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학습력 높이는 건강 플러스] 족(足)부 질환(내향성 발톱, 무지외반증)
박기석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12.09 11:16
  • 내향성 손발톱은 전 연령대 중 10대가 가장 많이 시달리는 질환 중 하나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전체 64만여명의 환자 중 10대가 27%로 가장 많았다.

    손발톱이 살을 파고들어 염증, 통증을 발생시키는 고통은 청소년이 공부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 흔히 오른쪽 엄지발가락에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내성발톱으로 불리기도 한다. 심한 경우 진물이 나고 곪아 발가락 전체가 부어오르는데 정상적으로 걷을 때 문제가 되기도 한다. 정형외과 전문의인 김만영 나누리서울병원 관절센터 과장의 도움으로 내향성 발톱 등 족부질환 사례와 이를 예방하는 올바른 관리법을 알아봤다.

    ◇내향성 발톱 때문에 걸음걸이까지 문제 생겨

    “옆구리에 통증이 있다고 병원을 찾은 중 1 남학생을 검사했는데 허리에 이상 소견이 없었습니다. 학생이 그대로 진료실에서 나가는 모습을 보니 걸음걸이에서 불편함이 보여서 다리 쪽을 추가적으로 문진했습니다. 이때 내향성 발톱이 원인임을 발견했어요. 상당히 진행돼 발가락이 붓고 진물이 나와 학생이 통증을 느낄 정도였죠. 발가락 통증 때문에 발을 제대로 들지 못하고 골반이 틀어져 허리 통증까지 생긴 경우였어요.”

    내향성 발톱이 생기는 원인으로 환경과 유전적 요인을 들 수 있다. 발톱을 과도하게 둥글게 자르면 양 끝이 깊게 깎이면서 양옆의 살이 올라온다. 이때 발톱이 자라면 살을 찌르고 이 과정이 반복되면 내향성 발톱으로 발전될 수 있다. 발을 꽉 조이는 하이힐이나 발볼이 좁은 신발을 신을 때, 발톱 무좀을 방치해 발톱 모양이 변형될 때도 내향성 발톱이 발생할 수 있다. 김 과장은 “가족 중에 내향성 손발톱이 있으면 내향성 손발톱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고 했다.

    청소년기에 올바른 손발톱 관리법을 익혀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선 발톱을 일자형으로 잘라야 한다. 이때 발가락을 보호할 수 있는 발톱을1㎜ 정도 남겨 바짝 깎지 않도록 한다. 양 옆 모서리 끝을 항상 외부에 노출하는 게 중요하다.

    발톱에 과도한 압력을 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예컨대 하이힐 등 앞코가 좁은 신발을 피하는 게 좋다. 여름철 양말을 신지 않거나 과도한 운동 등 발가락을 압박할 수 있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 평소 족욕이나 마사지로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게 좋다. 발가락을 양옆으로 벌리는 스트레칭도 내향성 발톱을 예방하는 데 도움된다.

    내향성 발톱 초기 단계라면 발톱 끝 아래 부분에 탈지면이나 치과용 치실을 넣어 발톱이 살 위로 자랄 수 있게 유도하는 정도로 치료가 가능하다. 염증이 지속적이고 광범위하게 나타나면 항생제를 처방하고 발톱 부분이나 전체를 제거하는 경우도 있다. 무엇보다 내향성 발톱이 생기는 부분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압박받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편한 신발 신어야 무지외반증 예방

    최근에는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 쪽으로 심하게 휘며 엄지의 뿌리 관절이 안쪽으로 돌출되는 무지외반증을 겪는 여학생을 종종 볼 수 있다. 가족력으로 인한 경우가 가장 많지만 성장기에 발볼이 좁은 신발을 신는 습관 탓에 생기기도 한다.

    무지외반증은 외관상으로도 좋지 않을뿐만 아니라 통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엄지발가락이 견디던 체중이 다른 발가락에 전달되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 무릎과 엉덩이 관절, 허리 통증으로 이어진다. 발 변형이 심해지면 엄지발가락이 둘째와 겹치거나 탈골까지 생길 수 있다.

    예방법은 어렵지 않다. 굽 높이가 5㎝ 이하인 신발을 신고, 발볼이 좁고 작은 신발이나 뾰족한 구두는 최대한 피하는 것이다. 발을 편하게 하는 신발을 신고 수시로 발가락을 오므렸다 펴는 스트레칭, 족욕 등도 발 건강 관리에 좋다.

    치료법도 크게 다르지 않다. 무지외반증이 발생한다고 무조건 수술을 하는 게 아니라 돌출된 발 부분을 자극하지 않도록 편하고 발볼이 넓은 신발을 착용하게 한다. 교정 도구나 의료용 깔창을 이용하면 무지외반증의 진행도 늦출 수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 성인은 휘어진 엄지발가락을 바로잡는 교정수술을 하지만 성장기인 청소년은 보존적 치료를 우선시한다. 수술은 성장기가 끝난 후 고려하는 게 좋다.

    김 과장은 “발가락에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은 중 3 여학생을 진찰한 결과 자신의 발 크기보다 작은 키즈 신발을 즐겨 신는 게 원인이었다. 신발 선택의 중요성을 알리고 발가락 스트레칭 등 발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도록 안내했다”고 했다. 그는 “발은 우리 몸의 균형을 유지하고 지탱해주는 가장 핵심 부위”라며 “얼굴에 상처가 생기면 병원에서 흉터가 생기지 않도록 끊임없이 관리하는 것처럼 발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청소년기부터 제대로 관리해야 만성질환으로 고통받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