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민규·장광원의 ‘학생부 전형의 모든 것’] 2017 수시 면접, 자신감과 당당함이 합격이다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6.10.20 09:50
  • 2017 수시 면접을 앞두고 있는 수험생에게 사교육 현장은 어떤 대안과 해답을 제시하고 있을까? 정답은 없다. 다만, 대치동 학원에서 12년 이상을 강의하며, 수험생에게 조언을 했던 답안은 ‘스스로에게 묻고 대답하라’는 필자의 조언이다. 필자는 논술 강사에서 수능 언어영역 강사, 그리고 교육학 석사 출신으로서 입시컨설팅을 중심으로 학생들에게 수시 면접에 있어서 본인 스스로에게 묻는 대답을 선호하는 편이다. 솔직히 주위의 많은 사교육 강사들과 온라인 면접을 접하다 보면, 무조건적인 강요와 주입식 정답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결코 바람직한 면접의 자세가 아닐 것이다. 오히려 주입식으로 외우는 정답은 이미 폐지되거나 훼손된 짜깁기 방법일 수 있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결국은 수시 면접을 앞두고 혼자서, 또는 공교육에서 배우는 학생들에게 언론과 방송에서의 면접 강의는 학생에게 맞춤식으로 정해진 틀을 강요하거나, 급하게 외워서 면접관을 대하는 방법을 고집하곤 한다. 그러나 그런 방법에서 수험생의 판단은 다를 것이다. 무작정 주어진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보다는 스스로에게 얼마나 당당하고 떳떳하게 대답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느냐가 중요하다. 아무리 바른 자세를 가진 학생이라 하더라도 면접관을 바라보는 자세는 이미 긴장이나, 떨림으로 제대로 된 답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필자는 여러 방송 출연 중에서 백지연의 100분 토론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필자도 사회자의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할 수 없어서 망설이거나 카메라를 멍하니 바라보는 등 제대로 된 답을 하지 못해 방송 사고를 당한 경험이 있다. 이처럼 면접관의 질문에 대답을 하기 이전에 그 질문에 대한 이해와 의도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순서이다. 즉 언어 제시문에서도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능력이 중요하듯이 본인에게 어떤 방법을 추구하기보다는 그에 대한 진실성을 먼저 보여주는 것이 유리하다.

    틀에 잡혀 있는 정답이 아니라 그 질문에 대한 깊이를 이해하고 어떤 대답을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해명하는 것이 좋다. 필자는 수시 면접 강의를 하면서 수험생에게 제일 먼저 강조하는 것이 당당함과 자신감이다. 당당함이란 진실성을 드러내는 방법이고, 자신감은 그 진실성을 어떻게 포장하고 다듬어가는 것인지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면접은 일방적인 즉문즉답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가 얼마나 그 대학을 원하고 있는지 묻고자 하는 수단이다. 특히 생기부에는 나타나지 않은 지원 동기도 자신만의 색깔을 어떻게 입히고 색칠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간혹, 수험생에게 “고등학교에서 희망한 진로와 우리 학과 전공 사이에 관련성이 적은데, 솔직히 진로를 변경한 이유는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이 그 예로 들 수 있다. 그럼, 이러한 대답은 어떤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을까? 대답은 간단하다. 대다수의 수험생이 겪는 면접관의 질문 중에서 자주 출제되는 질문이니 주의가 필요하다.

    무엇이 답일까? 급하게 진로를 바꾼 경우이거나, 수시 지원 시에 전략적으로 대학을 선택하다 보니 이런 경우가 잦다. “네, 원래 저의 꿈은 의사입니다. 그러나 3학년 진급 후,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던 중, 제가 진심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다보니, 사람의 뇌와 동물의 뇌가 다르지 않고 같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람의 신체적 연구보다는 동물의 구조적 변화가 더 흥미롭고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동물의 가치에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또한, 줄곧 의대 진학을 위한 독서와 봉사를 하였지만, 사람의 행복지수와 사람의 수명에 큰 영향을 미치는 동물의 세계관을 연구하고자 수의학과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대답할 수 있다.

    학과 지원동기에서부터 생기부에 나타나지 않은 진로의 색깔 때문에 고민하는 수험생의 입장을 이미 면접관은 알고 있다는 것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더불어 면접관의 질문에 얼마나 정확한 대답을 하느냐가 아니라, 정확한 펙트를 잡아서 그에 대한 짧은 대답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또 면접관의 질문에 진실성이 드러나야 하고, 거짓된 해명은 이미 불합격임을 감지할 수 있어야 한다.

    필자가 주로 다루는 수험생 특징은 제대로 면접관을 쳐다보지 못하는 유형과 면접관의 질문을 이해하지 못해 엉뚱한 대답을 하는 유형이 있다. 이는 많은 수험생들이 겪는 사례이다. 이에 따른 준비로 늘 집에서나 학교에서 거울을 보며 연습하는 것이 좋다. 또는 친구들과 토론식으로 주고받는 말을 녹음하여 논리적으로 짧고 간결하게 대답하는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필자는 비디오 촬영 수업을 통하여 수험생에게 떨림에 대한 처방으로 얼굴을 가리고 연습하는 것을 주문한다. 이는 복면가왕의 노래 대결에서 가져온 결과치로 보면 된다. 사람의 심리는 단순하다. 즉 아무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면 어딘지 모르게 안도감을 갖게 되고 떨림이 적어지는 효과이다. 이런 효과적인 방법으로 면접을 준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시각으로 보면, 다를 수 있다. 오히려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는 그 두려움이 면접관 앞에선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필자는 수험생에게 자신감과 당당함은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것이지, 다른 누군가를 대신해서 이룰 수 없다는 것을 꼭 강조하고 싶다. 2017 수시 면접, 누군가의 변화가 아닌 스스로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만들어가고, 노력하느냐가 정확한 해답이 아닐까?

    ∎도움말: 대치 CMG수시전문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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