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ㅣ학습력 높이는 건강 플러스]치과 질환
오선영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12.02 09:55
  • #중 3 자녀를 둔 학부모 최지현(42·서울 구로)씨는 최근 아이를 데리고 치과를 찾았다. 스케일링 치료를 받기 위해서다. 최씨는 “스케일링은 어른에게나 필요한 줄 알았는데, 아이 치아에 스케일링이 필요할 정도로 치석이 쌓였다는 말을 듣고 놀랐다”며 “학원에 갈 때 인스턴트 음식을 주로 먹고, 양치질을 못할 때가 잦은 탓인 것 같다”고 했다.

    최씨처럼 청소년 자녀의 치아 건강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부모가 많다. 영유아기에는 정성껏 이를 닦아주던 부모라도, 자녀가 혼자 양치할 수 있는 나이가 되고부터는 ‘방치’하곤 한다. 무엇보다 ‘치주질환’ 등은 40세 이상의 장노년층에게만 일어난다고여기고, 청소년기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청소년에게서 충치는 물론 치주질환의 원인이 되는 ‘치태’와 ‘치석’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 청소년기에 신경 써야 할 치아 건강관리에 대해 알아봤다.

    ◇치주질환 원인인 ‘치석’, 청소년에도 많아
    ‘치태’란 치아 표면에 지속적으로 형성되는 무색의 세균막을 뜻한다. ‘치석’의 앞 단계에 해당하며, 치주질환의 주요 원인이 된다. 칫솔질 등으로 치태를 없애지 않으면 무기질과 결합해 단단한 치석으로 변한다. 치석이 쌓이면 잇몸이 치아에서 떨어지고 그 사이에 치주낭이 형성되는데, 이것이 치주질환(치은염·치주염)으로 이어진다. 정재승 신세계정치과 원장은 “치석은 ‘세균덩어리’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치석이 쌓여 잇몸이 약해지면 양치 시 피가 나고, 염증이 생기고, 이로 인해 잇몸이 더욱 약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설명했다.

    치석이나 치태를 제거하는 스케일링이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정 원장은 “요즘은 청소년 중에도 치석이 있는 경우가 많다”며 “평소 치아관리 습관과 생활습관이 매우 중요한데, 바른 음식물 섭취법이나 칫솔질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양치질 후 치아 사이에 이물질이 남지 않았는지 살피고, (어린이도 쓸 수 있는) 치실 등을 이용해 어금니 사이 등까지 꼼꼼히 관리해 주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부모가 올바른 방법으로 치아를 관리해 줘야 자녀가 청소년이 됐을 때 혼자서도 치아 건강을 지킬 수 있어서다.

    ‘스트레스’도 치아 건강을 해치는 주된 요인이다.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를 악물거나, 자면서 이를 가는 습관을 갖게 된다. 그러면 치아가 마모되고, 턱관절 질환이 생기면서 치아에도 문제를 일으킨다. 정 원장은 “치아를 잘 닦으려고 노력해도, 치아가 고르지 않으면 잘 닦이지 않는다”며 “미용보다는 이러한 건강상의 문제 때문에 치아 교정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기 청소년, 정확한 진단 후 교정 시작해야
    요즘에는 치아교정을 하는 청소년을 흔히 볼 수 있다. 건강상의 이유도 있지만, 심미적(고른 치아)인 이유로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정 원장은 “미용을 목적으로 치아교정에 관심을 가졌더라도, 전문의에게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교정을 시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성장이 끝나지 않은 청소년이라면 더욱 그렇다. 정 원장은 “특히 청소년은 교정 중에도 턱뼈(위턱·아래턱)의 성장을 면밀하게 관찰해야 한다”며 “턱뼈의 성장을 보면서 적절한 치료시기를 정하고 단계별로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간혹 치아 교정 중 턱관절 질환이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교정 치료가 원인이라기보다는 환자가 턱관절 질환을 일으키는 잠재 요소를 가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교정 치료 시작 전 턱관절 등에 대해서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치아가 고르지 않은 이유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일례로, 입을 벌리고 자는 아이의 경우에는 앞니가 튀어나와 ‘돌출입’이 되기 쉽다. 이러한 원인을 찾고, 그에 맞는 교정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무엇보다 치아 교정은 끝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길게는 4~5년이 걸리기도 한다. 그래서 교정하는 동안 칫솔질 등 치아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정 원장은 “교정이 끝나고 충치가 심각해져 신경 치료를 받는 환자도 흔하다”며 “교정 중에 치아가 상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강조했다. 자녀가 혼자서 잘 관리하지 못한다면, 부모가 자녀에게 교정 장치를 바르게 착용하고, 장치 주변에 플라그나 음식물 등이 끼지 않게끔 세심하게 칫솔질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긴 교정 기간 동안 지치지 않고 정기적으로 치과에 가 진료 받도록 도와주는 것도 중요하다. 정원장은 “교정 치료를 미용적인 이유로만 성급하게 결정하지 마라”며 “믿을 수 있는 의사에게서 정확한 진단부터 받아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