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형의 자사고 이야기] 2017 현대청운고/북일고 면접 대비(자사고 면접 분석②)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6.10.25 10:22
  • 전국단위모집 자사고 중 상산고와 민사고의 면접이 종료된 가운데 11월초에는 울산 현대청운고등학교와 천안 북일고등학교의 면접이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 입시에서 두 학교 모두 각 학교만의 특징적인 공통질문을 2개 이상 제시하며 객관적인 기준에서의 지원자 비교에 힘쓰는 모습을 보였다. 지원자 입장에서는 서류 관련 내용만 익히는 것으로 해결이 쉽지 않은 공통질문이 비중 있게 다뤄지는 면접은 준비 과정부터가 부담일 수밖에 없다. 현대청운고와 북일고의 지난해 면접 과정과 질문 분석을 토대로 남은 기간 준비 핵심을 짚어봤다. 입시정보&컨설팅 학원멘토가 제시하는 2017 자사고 면접 대비 그 두 번째 순서다.

    현대청운고 면접 준비
    지난 10월 19일 면접 대상자를 발표한 현대청운고는 오는 11월 4일과 5일 이틀에 걸쳐 남여 학생을 구분해 최종 면접을 진행한다. 지난 2016학년도 입시에서 수험생 개인당 약 45분 가량이 소요되었던 현대청운고 면접 시간은 사전에 질문지를 받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 25분과 답변을 위한 시간 20여 분이 구분되었다. 질문지에는 2개의 개별질문과 3개의 공통질문을 포함한 총 5개의 질문이 적혀 있었는데 타 자사고에 비해 공통질문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적이다. 또한 마지막 공통질문의 경우 수험생 4명이 면접실에 함께 들어가는 집단면접 형식으로 진행됐는데 이 또한 다른 특목고나 자사고 입시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형태였다. 준비 부담이 큰 현대청운고 공통질문은 수학/과학 등 기본적인 학업 역량을 이용한 문제해결력이나 각종 사회문제에 대한 자신만의 해석 또는 관점을 요구하는데, 짧지 않은 분량의 문장이나 그림, 도표 등이 제시될 수 있는 만큼 답변 준비 시간에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분석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다. 낯선 유형에 당황하지 않고 문제 핵심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평소 즐겨 봤던 책이나 잡지, 신문기사 등의 특정 단락을 제한된 시간 내에 요약하고 분석해보는 훈련이 도움 될 수 있다. 해당 내용이 빅데이터나 앵그리사회 같은 현재 우리 사회의 각종 현상이나 논란과 연관된 것이라면 더욱 효과적이다. 수학이나 과학적 풀이 능력을 요구하는 질문들의 경우도 고난도 심화 개념보다는 중학교 수준에서의 기본 지식에 기반한 창의적 문제해결력에 중점을 두고 대비해야 한다. 평소 수학/과학 창의사고력 유형의 문제들을 풀어보는 것이 도움 될 수 있지만 단기간에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면접 일정에 임박해서는 서류 내용이나 학생의 가치관 등을 묻는 개별질문 준비에 보다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 관심 분야의 활동이나 독서 내용을 정리해두고 면접 실전에서 소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소리 내어 읽어보면 유용하다.

    북일고 면접 준비
    북일고는 오는 11월 5일과 6일 이틀에 걸쳐 최종 면접을 진행한다. 일반과정 기준, 지난 2016학년도 신입생 선발 면접은 수험생 1인당 약 6분 가량이 소요되어 전국단위 자사고 중에서는 가장 짧은 편에 속했다. 면접 질문은 개인에 따라 약 4~8개 정도가 제시되었으며 이 중 2개는 공통질문이었다. 지난 2015학년도 입시 북일고 공통질문은 시사 상식에 관련된 제시문과 그에 대한 지원자의 생각을 묻는 질문까지도 일부 포함되었으나 2016학년도 입시에서는 인성·가치관이나 문제해결력·창의성 등을 묻는 상황제시형 질문들로만 구성되었다. 예를 들어 ‘지하철에서 목발을 한 30대 남자와 나이가 지긋하신 할머니 중 누구에게 자리를 양보할 것인지’를 묻거나 ‘친구의 노트북으로 게임하다 담임선생님께 압수당했을 때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묻는 문제 등이었다. 이처럼 정답이 없는 질문들의 경우 대다수 지원자가 어렵지 않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합격자와 불합격자의 답변은 확연히 구분된다. 합격자들의 답변은 자기 선택에 대한 합리적 근거가 명확하거나 창의적인 방식의 문제해결법이 특징적이다. 반면 불합격자들의 답변은 다른 많은 지원자들의 답변과 유사하거나 질문의 의도를 벗어난 특징을 보였다. 막연한 ‘취향 고백’이 아니라 명확한 ‘논증’을 위해서는 평소 자신만의 가치 척도를 정해두고 그 근거가 될 만한 경험이나 인문학적 기본 지식들을 면접에 활용 가능하도록 별도의 정리된 형태로 목록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청소년을 위한 인문·철학 강좌나 관련 개념서들을 읽어보는 것도 도움될 수 있다. 학생부나 자소서에 기록된 내용을 토대로 장래희망, 봉사활동, 독서활동, 입학 후 활동 및 학습계획 등에 대해 물을 수 있는 개별질문 또한 관련 사례나 느낀 점, 자료 등을 미리 정리해두지 않으면 긴장된 면접 순간에 제대로 활용하기 어렵다. 철저한 사전 준비로 면접 자료 목록이 한 줄 늘어날 때마다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자신감도 배가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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