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가 아니다, 액티브시니어다!(3)] 문화를 느끼고 배우며 나누기까지
조가희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11.22 10:42
  • 반짝이는 분장에 화려한 의상을 갖춰 입고 무대에 오르는 어르신, 반지르르한 구두에 잘 다려진 정장을 입은 후 색소폰을 연주하는 어르신, 우아한 드레스 차림에 합창을 하는 어르신까지. 젊은 시절 가족들에게 헌신하면서 미뤄왔던 꿈들을 은퇴 후 마음껏 이루어 나가는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들의 등장이 반가운 것은, 액티브시니어들이 개인적인 취미 향유에 그치지 않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문화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문화를 통해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모습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문화원연합회에서는 ‘어르신문화프로그램’을 통해 60세 이상의 어르신들의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문화활동을 지원하는 등 액티브 시니어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한국문화원연합회의 ‘어르신문화프로그램’ 중 ‘어르신문화동아리’ 사업과 ‘어르신문화나눔봉사단’을 소개하고자 한다.

    ‘어르신문화동아리’는 어르신들의 소규모 문화동아리 활동 및 지역 동아리 간의 교류를 지원한다. ‘어르신문화나눔봉사단’은 지역의 문화 소외 지역, 학교 등을 찾아가 다양한 형태의 문화 재능을 기부하는 활동을 한다. 지난 시리즈에서 다뤘던 ‘어르신문화활동가 양성’을 통해 어르신들의 문화 재능을 키운 후 ‘어르신문화동아리’, ‘어르신나눔봉사단’에 참여하여 적극적으로 사회활동을 이어나가는 경우가 많다.

  • ‘어르신문화동아리’의 대표적인 사례로 의정부문화원의 ‘연륜가득 마음가득 춤누리 예술단’(이하 춤누리 예술단)이 있다. 춤누리 예술단은 한국 전통 무용단으로 제5회 실버국악제 전국제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동아리를 결성하여 2012년부터 지역의 소외된 계층을 위해 찾아가는 나눔 공연을 시행해왔다. 우리의 멋과 흥이 있는 전통무용을 통해 희망을 전하고 무용에 관심을 갖는 곳이라면 적극적으로 찾아가 소통하고 있다.

  • 성북문화원은 ‘어르신문화동아리’ 사업으로 ‘국악 합창 동아리 ?성 밖 세상 소리단’을 운영하고 있다. 어르신들에게 익숙한 국악을 소재로 하여 어르신들이 부담 없이 참여 할 수 있다. 국악의 기초부터 합창, 재담소리, 무용, 소고 등 전문 교육까지 함께 실시한다. 또한 주기적인 동아리 활동, 발표회, 재능기부 공연 등으로 어르신들에게 성취감과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 ‘어르신문화나눔봉사단’의 대표적인 사례로 지역의 특산물을 이용하여 공연 봉사를 하는 담양문화원의 ‘운수대통 대나무난타 봉사단’이 있다. 2년 동안 ‘어르신문화활동가 양성’ 사업을 통해 대나무 난타 교육을 수료했으며, 꾸준한 연습으로 실력을 키워 올해부터 봉사단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주로 담양군내의 복지관 및 박물관 등에서 활동을 하고 있으며, 대나무악기와 대나무음악을 통해 지역문화를 적극 알리고 있다. 어르신들은 지역의 전통문화를 전승한다는 보람과 지역 구성원으로서의 자긍심을 느끼며 계속 봉사활동을 이어나가고자 한다. 
  • 탑골문화예술공연단의 주 활동 지역인 종로구는 서울시에서 노령인구비율이 가장 높은 곳이다. 이를 고려하여 서울노인복지센터는 판소리반, 가야금반, 남성실버합창단, 연극단, 유화반 등 폭넓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3년 과정으로 교육 커리큘럼을 구성하여 전문적인 나눔봉사단을 양성하고 있다. 올 한해 경로당과 양로원 등 다양한 기관에서 14회의 공연 봉사를 진행했으며, 古GO종로문화페스티벌, 인사전통문화축제 등 지역 축제에 참가하여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어르신문화프로그램’과 같은 사업들로 인해 시니어들의 문화 활동의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문화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시니어들은 문화 콘텐츠를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며 적극적인 문화 봉사자로 변모하고 있다. ‘어르신문화동아리’와 ‘어르신문화나눔봉사단’으로 어르신들의 건전한 여가문화가 정착되어, 어르신 문화 봉사자와 수혜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