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5 수능] 이것만 지키면 최고의 컨디션 유지할 수 있다
신혜민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11.02 11:12
  • #. 서울 서초구에 사는 김은미(48)씨는 작년에 고3이던 딸 생각만 하면 한숨이 나온다. 내신 경쟁이 치열하다는 강남권 고등학교에서도 늘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던 딸이 수능에서 평소보다 30점이나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유는 바로 극심한 피로와 불안감 때문. 수능이 다가올수록 시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늦은 시간까지 공부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시험 당일에도 오전 5시가 넘어서야 잠에 들었다. 채 한 시간도 숙면을 취하지 못해 수능 시험장으로 향한 딸은 결국 원하던 의대 입시는 포기해야 했다. 김 씨는 “늘 공부도 잘 하던 아이가 수능 당일 컨디션을 문제로 평소보다 점수가 너무 낮게 나와 안타깝다”고 했다.  

    오는 17일 치러지는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지금부터 수험생들은 모든 일과를 수능 당일 일정에 맞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최대한 가벼운 마음으로 시험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적은 수면시간과 활동량 부족으로 체력적, 정신적으로 피로가 쌓여있는 경우가 많다. 수능을 15일 앞두고 막판 레이스에서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수험생 컨디션 조절법’을 입시 전문가들과 함께 짚어봤다.

    ◇학습 리듬감을 유지하라

    수능을 마무리하는 시기가 오면 다급한 마음에 욕심을 부려 학습하는 경우가 있다. 인터넷 강의의 수를 늘리거나 이곳저곳 유명하다는 학원 등을 다니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욕심은 수능 실패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지나친 의욕으로 무작정 하루의 학습량을 늘리는 경우가 있다”며 “이보다는 평소 공부하는 패턴을 유지하되, 집중력을 키워 학습의 질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습관적인 밤샘과 낮잠’이다. 밤늦은 시간까지 공부를 하거나 30분 이상 낮잠을 자는 습관은 학습의 리듬을 깨뜨릴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잠을 줄여 학습량을 늘리기보다는 평소 깨어 있는 시간에 집중해 학습하는 것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이종서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능 2주 전부터는 생활 패턴을 수능 당일 일정에 맞춰 서서히 바꿀 필요가 있다”며 “잠에서 깬 뒤 적어도 2시간이 지나야 뇌 활동이 활발해지는 점을 고려해 늦어도 수능 1교시 시작 2시간 전에는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라”고 조언했다.

    ◇실현가능한 목표로 자신감을 키워라

    수능이 다가올수록 마음이 떨리고 긴장되기 마련이다. 이때는 스스로에게 잘 할 수 있다는 최면을 걸어 끝까지 자신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냥 걱정하고 불안해하면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이만기 소장은 실현가능한 목표를 설정해 자신감을 키우라고 귀띔했다. 이 소장은 “현실적인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이뤘을 때 느끼는 성취감을 생각해 보라”며 “대학 합격을 넘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도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식단·스트레스 관리에 신경써라

    식단에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한창 집중해야 할 시기에 음식으로 인해 몸에 이상이 생기면, 그 동안의 학습 리듬을 깨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이재진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실장은 수능 당일에도 평소 식단과 비슷하게 조절하되, 아침 식사는 꼭 챙기라고 조언한다. 이 실장은 “무조건 아침에 일찍 일어나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에 식사를 거르는 것은 오히려 두뇌 활동의 저하를 초래한다”며 “두뇌 활동과 집중력 향상을 위해 포도당 섭취는 필수이므로 머리를 깨운다는 생각을 갖고 평소 식사량의 3분의 2 정도만 식사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스트레스 관리도 필수다. 수능이 다가올수록 스트레스가 원인이 돼 긴장성 두통, 불면증, 위장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종서 소장은 “수험생들은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기대보다 더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재진 실장은 “종종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달리기 등은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 굳어진 목과 허리를 부드럽게 풀어줘 피로감을 없앤다”고 했다.

    ◇부모님께 감사 인사, 흐트러진 마음 다잡는다

    입시 전문가들은 부모님께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수능에 임하라고 입을 모은다. 부모님의 정성과 보살핌을 가슴 속에 새기고 공부한다면 자신의 공부에 흔들림이 없고 더욱 굳은 의지가 생겨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 당일 아침, 시험장으로 향하기 전에 부모님께 그 동안 키워주신 은혜에 보답하는 의미로 꼭 감사의 인사를 드리도록 하라”며 “수험생 스스로도 본인을 대견하게 생각할 것이고 인사를 받는 부모님도 그 동안 자녀를 키운 보람을 느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