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형의 자사고 이야기] 2017 외대부고 면접 준비(자사고 면접 분석④)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6.11.15 09:59
  • 매년 최고 수준의 서울대 합격자 수로 주목 받는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이하 외대부고)의 2017학년도 신입생 선발이 시작됐다. 외대부고는 강남, 분당 등 교육특구 수험생들은 물론 전국 각지의 수재들이 지원하는 만큼 10개 자사고 입시 중에서도 가장 ‘좁은 문’에 속한다. 정원내 기준 12개 모집단위에서 총 350명을 선발할 올해 입시는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지만 합격에 가장 중요한 관문인 면접 난이도는 다소간의 상향 조정이 예상된다. ‘면접 준비’가 곧 ‘합격 대비’라 해도 과언이 아닐 외대부고 입시의 최종 마무리 전략에 대해 알아봤다. 입시컨설팅 학원멘토가 제시하는 2017 자사고 면접 대비 그 네 번째 순서다. 

    외대부고 자기소개서 마무리
    외대부고 신입생 선발은 총점 100점 만점 평가로 진행된다. 1단계 내신성적과 출결상황이 40점 만점, 2단계 서류평가(25)와 면접평가(35)가 60점 만점이다. 1~2단계 점수를 모두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가려내는데, 1단계 점수가 낮을 경우 면접 기회는 주어지지 않는다. 매년 모집단위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1단계 커트라인은 40점 만점이다. 결국 최종 변별은 2단계 60점 평가에서 이뤄질 수밖에 없다. 이 중 25점의 서류평가에는 자소서, 학생부, 추천서 등이 모두 참고 될 수 있지만 핵심은 역시 자소서다. 면접 질문 소재로도 가장 비중 있게 다뤄지므로 다른 서류들에 비해 전형 영향력은 압도적이다. 또한 입시 준비 막바지 단계까지 지원자 스스로 능동적 보완이 가능한 유일한 서류이기도 하다. 실제 입시 사례를 분석해 봐도 자소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끝가지 치열하게 고민한 수험생들의 합격 확률이 그렇지 않은 수험생들에 비해 의미 있게 높은 수치를 보인다. 특히 경쟁률이 높은 전국단위 일반전형 지원자들의 경우 소재 변별력에만 신경 쓰다 기본을 놓쳐 감점 당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우수한 학업 능력을 드러내기 위한 성적, 등수, 수상실적 관련 내용이나 부모님의 직업, 경제적 수준과 연관된 내용들은 우회적이거나 간접적으로라도 드러나지 않게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 설명회 등 학교 측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지원자들 중에는 부지불식간에 자신의 이름이나 출신 학교명을 드러내 감점된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이와 같은 기본 점검 후에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소재 서술 순서나 표현 방법 등을 바꿔가며 가독성을 높여 보는 시도가 가능하다. 마감을 앞두고 큰 폭의 변화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작은 변화들이 모여 높은 완성도로 이어진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다.

    외대부고 면접 대비 핵심
    외대부고 면접은 ‘짧고 굵은’ 특징을 보인다. 하나고, 민사고, 상산고 등 다른 상위권 자사고들과 비교해 면접 시간도 짧고 질문 개수도 적은 편이지만 준비 부담은 결코 만만치 않다. 오히려 짧은 시간과 압축된 질문이 다른 자사고 면접보다 더 큰 어려움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지난 2016학년도 입시에서 외대부고 면접은 총 10분간 진행됐고 기본적으로 공통질문 1개와 개별질문 2개가 제시되었다. 필기도구 없이 3분 내에 답변을 구상하고 설명까지 마쳐야 하는 공통질문은 얼핏 단순해 보일 수 있어도 실상은 폭넓은 지식이나 사고의 깊이, 순발력, 창의력 등 다양한 역량을 복합적으로 요구할 때가 많다. 지난해에는 모집단위(자연, 인문사회/국제)에 따라 과학기술의 가치, 현대 사회의 특징 등에 관해 물었다. 주제 자체도 가볍지 않았지만 표현 형식을 제한함으로써 단순 암기한 지식을 풀어놓는 것만으로는 점수 획득을 어렵게 만든 것이 특징적이었다. 외대부고 공통질문은 그 이전에도 인간의 적절한 수명이나 감정의 디지털화, 인문학의 중요성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고민을 요구한 사례가 많았다. 정답이 없고 출제 영역에 대한 예측이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과학, 사회, 인간, 미래, 직업, 행복, 현대, 인문 등 삶과 밀접한 거대 담론들에 대해 자신만의 관점을 정리하고 그에 대한 근거들을 수집해보는 것이 도움 될 수 있다.   

    지원자 서류 내용에 따라 달리 제시될 수 있는 개별질문은 예전의 사실 확인 위주의 질문에서 최근에는 사고의 확대까지를 요구하는 질문이 많아졌다. 예를 들어 장애인봉사활동 경험자에게 해당 활동의 구체적인 사례나 느낀 점만 묻기보다는 우리 사회 장애인 문제에 대한 지원자의 인식 수준이나 해결책 등을 포괄적으로 묻는 식이다. 서류 내용 숙지만으로 변별력 있는 답변이 쉽지 않은 만큼 자기 활동에 대한 가치나 의미 부여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런 준비들이 면접실에서 막연하고 추상적인 ‘취향 고백’에 그치지 않으려면 근거로 제시할 또 다른 경험이나 관련 독서 자료 등도 면접용으로 목록화해 별도로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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