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가 아니다, 액티브시니어다!(5)] 시대의 주역, 두 세대의 만남
조가희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12.06 09:47
  • 예로부터 열정을 갖고 주도적으로 행동하는 젊은 사람을 일컬어 청춘(靑春)이라고 했다.  최근 신체의 나이는 들었으나 젊은 사람 못지않은 열정으로 문화 전반에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있는 어르신들이 있다. 이러한 모습은 20~30대의 청년들에게도 새로운 자극과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으며, 어르신들과 청년이 함께 문화를 즐기려는 시도가 증가하고 있다.  ‘어르신문화프로그램’의 ‘어르신-청년 협력 프로젝트’는 서로 다른 세대가 문화를 매개로 소통하고 공감하기 위한 사업이다. 어르신과 청년이 함께 문화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참여하여 상호 소통하고 있는 것이다.

    대단하고 특별한 것은 예술이 아니라 바로 자신 ‘자서전 무용단’

  • 자서전 무용단
    ▲ 자서전 무용단
    '어르신-청년 협력프로젝트'의 대표적 사례로 ‘자서전 무용단’ 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어르신과 청년이 첫사랑, 취업, 결혼, 질병, 가족의 죽음 등 살아온 인생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이것을 무용으로 표현한다. 참여자들은 마음속의 희로애락을 표출하고, 그 감정을 참여자들이 서로 공유한다. 그 과정에서 어르신과 청년은 자연스럽게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서로의 나이를 뛰어넘는 소통과 공감을 하게 된다. ‘자서전 무용단’에 참여하는 청년 아트디렉터 김문경씨는 “예술이 대단히 특별해서가 아니라 인생을 살고 있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특별하기 때문에 어르신들과 이러한 작업을 계속 하고 있다.”고 프로그램 참여소감을 전했다.

    공예로 어르신과 청년이 하나 되는 ‘노소동락’
  • 노소동락
    ▲ 노소동락
    노소동락(老少同樂)’ 프로그램은 사진가, 공예가, 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의 청년 예술가들이 마을 어르신들과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고, 그것을 구체화하여 작품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작품의 소재를 ‘꽃’으로 하여 어르신의 삶이 꽃처럼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올해 10월에는 어르신들이 제작한 작품들을 전시, 판매하는 장터인 ‘꽃장’을 개최했으며, 어르신들과 청년 예술가가 하나 되어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진으로 마을공동체 형성을 시도하는 ‘할매 할범 포토그래퍼’
  • 할매 할범 포토그래퍼
    ▲ 할매 할범 포토그래퍼
    ‘할매 할범 포토그래퍼’는 어르신들의 앨범 속에 담긴 오래된 마을 사진과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발굴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경로당 미니 전시회, 밥상반상회, 사진엽서 제작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을 통해 마을의 과거 일상과 공간을 추억하여, 과거 마을 공동체 문화를 다시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동 프로그램을 통해 어르신과 청년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배우는 노력도 함께하고 있다. 어르신들은 청년들에게 사진 포즈를 취하는 교육을 받고 마을 화보 촬영 모델을 하고, 청년들은 어르신들이 소개하는 마을 곳곳의 명소를 사진으로 남기고 있다.

    현재 우리사회에 세대 간 소통의 단절이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어르신-청년 협력 프로젝트’는 이러한 세대 간 소통 문제를 문화를 통해 해결하려는 프로그램이다. 세대에 대한 고정된 이미지를 벗고, 어르신과 청년이 ‘문화’로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한다. 향후 ‘어르신-청년 협력 프로젝트’가 세대 간 문화 소통의 대표적인 창구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