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형의 진학 이야기] 전국단위모집 자율학교 입시 개요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6.11.22 10:09
  • 특목고, 자사고 등 2017학년도 전기고 입시가 마무리 단계다. 대부분의 학교가 11월 마지막 주를 전후로 면접을 치르고 최종 합격자를 가려낸다. 하지만 이들 전기고 입시가 끝난다고 해서 상위권 고교 입시가 모두 마무리되는 것은 아니다. 11월말부터 12월 사이 본격 시작되는 ‘농어촌 자율학교’ 입시가 아직 남았기 때문이다. 후기고이지만 전국단위로 학생을 선발하고, 특목·자사고 못지않은 대입 실적으로 주목받는 몇몇 고교들은 전기고 탈락자에게도 기회가 주어져 상위권 고입의 마지막 보루라 할 수 있다. 11월 28일부터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한일고, 공주사대부고를 중심으로 자율학교 입시 이모저모에 대해 알아봤다.

    자율학교란?
    자율학교란 말 그대로 학사운영 또는 교육과정을 비교적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는 학교를 말한다. 학교의 한 종류라기보다는 지역 교육감들이 필요에 따라 개별 학교들에 권한을 부여한, 학교 운영 방식의 하나라 할 수 있다. 때문에 고등학교는 물론 초·중학교에도 적용 가능하다. 입시정보 사이트 학원멘토 집계에 따르면 전국 2300여 개 고등학교 중 자율학교로 지정된 학교는 일반고, 특성화고 등을 포함해 1000여 개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 중 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최상위권 중학생들에게 주목받는 곳이 ‘농어촌 자율학교’라 일컫는 전국단위모집 일반고 몇 곳이다. 2009년 3월 27일 이전에 자율학교로 지정된 고교들의 경우 전국단위 학생 모집이 가능한데, 2017학년도 고입 기준 약  50여 개 고등학교가 이에 해당된다. 이 중에서도 대입 실적이 뛰어난 한일고, 공주사대부고, 거창고, 거창대성고, 풍산고, 남해해성고 등이 대표적인 농어촌 자율학교들이다. ‘자율’이란 용어의 광범위한 사용으로 자율고(자사고) 등의 개념과 혼동되기도 하지만 자사고보다는 그 자율권이 다소 제한적이고 후기고라는 특징을 지닌다. 후기고이므로 특목고나 자사고 등 전기고 입시에서 이미 불합격한 인원도 지원이 가능하다. 또한 후기고는 전기고와 달리 1개 학교 지원 후 불합격이 확정되면 다른 후기고의 지원도 가능한 만큼 입시 일정만 겹치지 않는다면 거주 지역 일반고 지원과 별개로 도전해볼 수 있다. 즉, 전국단위 자율학교에 도전했다 설사 불합격한다 하더라고 거주지 일반고 입시 일정이 그 이후에 진행된다면 지원이나 배정에 불이익이 따르지 않음을 의미한다. 학생 선발 방식은 학교마다 달라 일부는 특목·자사고와 동일한 자기주도학습전형을, 일부는 내신전형을 실시한다.      
     
    한일고와 공주사대부고
    전국단위모집 자율학교 중에서도 명문대 입시 실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두 곳은 공주 한일고와 공주사대부고다. 두 학교 모두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는데, 1단계 내신 성취도, 2단계 자소서/면접이 평가 대상이다.

    전국단위 자율학교 중 서울대 입시 실적이 가장 뛰어난 한일고는 남학교로, 2017학년도 전체 신입생 모집 정원의 약 70%(111명)를 전국단위로 선발한다. 정원의 1.5배수로 면접 대상자를 가려내기 위한 1단계 평가는 160점 만점으로 진행된다. 1학년 1학기부터 3학년 1학기까지의 국영수사과 성취도가 반영되며 출결은 무단결석 하루당 0.5점씩 감점된다. 한일고 최근 입시에서 1단계 통과자들의 내신은 반영 과목 All A성취도가 대부분이었지만 반영비율이 낮은 과목에서 1~2개의 B성취도가 포함된 경우도 있었다. 최종 합격자는 1단계 점수와 함께 서류 20점, 면접 20점을 합산한 총점 200점 만점으로 선발된다. 지난해 한일고 면접은 수험생당 약 15분씩 진행되었다. 지원동기, 인성, 독서, 자기주도학습, 종합 등 5개 영역을 구분해 각각의 방을 이동하며 각 3분씩 면접이 이뤄졌다. 공통질문 형식의 종합 영역에서는 각종 통계 자료나 지문 등 제시문을 통한 독해, 종합, 분석 능력과 창의적 문제해결력 등이 요구되기도 했다.
    남녀공학인 공주사대부고는 2017학년도 전체 신입생 모집 정원의 50%(93명)를 전국단위로 선발한다. 남:여 선발 비율은 2:1 원칙이다. 정원의 2배수를 먼저 뽑는 1단계 평가는 140점이 만점이며 교과성적 합산과 출결 감점으로 구성된다. 교과성적은 1학년 1학기부터 3학년 1학기까지의 국영수사과 성취도가 반영되고, 커트라인상 동점자가 발생할 경우는 기가음미체 등 기타 과목도 평가에 활용될 수 있다. 출결은 한일고와 마찬가지로 무단결석 하루당 0.5점씩 감점된다. 지난해 입시 기준 여학생들은 내신 만점자(All A)만이 1단계 통과가 가능했으며 남학생들은 반영비율 낮은 과목 기준 최대 4~5개의 B성취도 보유자까지 일부 통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종 합격자 선발은 1단계 점수와 함께 서류 20점, 면접 40점을 합산한 200점 만점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공주사대부고 면접은 수험생당 약 6분씩이 소요됐으며 답변 준비 시간 3분은 별도로 주어졌다. 공통질문과 개별질문 각 2개씩 총 4개의 질문이 제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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