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 과목 정복엔 플래너가 제일이죠”
오선영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12.06 15:55

[1등의 플래너] 이찬민(서울 숭문고 2)군

  • 서울 숭문고 2학년 이찬민군은 플래너를 쓰면서 성적을 크게 향상시켰다.
    ▲ 서울 숭문고 2학년 이찬민군은 플래너를 쓰면서 성적을 크게 향상시켰다.
    이찬민(서울 숭문고 2)군은 지난해 3월 고교 입학 후부터 지금까지 모의고사 백분위 점수를 영역당 10점 이상, 내신에서는 전교 등수를 20~30등가량 올렸다. 특히 수학과 영어 영역의 모의고사 성적은 지난해 각각 4등급과 5등급에서 올해 1등급으로 끌어올렸다. 최근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국어 영역은 6등급에서 3등급까지 올린 상태다. 이군은 “1학년 때부터 쓴 플래너가 성적 향상의 일등공신”이라고 설명했다.

    이군이 처음 플래너를 쓴 건 자의(自意)가 아니었다. 입학 직후 열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교사들이 ‘숭문 플래너’를 나눠주고, 사용법을 알려줬다. 첫 학기에는 많은 학생이 배운 대로 플래너를 썼지만, 곧 하나 둘 포기하기 시작했다. 이군 역시 1학년 여름방학 즈음부터 플래너를 쓰지 않았다. 다시 플래너를 써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2학기 중간고사 성적이 나온 뒤였다. 이군은 “과학 등 제가 싫어하는 과목의 성적이 형편없었다”며 “플래너를 쓰지 않으니 좋아하는 과목만 계속 공부하는 ‘과목 편식’이 생겼더라”고 말했다.

  • 이찬민군의 플래너. 야간자율학습 시간을 효과적으로 쓸 수 있게끔 과목과 분량을 꼼꼼히 계획한다.
    ▲ 이찬민군의 플래너. 야간자율학습 시간을 효과적으로 쓸 수 있게끔 과목과 분량을 꼼꼼히 계획한다.
    다시 플래너를 쓰면서 계획 방법도 조금 바꿨다. 전에는 학교에서 나눠준 플래너 양식에 따라 학습 내용과 시간, 오늘의 한 마디 등을 전부 적었지만, 이번엔 시간을 정하지 않고 공부할 과목과 분량만 적었다. “시간까지 정했더니 마음이 조급해져 공부에 집중하기 어렵더라”는 게 그 이유다. 보통 학교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공부할 내용을 플래너에 계획하는데, 야간자율학습이 총 3교시로 구성돼 교시별로 공부계획을 세워 실천했다. (학교 시험 기간이 아닐 때는) 1교시에 영어 모의고사 문제집 1회분, 2교시에 국어 모의고사 문제집 1회분, 3교시에는 학교에서 나눠준 영어 단어장 공부와 독서를 하는 식이다. 학교 시험 기간이 다가오면, 모의고사형 공부 대신 경제, 윤리와사상 등 암기 과목 중심으로 학습 계획을 짠다.

    올해부터는 ‘숭문 플래너’ 제도가 없어져, 문방구에서 따로 구입한 것을 쓴다. 계획과 실행 여부만 체크할 수 있는 간결한 것으로 골랐다. 공부계획란 하단의 공란에는 그날 해야 할 일 등도 적어둔다. 하루 공부 계획은 매일 아침에 세운다. 그래서 친구들보다 20분쯤 일찍 등교한다. 전날 계획 중 못 지킨 것이 있으면 그걸 최우선으로 한다. 이군은 “플래너 쓰는 법은 성향이나 공부 스타일에 따라 각자 다를 수밖에 없다”며 “자기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플래너를 쓰면 공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군은 문과생임에도 가장 자신있는 과목으로 ‘수학’을 꼽는다. 그의 수학 공부 비기(祕技)는 바로 개념 노트. 공부하면서 교과서와 개념서, 문제집 등에 나온 주요 개념 등을 노트에 따로 정리해 ‘단권화’했다. 이렇게 정리하면 핵심 개념을 바로 찾아볼 수 있어 문제를 풀 때도 도움이 된다. 이군은 낮에 쉬는 시간이나 점심·저녁 시간을 이용해 수학을 공부한다. 그는 “쉬는 시간에는 주위가 시끄러워 다른 과목은 공부하기 어렵다”며 “수학 문제 풀이를 이런 시간에 하는 게 가장 좋다”고 덧붙였다. “플래너를 쓰면서 가장 좋은 점은 그동안 어떤 과목을 얼마나 공부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거예요. 지난 공부 내용을 살피면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도 금세 알 수 있죠. 취약 과목을 정복하고 싶다면 플래너를 한 번 써보길 바라요. 계획 없이 공부하면 알게 모르게 싫어하는 공부는 안 하게 되거든요. 자기 약점을 빠르게 고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