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가 아니다, 액티브 시니어다(6)] 우리는 문화의 수혜자이자 공급자
조가희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12.14 09:42
  • 전 세계의 60세 이상 인구는 1990년 5억 명, 2015년 9억 명에서 2050년에는 21억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인구의 고령화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며, 시니어 관련 기관 및 사업 분야에서는 이러한 사회적 변화를 반영하기 위한 활발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특히 ‘문화예술’ 분야가 인구 고령화에 대한 논의의 핵심 키워드로 거론되고 있다.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은퇴 이후의 삶을 활기차고 건강하게 보내기 위한 노력들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본 기사에서는 ‘문화예술’을 통해 인구 고령화에 대처하는 해외의 다양한 사례와 국내의 노인 대상 문화예술프로그램인 ‘어르신문화프로그램’을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문화예술로 노인의 사회 네트워크 구축
    미국 ‘라이프타임 아츠(Lifetime Arts)’는 뉴욕 로셀지역에 있는 단체로 노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형태의 문화예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노년층이 고등교육 수준의 예술교육을 받을 수 있는 커뮤니티 레지던시(Community Residencies)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노인들의 예술적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서로 협동하는 분위기를 조성하여 사회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네트워크를 통해 노인들 서로가 소통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 동대문문화원의 실버 베테랑 팝밴드
    ▲ 동대문문화원의 실버 베테랑 팝밴드
    동대문문화원의 실버 베테랑 팝밴드
    국내의 ‘어르신문화프로그램’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동대문문화원의 ‘실버 베테랑 팝밴드’는 음악을 통해 어르신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자신감 부여를 통해 건강한 노년생활을 보내도록 한다. 특히 장기적으로 어르신들이 자발적 문화주체가 된 협동조합을 설립하여,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화예술 활동을 통한 즐거움과 소통,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효과를 창출 중이다. 

    문화예술을 통한 세대 간 소통

    세대 간 소통을 하려는 노력은 문화예술 영역에서 활발히 진행 중이다. 뉴욕의 ‘노인이 나누는 예술(Elder Shares The Arts)’ 단체는 노인이 예술 활동을 통해 자립할 수 있는 존재가 되도록 돕는 비영리 단체이다. 특히 청소년 교육기관과 노인 복지기관의 파트너십을 통해 세대통합 예술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노인들이 살아온 삶의 이야기를 청소년들에게 들려주고, 청소년들은 노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창작활동을 한다. 그 과정에서 다른 세대가 서로의 삶과 문화를 존중하며 의미 있는 관계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 청년 협력프로젝트 청어랑
    ▲ 청년 협력프로젝트 청어랑
    어르신-청년 협력프로젝트 청어랑
    ‘어르신문화프로그램’의 어르신-청년 협력프로젝트 중 하나인 청어랑(청년과 어르신의 랑데부)은 예술을 통한 세대 간 소통을 이끌어내고 있다. 힙합이나 방송댄스를 추는 청년과 전통타악기 연주 및 스포츠 댄스를 추는 어르신이 함께 콜라보레이션 공연을 진행한다. 서로 다른 장르, 서로 다른 세대이지만 하나의 공연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소통하고 서로의 문화에 대해 공감한다.

    도슨트로 문화예술 현장을 더욱 가까이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 중 어르신들의 경륜과 노하우가 가장 빛을 발하는 것은 도슨트 관련 분야이다. 스페인의 카이샤 은행에서 문화산업의 일환으로 운영하고 있는 ‘카이샤 포럼(Caixa Forum)’에서는 노인 도슨트가 관광객들에 예술가들의 연혁과 작품 세계에 대한 설명을 한다. 특히 단순 설명에 그치지 않고 노인들의 지혜와 경험을 함께 싣는 안내를 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노인들에게 끊임없는 자아발전과 자기애 증대의 계기를 주고 있다. 

  • 서울노인복지센터의 영화도슨트 순회상영단
    ▲ 서울노인복지센터의 영화도슨트 순회상영단
    서울노인복지센터의 영화도슨트 순회상영단
    ‘어르신문화프로그램’ 중 하나인 서울노인복지센터의 ‘영화도슨트 순회상영단’은 어르신이 실제 노년의 이야기가 담긴 영화를 지역 내에서 다양한 세대에게 안내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여러 세대와 소통하고, 어르신 세대에 대해 이해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영화 해설로 봉사 및 사회공헌을 진행하여 지역사회와 꾸준히 교류하고 있다.

    세계는 고령화 시대에 대응해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어르신문화프로그램’과 같은 ‘문화예술’을 활용하여 고령화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어르신문화프로그램’의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나이 듦이 삶의 즐거운 과정이 되고, 열심히 일 한 삶에 대한 보상으로 마음껏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