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형의 자사고 이야기] 2017 하나고 면접 준비(자사고 면접 분석③)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6.11.01 10:43
  • 하나고등학교의 2017학년도 신입생 선발 전형이 오는 11월 10일 원서접수부터 시작된다. 일반전형의 경우 비록 서울 지역 학생들만이 지원 가능하지만 올해는 해당 모집단위의 선발 인원이 지난해 대비 약 10% 이상 증가해 일반 학생들에 대한 입학 문호가 다소 넓어졌다. 하나고 일반전형은 최근 2년간 7:1 안팎의 높은 1단계 경쟁률을 보였을 뿐 아니라 대다수 지원자가 내신 만점을 충족해 면접 경쟁률 또한 5:1 이상의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드러날 수 있는 약간의 흠결만으로도 당락이 뒤바뀔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입시정보 학원멘토가 제시하는 2017 자사고 면접 대비 그 세 번째 순서로, 최고의 수시 경쟁력과 명문대 실적을 자랑하는 하나고 합격을 위한 면접 준비 이모저모에 대해 알아봤다. 

    하나고 면접 개요
    지난 2016학년도 입시에서의 하나고 면접은 수험생 1인당 각 15분씩이 소요됐다. 질문은 3명의 면접관에 의해 이뤄졌고, 수험생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 10~15개의 질문이 제시됐다. 2015학년도 입시 이전에는 질문 영역에 따라 면접실을 이동하며 진행한 경우도 있었지만 최근 2년간은 하나의 면접실에서 모든 질문이 이뤄졌다. 질문은 제시문이나 인쇄된 형태의 질문지 없이 면접관이 구두로 직접 묻는 방식이었으며, 따라서 특정 질문에 대한 별도의 생각할 시간 등이 부여되지 않는 즉문즉답 형식으로 이뤄졌다. 대부분의 질문은 각 수험생의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등에 기반한 개별질문이었지만 서류와 무관하게 복수의 지원자들에게 공통적으로 제시한 이른바 ‘공통형 개별질문’도 다수 포함됐다. 예를 들면 ‘자신이 읽은 책의 주인공 중 자신과 가장 비슷하다고 느낀 인물이나 가장 애착이 갔던 인물과 그 이유를 말해보시오(2016)’나 ‘가장 좋았던 별명과 싫었던 별명은?(2015)’ 등과 같은 질문이 대표적이었다. 각 면접실이나 지원자에 따라 추가 압박질문이나 꼬리질문의 빈도가 상이했지만, 한 번의 답변으로 끝나는 질문보다는 지원자 답변과 연계된 또 다른 연관 질문을 던지는 경우가 대체로 많았다. 또한 지원동기, 장래희망, 공부방법 등 하나의 영역에 대해 다수의 질문을 여러 각도에서 심층적으로 묻는 경우가 많았던 것도 특징적이었다. 

    하나고 면접 대비 핵심
    여느 자사고 입시와 마찬가지로 하나고 면접 대비도 사실상 서류 준비에서부터 시작된다. 학교생활기록부와 자소서는 물론이고 자사고 중에서는 유일하게 두 개의 교사추천서를 요구한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일반적인 경우 추천서 내용은 지원자가 알 수 없지만 해당 교사와의 충분한 사전 상담을 통해 자신의 입시 준비 과정과 방향을 교사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교감할 필요는 있다. 어떤 서류 내용에서라도 질문이 제시될 수 있는 만큼 자신과 관련된 모든 기록물에 신경 써야 하는 게 기본이다. 특히 지난해 하나고 입시는 지원자가 직접 작성한 서류인 자소서 관련 질문의 난이도가 대체로 높은 편에 속했다. 자소서 작성과 검토에 있어서 해당 내용이 면접용으로 적합한가에 집중하며 마지막 퇴고와 탈고의 순간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는 검증이 반복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내용 검증의 핵심은 자신이 사용한 자소서 소재들에 대해 얼마만큼의 저변을 확보하고 있는가를 객관적으로 평가해보는 것이다. 여기서 저변이란 해당 소재와 연관된 다양한 상식과 고민, 경험 사례를 의미하는데, 아무리 변별력 있는 특별한 소재였다 할지라도 면접에서 그 ‘밑천’이 쉽게 바닥날 수 있다면 최종 평가에서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자소서에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한 학구열을 언급했다면 해당 분야와 연관된 교과 지식이나 상식은 물론이고 독서나 토론 경험을 토대로 한 자신만의 관점을 명확히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지원자들이 가장 흔한 소재로 활용하는 자신만의 공부법 또한 그 장점과 단점에 대해 사례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하는데, 자신의 실제 경험을 과장하거나 왜곡해 썼다면 면접에서 발목을 잡힐 수밖에 없다. 따라서 보기 좋은 ‘그럴싸한’ 소재보다는 다소 평범하더라도 ‘밀착된’ 경험에 집중하는 것이 자소서와 면접 준비 모두에서 일관된 원칙으로 적용되어야 한다.

    하나고의 15분 면접은 상위권 자사고 입시 중에서는 그리 길지 않은 편에 속하지만 중3 수준의 경험과 사고의 깊이를 캐내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급한 마음에 낯설고 엉뚱한 지식 쌓기에 시간을 빼앗기기보다 자신의 기존 경험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되돌아보고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더 중요할 수 있다. 주변과 자기 삶에 대한 ‘탄탄한’ 고민이야말로 어떤 질문이 나올지 모르는 전방위 면접에 대한 유일무이한 전천후 해결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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