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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과로 입학해 '뇌과학 융합전공'으로 졸업 가능

박승혁 기자
김지연 기자

2016.12.09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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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학사제도 개선안 발표]

1년에 2학기·30주 틀 없애 한 달 만에 한 학기 끝낼 수도
융합전공만 들어도 졸업 되고 산업체 경험도 학점으로 인정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학생들은 해마다 이맘때면 가을 학기 종강을 앞두고 이듬해 1월에 4주간 진행되는 독립 활동 기간(IAP·Independent Activities Period)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한다. IAP는 가을 학기(9~12월)와 봄 학기(2~5월) 사이 일종의 자유학기제다. 학생들은 이 기간에 '집중이수 코스'에서 부족한 학점을 따거나, 평소 관심 있는 교양·예체능 수업을 듣기도 하고, 로봇 제작 경연 대회에 나가는 등 일반 학기에 하기 어려운 활동을 하며 보낸다.

1학년은 3학기, 2학년엔 8학기도 가능

교육부가 9일 발표한 학사제도 개선 방안에 따라 국내 대학에서도 MIT의 IAP 같은 유연한 학제 운영이 가능해진다. 현행 고등교육법 시행령은 매 학년도를 최소 2학기에서 최대 4학기(여름·겨울방학 기간 중의 계절학기를 포함할 경우)로 나눠 운영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이르면 내년부터 대학들은 학칙 개정을 통해 '모듈형 학기' 등 다양한 학기제를 운영할 수 있게 된다. 모듈형 학기제는 1년을 길이나 목적이 다른 여러 학기로 나눠 구성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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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0주 이상 개강해야 한다는 현행 규정 때문에 도입이 어려웠던 '집중이수제'도 허용된다. 1학점당 15시간이라는 대원칙만 지키면 한 달 안에도 한 학기 수업을 다 들을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교과 특성에 따라 집중적 강의가 필요하면 주·야간, 주말을 가릴 것 없이 학기 초 첫 달에 모든 강의를 끝내고 나머지 두 달은 산업체 연수나 실습 위주로 진행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해외 석학을 단기간 초빙할 경우, 학생이 조기 취업 등으로 한 학기 내내 수업을 듣기 어려울 경우에도 집중이수제가 유용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집중이수제가 도입되더라도 현행 조기 졸업제도처럼 최대 1년 정도 앞당겨 졸업할 수 있도록 운영될 전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들이 모든 과목을 집중이수제로 운영하기는 어렵고, 대부분 특정 과목에 한해 도입되기 때문에 4년제 대학을 1~2년 만에 졸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졸업장에 '융합 전공' 기재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계 환경에 선제 대응할 수 있도록 대학의 융합·공유 전공도 더욱 활성화된다. 학생들은 기존의 학과 편제에 구애받지 않고 신설 융합 전공 위주로 학부 공부를 하고 졸업장도 융합 전공 학문으로 받을 수 있다. 교육부 측은 "영문학과 입학생이 '언어·뇌·컴퓨터' 융합 전공을 할 경우 졸업장에 '융합 전공'을 주전공으로 쓸 수 있게 된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영문학과 학점이 아닌 융합 전공 학점만으로 졸업 학점을 채우는 것도 가능하다. 이영 교육부 차관은 "이제 '어느 학과에 입학했는가'가 아니라 '대학에서 무엇을 공부했는가'에 따라 졸업 학위를 받을 수 있게 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또 전문 직업인들의 경우 입학 전 연구기관이나 기업에서 쌓은 경험을 일부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업에서 '인공지능'을 연구한 뒤 대학 관련 학과에 입학한 학생은 졸업 학점의 5분의 1 이내에서 이전 직장에서의 학습 경험을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는 일부 전문대와 산업대에서만 4분의 1 이내에서 인정해주고 있다. 교육부는 "규제 완화가 시행되면 대학들이 각 학교에 가장 적합한 방향으로 개선한 구체적인 제도를 시행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융합 전공

2개 이상의 학과 또는 학부가 융합해 제공하는 전공 과정. 기계항공·컴퓨터공학이 융합한 ‘드론공학’이나 컴퓨터·심리학·문학이 융합한 ‘언어·뇌·컴퓨터(LB&C)’ 등을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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