 제외한 특목고(영재학교, 전국자사고, 과학고, 외고, 국제고)의 총원은 약 12,000명 정도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모집정원은 약 11,000명이다. 아무리 우수한 학생일지라도 합격을 답보하기 어렵다. (교육부의 발표에 따르면 내년도 고교 입학생 수는 약 53만명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특목자사고를 준비하는 학생은 정원의 2.5배수 정도이며, 실제로 특목고를 중2까지 준비하는 학생들은 반에서 한 두명 즉 정원의 4배수 정도 된다고 볼 수 있다.
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진학보다 어렵고 성공 혹은 실패만이 있는 고입의 길을 선택하는가. 이유는 대입을 대비하는 가장 좋은 투자가 고입이기 때문이다. 대입을 위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살펴봤을 때 고입의 실패란 없다.
중학생에게 대입까지의 6년이라는 시간은 너무 길다. 고입을 통한 긴장과 중간 반성이 없다면 서너번은 다른 생각을 하고 돌아와도 이상하지 않을 시간이다. 대입까지의 여정 중 정확히 그 중간에 고입이 있다면 단기 목표를 통해 긴장감을 잃지 않고 학습에 대한 동기부여가 강화될 수 있다.
또한, 고입이라는 도전은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비교과에 대한 고민을 미리 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차근차근 채워나갈 수 있는 시간을 준다.
요즘 대입의 주요 키워드는 학생부종합전형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이 두각을 드러내는 이유는 내신을 기본으로 학교생활기록부, 추천서, 자소서, 면접 등과 같이 학생을 다각도로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특목고의 자기주도 학습전형 역시 평가 교과와 방법이 조금씩 다를 뿐, 평가요소는 대입의 학생부종합전형과 같이 하고 있다. -
그렇다면 고입을 통한 경험에서 학생이 획득하는 혜안은 어떤 능력을 발휘할까. 간단히 말하자면 ‘학생부를 효과적으로 채우는 능력’이다. 학생부를 채운다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학생이 열심히 공부하여도 꾸준히 확인하고 정정하지 않으면 누락되는 것도 생기고, 어떠한 활동을 해야 어느 곳을 채울 수 있는지 모르는 경우도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R&E 활동은 해당분야의 동아리에서 활동한 경우 창의적 체험활동의 동아리 활동부분에 주제와 연구방법 모두 기재 가능하며, 교과와 관련된 연구사항이라면 담임 선생님 또는 교과 선생님들과 의논하여 교과학습 발달상황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에 알맞게 기재할 수 있다. 대회에서 수상하지 않더라도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과정을 기재할 방법이 다양하다는 것을 고입을 준비하면서 알게 된다.
여기서 더 나아가 고입을 먼저 준비하면서 학생부를 효과적으로 채울 수 있는 노하우가 생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생부를 바탕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면접 대비를 하지만, 고입을 준비해 본 학생과 학부모는 반대로 자기소개서와 면접의 항목들을 먼저 생각하고 학생부를 채울 수 있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잡힌 학생의 스토리를 학생부에 채워나가는 능력이 생긴 것이다. 고입을 경험하며 부족한 점을 발견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또한, 고입으로 한 번 경험해 보면서 자기소개서 작성에 대한 어려움을 조금은 덜 수 있다. 과학고 자기소개서의 ‘배려∙나눔∙협력∙갈등관리∙규칙준수∙리더십 중 실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구체적으로 기술하시오.(600자)’ 항목을 채우는데 어려움을 느꼈다면 대교협 자기소개서 3번의 나눔∙협력∙갈등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스토리를 미리 만들게 되기 때문이다.
준비할 것이 많은 만큼 효과적인 학습 관리와 이력 관리가 보완되어야 입시에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이다. 예전처럼 열심히 공부만 한다고 해서 진학의 문이 쉽게 열리는 시기는 지나갔다. 이런 관점에서 고입을 준비하기 위한 학생부 관리는 대입을 위한 최고의 학습이자 투자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최영득의 입시컨설팅] 대입을 대비하는 앞서가는 중학생들의 선택, 고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